자유로운 창작이 가능한 기본 포스트
한 컷씩 넘겨보는 카툰 포스트
직접 만든 영상을 올리는 동영상 포스트
소장본, 굿즈 등 실물 상품을 판매하는 스토어
안녕하세요 비비몽몽입니다. 비단설화가 벌써 1년이 지났네요. 그동안 함께 달려주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 덕분에 여기까지 왔습니다. 50화로 1부는 마무리됐고 나머지 이야기는 2부에서 이어질 예정입니다. 다만 다음 연재까지 시간이 걸릴 것 같아요. 정확한 날짜를 말씀드리기는 어렵지만 꼭 돌아오겠습니다. 늦었지만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건강하세요!...
오사무가 연이어 달려드는 군사들을 찌르고 베어냈다. 동시에 키타를 살피느라 정신이 없었다. 지난 밤의 대화가 후회스러웠다. 키타가 무슨 말을 하든 안된다 끝까지 막을 것을 그랬다. 또 다시 위태롭게 검을 피해가는 키타를 보며 숨을 삼켰다. 나의 주군은 적에게까지 너그러운 심성이 아니었다. 전장에서 보았던 키타는 냉정하기 그지없었고, 그래서 망설이지 않았다....
궁인들의 성화에 못 이겨 일찌감치 누웠으나 허사였다. 대신 눈을 자장가 삼기로 했다. 귀를 기울이면 들리는 눈과 바람결 소리에 겨우 잠이 들었는데, 기침하셨냐는 문 밖의 물음에 눈을 떠야 했다. 호롱에 불이 하나씩 늘어났다. 궁인들이 이끄는 대로 목욕재계를 하고 대례복으로 옷을 갈아내면, 얼굴에 분이 발렸다. 머리에는 관이 얹혔다. 그 위로 더해지는 발채들...
올해는 바람이 유독 사그라들 줄 몰랐다. 처자식 구경 한번 못하고 국경에서 번을 서느라 뜬눈으로 밤을 지새우는 군사들의 입에서 볼멘소리가 튀어나오기 시작했다는 뜻이다. 이런 때일수록 경계를 놓을 수 없어 다들 불만에 그칠 뿐이었지만. 새빨갛게 타는 화롯불이 무색하게 입김이 나오는 집무실 문이 세차게 흔들렸다. 전령인 모양이지. 사내가 팔짱을 낀 채로 답을 ...
새벽부터 눈이 내렸다. 그칠 줄 모르고 연이어 쏟아지던 함박눈이 종내 황궁을 새하얗게 덮었다. 해가 뜨기도 전부터 부산을 떨던 궁인들이 서둘러 불을 피웠다. 건청궁 안은 화로가 늘었다. 한동안 이리 눈이 계속 내릴 텐데 갑자기 책봉식이라니. 속으로 한탄을 하던 궁인이 예부상서의 등장에 뒷걸음질 쳐 건청궁을 빠져나왔다. 예부상서가 궁인이 완전히 빠져나가길 기...
해가 바뀐지 열흘은 훌쩍 지났는데도 견딜 법한 날의 연속이었다. 지금까지는 그러했다. 눈을 뜨면 축하연에 드셔야 한다는 궁인의 말에 밤을 뜬눈으로 지새웠다. 새벽에 화로를 살피러 온 나인이 창백한 얼굴로 뛰쳐나가 곧 박하차를 가지고 왔으나 한가로이 차를 음미할 기분 또한 아니었다. 부족한 수면은 온몸의 감각을 일깨웠다. 꾸물거리다간 해가 뜰 것이다. 천근만...
의도하지 않았건만 입술이 절로 딱딱하게 다물렸다. 키타가 답지 않게 다급한 손길로 서고를 쉴 새 없이 뒤적였다. 목이 타는 것만 같았으나 차를 들 생각도 하지 못했다. 떨리는 손끝으로 서책을 집어 들었다. 몇 번이고 읽어 이제는 끝이 너덜거렸다. 마구잡이로 꺼낸 까닭에 탁자 위로 쌓인 서책들이 균형을 잃고 무너졌다. 문 밖에 선 궁인이 들을 수 없던 소란 ...
“전하.” “…….” “태자 전하.” 땅거미가 지독히도 내려앉았다. 그 탓에 눈을 떴는지 감았는지 구분이 되질 않았다. 켄스케가 무거운 눈꺼풀을 느릿하게 깜빡였다. 방 안에 한약재 냄새가 가득했다. 긴 공백으로 텁텁해야 할 입 안은 신기하게도 조금 잠긴 것을 제하고는 멀쩡했다. 침상 옆에 놓인 작은 호롱불 하나가 눈에 들어오고 나서야 애타게 저를 부르는 소...
