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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았던 것처럼, 하루가 멀다 하고 사건 사고가 휘몰아치던 진케이인터내셔날에도 평화로운 나날들이 찾아왔다. 하지만 일상의 평온함을 권태로 여기며 한시도 견디지 못하는 준환은 걸핏하면 회사 내부에서 새로운 일을 벌이곤 했다. 그 날벼락은 여느 때와 같은 월요일 오후의 경영지원팀 미팅에서 찾아왔다. “보고 잘 들었습니다. 요즘 일은 좀...
불과 두어 시간 전만 해도 그토록 기세등등하던 배주은 과장은, 눈물범벅이 된 채 자리를 치우고 순식간에 사무실을 떠났다. 공석이 된 지 오래인 해외영업팀 부서장의 부재로 인해, 배 과장의 사표 수리는 일사천리로 진행되었다. 김 부장은 그제야 민헌의 낙하산설이 사실이었으며, 까딱 잘못했다가는 자기 목숨도 위태로워지리라는 것을 깨닫고 말았다. 하지만 제아무리 ...
“사장님, 사장님 조카를 제가 케어하게 되는 건 어찌 보면 사적인 부탁이라고도 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저도 사적인 부탁 한 가지만 드려도 되겠습니까? 업무의 연장선이자 회사의 자원 관리 차원에서 꼭 건의드리고 싶었던 건이긴 합니다만.” “네, 말씀해 보세요 장 과장.” “이런 말씀 드려도 될런지 모르겠는데… 사실 최근 3개월간, 탕비실에 비치한 커피믹스...
사모님의 등장에 잠시 정적이 흘렀던 탕비실은 언제 그랬냐는 듯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돌아왔다. “어머- 사모님, 오랜만입니다. 오늘은 무슨 일로 오셨나요?” “안녕하세요, 아침에 남편이 도시락을 두고 가서 가져다 주러 왔지요. 다들 별 일 없으시죠?” “하하… 네 그럼요… 호호호…” “남편한테 듣기론 회사에 인턴이 새로 왔다던데, 좀 어떤가요?” “아, 서민...
민헌은 반도 더 남은 그린티 프라푸치노를 컵째로 쓰레기통에 내던지곤 그대로 자리를 떴다. 지호 형 주변에 얼마나 여자들이 우글우글한지는 장은규 과장만 빼고 온 세상 사람이 다 아는 일이었다. 바보같이 그것도 모르는 장 과장이 지호 형 같은 사람이랑 소개팅을 한다니, 가뜩이나 추위도 많이 타는 사람이, 남자 좀 만나 보겠다고 이 추위에 홑껍데기 같은 원피스만...
그야말로 평온함과는 거리가 먼 주말이었다. 자다 일어나서 밥 한 끼 먹으러 동네 순대국집엘 나갔을 뿐인데, 꿈 속에서 온 집안을 헤집어 놓았던 그를 집 밖에서 다시 마주치게 될 줄 누가 알았겠는가. 그것도 모자라, 음악 한 곡에 허망하게 지나가 버린 옛 사랑을 떠올리며 눈물 콧물 흘리며 질질 짜고, 청승도 이런 청승이 없었다. 다만 남녀가 손 한 번 잡은 ...
민헌이 들려준 음악에서 Katy Perry의 The one that got away를 능가하는 아련함을 느끼며, 은규는 마음 한켠에 묻어 두었던 ‘그'를 기어코 떠올리고야 말았다. 처음부터 만나서는 안 되었을, 그럼에도 죽기 전 유일하게 그리워하게 될 단 한 사람에 관하여. 술이 웬수고, 음악이 웬수였다. 이게 또 무슨 추한 꼴일까, 내 어깨를 토닥이며 가...
한낱 한심한 꼰대에 불과한 이들을 음악계 선배이자 멘토로 여기며 뭐 하나라도 더 배우려 애썼던 자신의 부족한 안목을 처음으로 마주하게 된 충격, 알고 싶지도 않았던 전 여친의 근황까지 맞닥뜨리고 만 괴로운 상황은 민헌을 지금껏 경험한 적 없는 감정의 깊은 골짜기로 내몰았다. 그 누구에게조차 설명할 수도 이해받을 수도 없을 절망 가득한 폭풍 속에서 홀로 버텨...
