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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약한 감정이 거대한 이성을 잠재울 때, 문제없던 일이 뒤틀린다. 온 힘을 다해 짓누르던 그 감정이 하나둘 조그마한 틈새를 통해 기어오른다. 제대로 된 형태를 알아볼 수 없을 만큼 아주 작았던 감정이 구멍을 키우며 올라올 때는 이미 늦었다. 곳곳에 퍼져 있던 이성의 조각 일부분이 확장되고 있는 틈을 살포시 가려 보지만, 감정은 그 조각을 밀고 나온다. 모두...
너무나 당연했던 일상이 흔들리고 바뀐다는 것은 참 당황스러운 일이다. 평소와 다른 분위기가 나를 반기고 있고, 그렇게 나를 한 번 반기기 시작한 분위기는 한동안 바뀌지 않는다. 바뀐 분위기가 좋든 싫든 시간이 지나면 그 분위기에 적응하며 시간을 보내게 된다. 익숙한 것들이 바뀌면 이질감이 든다. 두 개였던 칫솔은 한 개가 되고, 식기 건조대에 나와 있어야 ...
잘못 그린 선을 지운다. 지운 선 옆에 있는 선도 어쩐지 이상해 보인다. 이상해 보이는 그 선도 지운다. 그 옆에 있는 선도, 또 그 옆에 있는 선도, 계속해서 지운다. 어디서부터 잘못 그린 것인지 한참을 찾는다. 찾는 즉시 또 지운다. 지우고, 또 지우고, 그 과정을 반복한다. 마침내 단 하나의 선이 남고, 그마저도 잘못되었다는 생각에 즉시 지워 버린다....
선이든 악이든 이제 중요하지 않습니다. 당신이 선이라면 나도 선이고, 악이라면 나도 악이니까요. 그런데 어째서 당신은 아무 말도 하지 않습니까? 나는 당신을 따라야 하는데 왜 아무런 말도 하지 않느냐는 말입니다. 멀쩡하게 눈을 뜨고 있으면서 왜…. 이제 나는 당신의 입이 될 차례인가요? 나는 당신의 팔도 되어 보았고, 당신의 다리도 되어 보았습니다. 말이 ...
비가 내린다. 먹구름 사이로 들어오던 한 줄기의 빛을 차단하니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조금씩 떨어지던 빗방울은 점점 굵어진다. 곳곳에 빗물로 군데군데 웅덩이가 생긴다. 웅덩이에 물이 고이고, 나는 그 웅덩이에 발을 담근다. 차갑다. 지금 생각해 보면 빗물은 내게 단 한 번도 따뜻했던 적이 없다. 체온을 떨어뜨린 차가운 빗물은 어쩐지 위로 올라오는 것만 같다...
맑았던 하늘에 먹구름이 낀다. 흐린 하늘은 금방이라도 비가 내릴 것처럼 보인다. 구름 사이에 생겨난 작은 구멍으로 들어온 빛은 유난히 밝게 느껴진다. 그 한 줄기의 빛은 비가 오지 않을 것 같다고 생각하게 만든다. 근거 없는 생각은 기대를 안겨 주고, 그 기대는 끝을 맺지 못하게 방해하는 요소가 된다. 차라리 비가 내리면 좋겠다. 먹구름이 하늘을 완전히 뒤...
네가 싫다. 싫다는 말로 전부 표현하지 못할 만큼 네가 혐오스럽다. 너를 볼 때면 기분이 같잖다. 그냥, 네가 좀 한심스러워야지. 도대체 네가 할 줄 아는 게 뭘까? 생각도 짧고, 애새끼처럼 굴고, 인생을 비판적 태도로 바라볼 줄 아는 너는 문제가 많다. 노력은 쥐뿔도 하지 않고 미래를 걱정하는 네 꼬락서니는 얼마나 우습던지. 알고 보면 네가 제일 잘하는 ...
