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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이 손 하나가 절실한 농번기 사회도 아니고 제 앞가림만 잘하면 장땡인 2023년에 서른도 안 된 나이부터 결혼 압박에 시달리는 건 너무 시대착오적 아닌가. 올해 겨우 스물아홉이 된 동혁은 벌써 작년부터 친척 어른들 만나는 자리마다 결혼 얘기를 들었다. 당장 결혼을 하라는 건 아니고. 너도 요즘 애들처럼 비혼주의냐고 묻는 사상검증에 가까운. 동혁이 요새 ...
* 드라마 수퍼내추럴에서 참고한 설정이 조금 있습니다 마크의 손에 까만 깃털이 하나 들렸다. 온통 순백으로 점철된 세상에서 유일하게 새까만 것이었다. 이질적이고 삿된 것은 당장 경계 밖으로 내다 버리거나 그 자리에서 불로 태움이 마땅했으나 그는 깃털을 품에 숨기고 제가 가진 은총으로 삿된 기운을 덮었다. 덮기만 할 뿐 완전히 지우지는 않았다. 마크는 깃털이...
도영에겐 조금 특이한 습관이 있었다. 토요일 오후 느지막이 일어나면 잠이 다 깨기 전에 거실로 나가 소파에 무릎을 끌어안은 채로 한참을 앉아있기. 아무 생각도 하지 않고 움직이지도 않고 그냥 같은 자세로 쭉. 그 꼴을 본 몇몇 친구들의 표현을 빌리자면, 쓸데없고 이유 없는 궁상. 정말로 이유가 없어서 반박은 안 했다. 아무리 다 죽어가는 직장인이어도 금요일...
0. 천러는 새벽을 지키는 자였다. 해가 떠 있는 동안은 한량처럼 종일 걷다가, 일 없으면 아무 데나 앉아서 꾸벅꾸벅 졸다가, 어쩔때는 땅바닥에 누워 실컷 자다가, 해가 지면 석양빛에 겨우 비척비척 일어나는 게 노상 흘러가는 일이었으나 달이 뜨면 그때부터는 천러의 시간이었다. 남들이 다 자는 시간일수록 할 일이 태산이었다. 반경 10m 이내로는 참새 한 마...
토요일 저녁 메뉴는 오므라이스. 계란 위에는 케찹으로 크게 하트를 그려 조금 유치한 사랑고백을. 매주 돌아오는 아주 소소한 이벤트는 동거를 시작한 날부터 벌써 5년째 이어져 어느새 귀여운 습관이 되었다. 꼭 나가야 하는 자리가 아닌 이상, 중요하지 않은 약속은 오늘 바쁘다고 쳐내가며 마크는 토요일 오후 여섯 시부터 식탁에 앉았고 동혁은 여섯 시 십 분부터 ...
멍치님의 만화와 합쳐지기 전 원문입니다. 2학기 기말고사가 끝났다. 따라서 온갖 것들을 기념하는 술자리는 이제 시작될 참이었다. 가장 빡셌던 전공필수 끝난 거 기념하기, 종강 기념하기, 연말 기념하기, 시험기간이라 제대로 챙기지 못한 동기 생일 기념하기(별로 친하지도 않으면서), 이제 겨우 학교에 80% 정도 적응한 새내기들 축하하기, 다가올 새해 맞이하기...
Q. 이거 동맠 맞아요? 진짜로? A. 120% 동맠이니까 확신을 갖고 읽으세요. 이해찬은 종종 이동혁이라는 이름의 행성인을 반추한다. 키는 저와 비슷하고 피부는 좀 더 하얗고 잘 웃으며 어딜가든 사랑받을만한 존재. 동혁에 대한 거라면 무엇 하나 잊은 게 없지만 개중에서도 가장 많이 끄집어내는 기억은 단연 첫 만남이었다. 그냥 잊을만하면 생각이 났다. 어떨...
* 시리즈마냥 숫자가 붙었지만 <그런 날>과 완전 다른 이야기. 이번엔 리얼물 아님. 누군가의 부고를 들었다. 한번 듣고 3초 묵념하고 지나갈 일이었다. 사는동안 많이 힘들어 하시던 분이라는 말을 듣고도 아, 그러셨구나 안타깝다. 그 뒤론 금방 내 삶을 살았다. 그도 그럴 게 일면식 없던 사람이었으니까. 그냥 어쩌다 건너 들었을 뿐이다. 그런데 ...
새벽 2시를 넘기고 겨우 침대에 누웠는데 밤인 줄도 모르고 맴맴 울어대는 매미소리와 어디선가 찌르르 우는 풀벌레 소리가 귓가에 꽂혔다. 땅바닥에서 울고 있을 풀벌레 소리가 10층까지 들릴리는 없으니 필시 바깥 복도나 집안 어딘가에 가만 숨었겠거니 싶었다. 아, 나 벌레 못 잡는데. 그런 생각이나 하면서 눈을 감았다. 매미든 풀벌레든 고요함을 뚫고 울어대는 ...
원래 본편에 집어넣고 싶었던 내용인데 넣을 부분을 못찾아서 뺐던 이야기. 근데 부제가 몰라도 되는 이야기인만큼 안 읽어도 지장은 전혀 없습니다. '태양 사랑하는'을 책으로 엮으면서 쓰고 싶었던 부분을 외전 느낌으로 덧붙였던 건데 포타 업로드까지 해도 괜찮지 않을까 싶어서 올려요. 배포본 받아가신 분들은 그냥 책으로 보시면 되구. 읽으시는 분들은 본편에서 연...
1. 동혁이 회상하는 민형은 지난 10년간 한결같은 양상을 띠었다. 매사 느긋한 형. 걸음이 엄청 느린 형. 도통 빨리 걷지 못해서 다른 애들은 그 짧은 다리로도 2분이면 가는 거리를 10분에 걸쳐 걷는 형. 그러고도 노상 뛰어다니는 애들보다 훨씬 더 지친 기색으로 아무 데나 털썩 앉아 쉬는 형. 딱히 고 느린 걸음에 맞춰줄 생각 없는 애들이 저만치 앞질러...
이민형이 사라졌다. 정확히는 고향으로 돌아갔을 뿐이지만 그의 고향은 한국에서 비행기 타고 족히 10시간은 가야 도착하는 나라였고 이민형은 떠나기 전 마지막날에 웬만하면 아주 오래도록, 어쩌면 평생을 캐나다 땅 밟으며 살고 싶다 고백했으니 실질적으로 이동혁의 세계에서는 사라졌다는 게 맞는 셈이다. 물론 장난으로라도 붙잡지는 못했다. 우리가 뭔 사이라고 붙잡아...
너는 누군가에겐 좋은 형이었고 누군가에겐 편한 동생이었고 누군가에겐 재밌는 친구였잖아. 근데 나랑 알고 지내는 시간동안 나한테는 뭐였어. 네가 그랬지. 나랑 너랑은 친구도 아니고 형동생도 아니고 가족도 아니라고 했지. 그럼 뭐야. 결국 나는 너한테 아무것도 아니었네. 그러니까 너도 나한테 아무것도 아닌 거였네. 민형이 돌연 관계의 종식을 선언했다. 우리 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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