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맘이 쓰린 밤 까만 창을 똑똑, 하고 누군가 두드린다 보드라운 밤이 창 틈새로 손을 뻗어 나를 감싸 안았다
겨울도 아니거늘 바람이 왜 이리 애린 것이냐 헐벗은 갈빗대 아래 훤히 드러난 폐부가 진창으로 찢겼는데 아가미는 그저 그런 줄도 모르고 빠끔빠끔
우리는 어째서 이렇게 태어나야만 했습니까 우주를 채 담지도 못하는데 왜 올려다보게 만들고 아름다운 줄도 모르는데 왜 부수게끔 몸을 빚었습니까 왜 우리는 비천하고 멍청해야만 합니까 왜 우리는 짓밟지 않으면 살 수 없습니까 이것이 정녕 삶입니까 내 숨 한 번에 세상이 꺼지는데 우리가 정녕 죽은 게 아니란 말입니까?
우리를 이끄는 등불, 삶의 의미는 약간의 허무에 있다.
과거에는 나의 친우들이 무수히 많이 있습니다 가보지 않은 곳에서도 사람을 사귈 수 있다는 걸 당신은 알고 있습니까? 나는 고질적인 향수병을 앓읍니다. 간혹 어떤 이들은 평생 알지도 못하는 고향을 그리며 죽기도 하고요 가본 일 없는 그곳을 꿈에서나마 그려보고는 합니다 맡아본 적 없는 흙 내음 상상하며 고향 땅 밟는 이의 삶을 당신은 생각해 본 적이 있습니까 ...
나의 숨을 조금만 떼어서 당신에게 주면 어땠을까 푸르죽죽한 숨이라도 당신은 잘 받아 삼킬 텐데 당신 손에 들어가면 내 숨은 조금 더 빛이 나고 당신은 조금 더 길게 살아 반짝이는 별을 그릴텐데 왜 아무도 당신과 숨을 나누지 않았을까 그 숨, 당신에게 주었다면 따뜻한 별로 돌아왔을걸. 추신. 그래서 나는 늘 당신 몫을 빼서 등불 삼고는 해.
과거와 현재와 미래의 중첩 상태에 놓인 채 나는 어떠한 궤적— 삶 —을 그리고 있다 어떤 거대한 궤적 그것은 사차원의 다면체— '나' —이다 중첩 상태의 나는 아직은 '나'가 아니다— 나는 양자와 같다 —내가 궤적을 그리는 이곳은 거대한 상자— 상자는 슈뢰딩거의 것 —이다 우주는 상자 나는 괭이 - 이것이 나의 지론이다.
까마귀 우짖는 만고의 밤 만 이십 세의 도망자 하나가 창문을 박차고 탈출을 감행한다 평생의 경력을 건 죽음으로부터의 도주 제목도 적지 않은 흰 종이만 남긴 채로
조각나고 흩어지고 분열하는 하나의 우주 하나의 인간 하나의 점, 푸른 점 위의.
나의 집 나를 위한 나만의 완벽한 무균실 소란은 저 하나로 충분하니 이만 나가주시겠어요,
처량할 때면 당신 생각을 해 세상에 연고 없이 툭 서 있는 당신을 왜일까, 사실 당신은 혼자도 아니었는데 왜 나는 혼자일 때 당신 생각을 할까 당신이 너무 빨랐기에 나 혼자 그렇게 느끼는 걸까 내가 아는 당신은 어떤 그릇에도 넘쳤으니까 그래서 멋대로 당신을 외로운 회벽 향으로 기억하는 걸까
억수 같은 장대비가 창문을 두드린다. 투둑, 투둑, 창을 들이받는 빗줄기는 창을 뚫고 나비 되어 귓가로 날아든다. 창가에 머리를 들이받는 수천 마리 나비떼들. 번쩍, 하면 파란 날개 우르르, 흩어지고 귓가를 파고든 나비들은 팔랑팔랑 머릿속을 노닌다. 눈짓 한번이면 파르르, 날개를 떨며 머릿속을 간지럽히는 나비떼의 계절. 긴 긴 장마가 지난다.
사랑하는 이들은 무엇으로 이루어져 있나 잠 못 드는 새벽과 여름의 식사 물감 냄새와 찾아드는 아침과 못다 한 말들과 꽃다발, 그리고 크레페 한 접시로 이루어져 있지
날이 더워서 꺼낸 L자 파일 표면에 빛이 우글우글하고 바다를 만들어 놨다 다 구겨진 표면도 바다가 되는구나 나는 그걸 빤히 보다 번뜩 나를 생각했다 다 구겨진 내 삶도 바다가 될 수 있나 누군가 나를 깎아 바다를 빚는 걸까 비록 우글우글 구겨진데도 바다가 될 수만 있다면 그리하여 바다처럼 모두 널리널리 품을 수만 있다면 그렇다면 조금 구겨진데도 뭐, 나쁘지...
편지를 써야지. 생각났을 때 꼭 써야지. 그저께 다짐했는데 아직도 적지를 못 했다. 아침부터 뉴스에는 저마다의 비극으로 가득이고 나는 아침 눈 뜨자마자 참담함이 이루 말할 수 없었다 하루 온종일을 그리 먹먹함에 잠겨있다가 이제 그만 잠에 들어야지, 누운 지금에야 번뜩 편지 생각을 한다. 오늘도 편지를 못 썼는데. 침대에 누워서야 겨우 가물가물한 그리운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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