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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 부릅니다. 무척이나 배가 부릅니다. 대만은 이제껏 살면서 먹은 것중에 물을 제일 많이 먹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청년은 방금의 격렬했던 전투를 다시금 떠올립니다. 사실 사냥에 가까웠다는 평이 더 맞을 것 입니다. 팔을 물고 냅다 엎어 치는 것은 물론이고, 물 밑에서 솟아올라 청년을 자빠뜨리는 한편, 머리 위에 묵직한 턱을 내리누르면서 숨도 못...
다음날 대만은 커다랗게 뭉친 밥 두 공기를 들고 산에 오릅니다. 하나는 제 것이 맞지만, 다른 하나는 호랑이 형님을 위한 것으로, 달걀도 얻어다 볶아 넣었습니다. 오늘은 왠지 이런저런 산나물도 눈에 잘 들어오지만, 마음이 딴 곳에 가 있는 대만은 영 손이 느립니다. 자꾸만 더 깊은 산으로 들어가면 덤불이고 나뭇가지고 저를 말리듯 팔을 긁어대는데 아랑곳않고 ...
오늘도 대만군은 산을 탑니다. 어렸을 땐 무슨 이유 때문인지 웬만한 심마니보다 삼이나 더덕을 잘 찾았지만, 지금은 꾸러미가 빈 채 내려오기 일쑤입니다. 요즘은 약재보다는 두릅순이나 고사리처럼 먹을 수 있는 산나물류를 뜯어가곤 하는데, 오늘은 그마저도 없이 도토리만 한 두어줌 뿐이네요. 도토리묵은 택도 없고, 동네 아이들 소꿉놀이에나 쓰일 듯 합니다. 오늘은...
정대만은 기다렸다. 아무렇게나 시간을 보내는 것은 곧잘 해왔지만 무언가를 기다리는 건 영 몸에 붙지 않았다. 그럼에도 조금의 희망이 자꾸만 제 안을 비추었다. 곧 좋은 소식이 있을 거라며 사무처 직원이 어깨를 두드려주었던 날, 대만은 어떤 확신이 마음속에 자리 잡는 것을 느꼈다. 소년은 박철을 생각했다. 어떤 날은 귓속에 속삭이듯, 어떤 날은 심장을 두드리...
소년은 철의 나이를 궁금해했다. 골초마냥 입에 물고 다니는 담배 때문이었을까. 아니면 젊은 사무원에게 존대하는 모습 때문이었을까. 형이라고 부르긴 했지만 대만은 박철의 나이를 도무지 알 수 없었다. 사실 나이를 어림잡지 못하는 데에는 현장에서 구른 기세와 무거운 인상이 한 몫을 했을 것이다. 다부진 몸매와 어깨를 보면 몸을 쓰는 것 같기는 한데 언뜻 나는 ...
박철이 들어간 조직은 이러저러한 복지기관을 운영하고 있었다. 사회공헌보다는 자금세탁에 가까워 처우가 그리 좋진 않았지만, 작은 건물에 비해 꽤 많은 인원이 들어가 있었다. 아직 고등학생 정도밖에 안되는 철은 패싸움 보다는 이런 복지기관에 사무원 같은 피라미들을 태워다 주거나 물건을 경호하는 정도의 소일거리를 맡고 있다. 이런 일에 불만이 없는 것은 아니...
작은 오두막 문턱을 넘어 들어오는 셋을 보며 공명은 뭐라 설명할 수 없는 기분이 들었다. 주군께서 셋 일리는 없으니. 그 중에서도 유독 짧은 소매를 보고 웃음이 터져나올 것만 같았다. 공명은 속으로 조용히 읊조렸다. 이번엔 그 쪽이시구려. 저를 다정스런 눈으로 보던 이가 그 면을 낯설게 바꾸어 들어오는 것은 퍽 흥미로운 일이었다. 깊고 뚜렷한 이목구비가 돌...
조용히 문이 닫히었다. 창호지 밖으로 드러나는 그림자는 이 쪽을 향하지도 않았고, 그저 허리를 곧게 세워 앉아있었다. 흐릿한 달빛이 처마를 비추자 밖에 선 세 사람의 인영이 보였다. 흘러나오는 깊은 한숨에 관우는 고개를 돌려 그를 바라보았다. “이를 어찌하면 좋을꼬.” 유비는 제 손으로 얼굴을 덮었다. 두 번이나 찾아온 가운데에도 답은 거절이다. 포기할 심...
[ https://twitter.com/seyeolman_doo/status/985904001622265856 ] 운장은 제 앞의 책사를 바라본다. 저 웃음은 필시 자신의 소행임을 알리려 하는 뜻이었다. 머리가 뜨거워 생각이 정리되지 않았으나, 턱에 닿은 손의 감촉만큼은 차고도 또렷하게 느껴진다. 이번에도 저를 희롱하려 들었는가, 속에서 알 수 없는 감정이...
밤바람이 제법 차다. 아이는 난간에 몸을 기대었다. 모두가 잠든 까만 밤, 주택가는 그 어느 때보다 적막하다. 얇은 옷자락에 춥지도 않은지, 아이의 눈은 깊은 생각에 잠겨있었다. 얇은 입술이 열린다. 들이마시는 소리와 함께 담배 끝이 시뻘겋게 달아올랐다. 연기가 눈앞을 희뿌옇게 가리다가, 바람에 날려 사라진다. 래오는 고개를 돌렸다. 익숙한 실루엣이 보이자...
“근데 실버 걔, 셰이드 껄끄러워 하잖아. 말이 안 좋아한다는 거지, 솔직히 말해서 싫어하는 거 아니냐?” 로키의 말에, 셰이드의 술잔이 멈춘다. 에펙스가 당황한 표정으로 둘을 돌아보다, 팔꿈치를 들어 로키를 찌른다. “왜 이래! 내가 뭐 틀린 말 했어? 대놓고 앞에서 무안이나 주고 말이야! 거 하는 말 들어보니까, 어디서 굴러온 도련님 주제에 거만하게 구...
태권도장에는 차를 타고 가지 않는다. 어쩐지 그를 보기에 껄끄러워서도 있지만, ‘운동하러 올 사람이 매일같이 자가용 타면 뭐하냐’는 농담에 그냥 집에 놔두고 다니게 되었다. 걷다보면 생각보다 오래 걸려서, 조금은 서둘러 출발해야 한다. 이제는 눈에 익을 법 하지만, 이 주변이나 이곳을 걷는 제 모습은 영 어색하다. 차전용 도로인데도 버스 하나 다니지 않고,...
Manners, Maketh, Man. 매너가 사람을 만든다곤 하지만, 오히려 그 매너라는 것이 사람들 사이를 갈라놓곤 한다. 필요하지 않을 말들을 하고, 없어도 될 행동들을 뽐낸다. 그들은 서로 멀어지면서 동질감과 소속감을 느낀다. 지나친 허례허식이지. 달원은 생각했다. 그는 답답한 듯 목 언저리를 만지작거렸다. 오랜만에 매서 그런지, 빳빳한 넥타이가 깃...
셰이드, 불에 덴 듯 화닥닥 일어난다. 주변은 촛불 하나 없이 어둡다. 숨을 몰아쉬며 제 몸을 더듬는 손은 차갑게 식어있었다. 등이 땀으로 흠뻑 젖어있으매 옷이며 머리카락 등이 그 몸에 달라붙어왔다. 그는 이윽고 자신을 내리누르던 것이 두꺼운 솜이불이었음을 깨닫는다. 창 밖에는 그믐달이 조용히 기울다 구름에 가려지고. 셰이드는 저의 긴 머리를 추슬러 침착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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