“과장님 그럼 다음 주에 뵈어요.” “고마워요, 민헌 씨도 주말 잘 보내요.” 은규는 민헌의 차에서 내려 집으로 향했다. 엘리베이터 거울에 비친 모습을 멀뚱멀뚱 바라보며, 오래 살다 보니 나보다 어린 띠동갑의 젊은이와 단둘이 밥을 먹을 일도 생기는구나- 하고 그녀는 생각했다. 서른 다섯 쯤 되고 나면, 소소한 일상의 변화에서 특별한 무언가를 기대해 봐야 헛...
“과장님 어디 계세요? 제가 그리 갈께요!” “민헌 씨? 왜 전화했어요? 김 부장이 저 찾아요?” “과장님, 그런 얘기가 아니에요! 우리 파티해야 돼요! 사장님이 주니어보드 안 할 거래요!” “….에?” “과장님 메일 보고 김 부장이 또 엄청 성질내려고 하길래 사장님 방으로 도망갔는데요, 사장님한테 주니어보드 같은 것 하지 말자고 했더니, 사장님이 자기가 ...
여느 때처럼 11시가 다 되도록 좀처럼 정신이 맑아지지 않는 월요일 아침이었다. 사람일 웹사이트에서 채용공고를 올리는 대신 타사의 공고를 뒤지던 은규가 알트탭 신공을 발휘할 틈도 없이, 사장실에서 회의하다 말고 나타난 김 부장은 은규에게 제 할 말만 하고는 홀연히 사라졌다. “장 과장, 사장님이 찾으신다. 서민헌이 데리고 사장님 방으로 바로 들어와.” 정수...
“워디유- 모해유-" 가장 익숙한 만큼이나 반갑지 않은 선재의 목소리였다. 뭐 이런 놈이 다 있나? 아무 일 없다는 듯 스스럼없이 전화를 걸어 안부를 묻는 그의 뻔뻔함에, 은규는 그저 기가 찰 따름이었다. 너랑은 할 말 없어- 라는 외마디를 전화통 너머로 내뱉기가 무섭게, 은규의 눈 앞에 선재가 나타났다. 짱구 아빠 같은 숯검댕이 눈썹에 곱슬머리, 창백한 ...
준환과 민헌이 약속이라도 한 듯 동시에 일어나 계산을 마치고 허둥지둥 그 자리를 뜨는 바람에, 은규도 엉겁결에 둘을 따라 나설 수밖에 없었다. 어색한 침묵이 흐르는 엘리베이터 앞의 세 사람은 우두커니 선 채 색색의 아기곰 다섯 마리가 춤추는 전광판의 영상을 멍하니 보고 있었다. 다이어트 젤리를 먹은 곰들은 펑 하는 소리와 함께 다섯 명의 예쁜 소녀가 되었다...
때로는 크게 애쓰지 않고도 사고의 긍정회로가 자동으로 작동하는 때가 있다. 강아영 차장의 업무를 도맡아 하게 된 것은 은규 입장에서 분명 비극이나, 강아영 차장이 회사에 없는 게 차라리 낫다는 것을 입증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했다. 적어도 인수인계만 끝나고 강 차장이 사무실에서 사라지면, 그녀가 대충 휘갈겨 쓴 이메일과 자료가 어디서부터 잘못된 건지 헤집으...
“아버지, 진짜 외삼촌 회사에서 6개월만 버티면 음대 유학 보내줄 거에요? 진짜 맘대로 살아도 되는 거죠?” “그래, 약속은 지켜야지. 제발 부탁이니, 외삼촌 말씀 잘 듣고, 윗사람들 말씀도 잘 들어야 한다. 사회생활이 그리 만만치 않은 건 너도 잘 알지 않니. 하나라도 좀 끝장을 봐라, 그게 이 아버지의 소원이다. 끝마무리를 멋지게 지어 본 경험이 너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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