여느 때였다면 느긋하게 구경하며 방관했을 터이나 일그러지는 미간을 어찌 할 도리가 없었다. 스나가 관복 아래 숨겨진 주먹을 움켜쥐었다. 참인지 거짓인지는 중요하지 않다. 적어도 황궁 안에서는 그러했다. 누구나 자극적인 소문을 좋아하며 기회가 된다면 귀를 열고 경청했다. 입단속이 일상인 곳이니 마땅한 순리였고, 지금이 그 때라는 것을 알아차렸다. 이어지는 정...
운국(澐國) 지서(智瑞) 1년, 연호를 정관(貞觀)이라 하였다. 지서 18년, 친왕부(親王府) 상왕(商王)의 존체 일부에 친왕비(親王妃)의 함자가 나타났다. 지서제(智瑞帝)는 이를 두고 발현이라 칭하며 나라의 경사로 여겼다. 운국(澐國) 후서(珝瑞) 23년, 연호를 상원(上元)이라 하였다. 후서 36년, 태자비 간택 절차 중, 중서령 장녀의 신체에 태자의 ...
때아닌 괘서로 건청궁이 침묵에 잠겼다. 태연한 얼굴로 문을 열고 들어선 카게야마와 바닥에 떨어진 낡은 서책에 공기가 서서히 가라앉았다. 키타가 무심한 눈으로 편전을 내려다보았다. 얼굴을 푹 박고서 귀만 열고 있던 신료 하나는 속으로 생각했다. 말로만 듣던 사형을 실제로 보게 되는구나. 아무도 먼저 입을 열지 않았다. 당연한 일이었다. 황제가 말을 꺼내기 전...
“싫습니다.” “하오나 마마, 옥체가 상하실까 저어되옵니다. 이것마저 들지 아니 하시면-” “싫다 하였습니다.” 몇 번이고 날랐던 미음은 한 숟가락도 줄지 않은 채 궁인의 손에 들려 나갔다. 애원하는 궁인 앞에서 쇼요가 여지없이 고개를 돌렸다. 멀쩡한 속이 타는 것 같아 그녀가 애꿎은 입술만 자꾸 물었다. 예나 법도를 일러주면 달갑지 않은 티를 내곤 했으나...
건청문(乾淸門)을 지난 스나의 고개가 조금 기울어졌다. 낮이나 밤이나 건청궁(乾淸宮)에 딱 달라붙어 있던 환관이 보이지 않았다. 오가며 종종 눈에 띄던 궁인이 그 자리를 대신했다. 스나가 그에게로 걸음을 옮겼다. “항상 보이던 놈은 어딜 갔느냐?” “예?” “새벽에 번(番)을 설 적마다 꾸벅거리며 졸던 환관 말이다.” 갑작스러운 물음에 당황한 궁인이 마지막...
바람에 익숙한 내음이 실려왔다. 전장에서 내내 질리도록 맡았던 피비린내. 누군가 인간과 짐승의 공통점을 꼽으라 한다면 단연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기도 했다. 수도 없이 검을 휘두르며 깨달은 것 중 하나였다. 사람도 동물도, 숨이 끊기고 시체가 썩으면 같은 냄새가 났다. 두 다리로 걷든 네 발로 달리든 피비린내만은 다르지 않았다. 코를 휘감는 이 피내음이 ...
아츠무가 곁눈질로 기대앉은 나무를 둘러보았다. 이백 년은 족히 채웠을 듯한 크기였다. 감탄사를 연발하며 기둥 주위를 빙빙 돌던 쇼요는 말이 없었다. 잊을 만하면 부는 바람에 발갛게 물든 잎들이 파스스 소리를 냈다. 폐하께는 오사무가 있으니 지금이 쉴 수 있는 기회였다. 황궁이라고 남의 시선 따위를 의식한 적은 없으나 황제의 호위는 어느 때고 긴장을 늦춰서...
설정한 기간의 데이터를 파일로 다운로드합니다. 보고서 파일 생성에는 최대 3분이 소요됩니다.
포인트 자동 충전을 해지합니다. 해지하지 않고도 ‘자동 충전 설정 변경하기' 버튼을 눌러 포인트 자동 충전 설정을 변경할 수 있어요. 설정을 변경하고 편리한 자동 충전을 계속 이용해보세요.
중복으로 선택할 수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