과거에는 당신이 죽기를 간절히 바랐다. 죽음이 당신에게 주어지는 가장 가혹한 벌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런 생각을 가지고 하루를 겨우 버티며 살아가다가 우연히 길에서 당신을 마주쳤을 때, 그 생각은 완전히 바뀌었다. 얼굴 전체에 미소가 번진 당신에게 적합한 벌은 죽음이 아니었다. 당신에게 주어지는 벌이 영원한 고통이기를 소망했다. 그것이 당신...
나를 원망하지 마세요. 모두 본인이 자초한 일이지 않습니까. 아, 이런 꼴을 보고 있자니 가슴이 미어지네요. 이제라도 당신이 무슨 일을 했는지 알면 합니다. 죄를 짓고도 붉히지 않는 그 낯짝은 보면 볼수록 역겹습니다. 당신은 죄질이 참 무겁습니다. 당신이 만들어 낸 거짓은 여러 사람을 집어삼켰으니 말입니다. 유감스럽게도 듣는 이는 그 거짓을 믿을 수밖에 없...
여름이었다. 푸르디푸른 잎이 도시를 가득 채우고, 우거진 녹음 사이에서 한낱 종잇조각을 마주한 날이. 그해 여름은 유독 느낌이 달랐다. 나는 그 느낌을 알아채지 못했지만, 너는 아니었다. 네가 어떤 생각을 하는지도 모른 채, 나는 이 불쾌한 여름이 지나가기를 바랐다. 장마철로 접어들면 평소보다 해야 할 일이 많기 때문에 나는 장마철을 썩 좋아하지 않았다. ...
여름입니다. 녹음이 짙은 계절입니다. 푸르디푸른 잎이 도시를 채웁니다. 노상 여름은 오기 마련인데 어찌하여 이번 여름은 느낌이 다른 것일까요. 초록색 잎이 도시를 채우듯 그런 생각은 내 발길이 닿는 곳에 채워집니다. 차마 입에 담기 힘든 말이지만, 저는 이번 여름을 넘기기 어려울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두 달쯤 지나면 장맛비가 가랑잎에 내리는 소리가 들...
신은 나를 버렸다. 뭐 하나 제대로 할 수 없는 나를. 신은 나에게 일말의 기대조차 하지 않았다. 나에게서 그 어떠한 가능성도 보이지 않았나 보다. 하나 나를 만든 것은 참으로 위대하신 본인인데……. 어찌 고민도 하지 않고 그리 쉽게 포기했을까. 나를 버릴 때도, 나를 창조해 냈을 때도 과연 그에게 열의가 있었을까. 아아, 이것 보아라. 신이 내게 실망했을...
꿈을 꿨다. 내가 가지고 있는 모든 것들이 사라지는 꿈이었다. 가진 것이 많이 없다고 생각했는데 그렇지 않았다. 나는 생각보다 소중히 간직하고 있던 것이 많았다. 미처 내 기억이 닿지 않는 곳에서도 소중한 것들이 발견되었고, 뒤늦게 그것들을 잡아 보려고 했을 때는 이미 사라지고 없었다. 어릴 적 부모가 가장 소중했을 나이에 두 분을 잃고 더는 소중한 것이 ...
내 인생을 온전히 너에게 바쳤다. 무모한 짓임을 누구보다도 더 잘 알고 있었지만, 멈추지 않았다. 네 행복은 내 행복이었고, 네 슬픔은 내 슬픔이었기 때문이다. 물론 전혀 동등하지 않았다. 네 돈은 내 돈이 아닌 것처럼, 네 권력은 내 권력이 아닌 것처럼, 너의 것과 나의 것은 같을 수 없다. 나는 너에게 하나라도 더 주려고 했고, 너는 나에게서 하나라도 ...
나는 사랑이 싫다. 머리는 너무나 복잡한데, 심장은 몹시 단순해서. 여러 상황에서 고뇌하고 이성의 기능을 수행해야 하는 머리와 그럴 필요가 없는 심장은 달라도 너무 다르다. 둘의 차이점을 물어본다면 나는 무엇이라고 대답해야 할까? 음, 머리로는 나 자신을 속이고 내 감정을 숨길 수 있지만, 심장은 그것이 불가하다. 너와 끝을 맺는 지금, 머리로는 합리적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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