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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이 떠들썩했다. 황태자의 재혼은 연일 이슈처럼 터졌다. 며칠 째 신문 1면을 장식했다. 뭐 그리 대단한 거냐 하겠지만 그도 그럴 것이 재혼의 상대는 한 번 이혼했던 태자비였기 대문이었다. 서로의 사랑을 지키기 위해 이혼한 태자부부가 다시 결혼을 한다. 전국을 들썩이게 하는 로맨스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드라마도 이 정도 설정이면 망해요’ 따위의 말...
도영이 차를 마시며 잡지를 뒤적였다. 밖에 내리쬐는 햇빛이 따스해서 창문을 살짝 열어두었다. 창 밑 화단에 심어놓은 꽃향기가 창틀을 타고 넘어왔다. 차 위에 떠다니는 자스민 꽃에서도 은은하게 향이 퍼졌다. 차를 홀짝이며 거실 한 켠에 꽃병이 있는 자리를 정돈한다. 불을 켜지 않아도 가득 들어차는 햇빛이 꽃을 더욱 아름답게 빛냈다. 그때 집 전화가 울렸다. ...
태영의 책봉 날이 밝았다. 아침부터 궁인들이 바삐 움직였다. 오늘 태영이 책봉되고 나면 임시로 구금되어 있던 재현은 진짜 구속이 되어 감옥으로 향해질 운명이었다. 이 모든 것에도 담담한 듯 재현은 방 안에서 혼자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도영 역시 바쁜 궁인들과 다르게 한가롭게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박스에 하나 둘 제 짐을 넣었다. 전일 저녁 정호에게서 온...
“…뭐?” 재현은 말이 없었다. 도영은 잘못 들었나 싶어 재차 물었다. 뭐라고? 대답 대신 눈을 피하는 것으로 잘못 들은 것이 아님을 깨달았다. 어안이 벙벙하던 표정이 점점 어이가 없는 표정으로 변했다. 어이가 없는 표정은 다시 분노로 점철됐다. 무슨 소리야, 그게. 떨리는 목소리에도 돌아오는 대답은 없었다. “여기 많이 추워? 헛소리를 하네.” “…….”...
황실은 아직 어떠한 답변도 내밀고 있지 않았다. 사건을 면밀히 조사 중이라는 말 뿐이었다. 언론은 나라의 문제가 달린 일이니 국민의 알권리를 보장하라는 목소리를 냈다. 실상은 자기들의 특종을 노린 거였으면서 국민을 방패삼았다. 황실은 그걸 알기라도 하는 듯 빙 둘러댔다. '평화를 깨트린 사건으로 황후마마는 물론, 태자비마마와 대군, 온 국민까지 충격에 빠트...
“속보입니다. 현 황제의 건강이 위독상태라는 소식입니다. 취임 후 27년간 통치해 오며 그간 건강상태에 대한 우려가 있었으나, 큰 사고는 한 번도 없었던 황제가 처음으로 위중한 상태에 빠졌습니다. 나이론 기자가 보도합니다.” “오늘 아침 황실 앞에는 황실경찰들이 주위를 에워쌌습니다. 황제 건강 때문입니다. 관계자에 따르면 오늘 새벽 3시 황제의 건강이 악화...
간만에 느끼는 느긋한 휴일애는 잔잔한 재즈가 흘렀다. 마음에 드는 선곡을 끝낸 재현은 소파에 앉아 차를 한모금 들이켰다. 이제 사람들도 발길을 끊을 어두운 새벽이었지만 집 안은 주홍빛의 전등이 은은하게 빛났다. 읽다 만 책을 펴고 첫 문장을 읽을 즈음, 느긋함을 깨는 벨소리가 울렸다. 이 시간에는 오지 말아야 하는, 아니, 절대 올 리가 없는 전화였다. 아...
"나 왔어." 집안은 고요했다. 벽에 붙어 있는 많은 스위치 중 하나를 누르자 집 안을 노랗게 비추는 할로겐 조명이 은은하게 거실을 비췄다. 가구라고는 몇 개 없었다. 소파, 텔레비전, 테이블. 고요하다 못해 그 흔한 냉장고 돌아가는 소리도 들리지 않는 집은 관 안에 갇힌 것만 같은 느낌마저 주었다. 옷을 대충 벗어두고 욕실로 바로 들어가자 들리는 물소리만...
눈 오는 혜화동 밤거리에는 따스한 빛의 가로등이 바닥에 내려앉는 눈송이를 비추고 있다. 곳곳에선 저녁을 먹는 가족들의 이야기소리가 담장을 넘어 어렴풋이 들려온다. 김가네 막내아들 김도영은 눈이 오는 추운 한겨울에도 아버지만 앉을 수 있다는 뜨끈한 아랫목에 책상을 놓고 공부했다. 어릴 때부터 금이야 옥이야 키워오던 막내 아들이 의대 들어가자마자 벌써부터 의사...
인생은 척도가 있다. 당연히 기준도 있다. 미슐랭 가이드가 선정하는 맛의 기준, 여행 가기 좋은 호텔의 기준, GDP 지수, 대출의 기준 등등. 우리 삶에 공공연하게 박혀 있는 기준들이 많다. 재현은 그 기준을 아주 뼛속 깊이 새긴 인간이다. 정해진 틀, 규칙, 시간에 따라 움직이는 인간이다. 그래서 그것이 틀어지는 것이 제일 싫었고, 그게 제 인생의 오점...
「옛날부로 귀신은 귀신을 잡아먹는다. 산골짜기 어둠이 짙게 깔리면 사방에서 귀들이 스멀스멀 올라오고, 휘영청 밝은 달의 음기를 받아 시끄럽게 놀고는 한다. 이승을 떠나지 못한 귀들은 제각기 다른 모습으로 원한의 피를 죽죽 흘리며 어둠 속을 배회하고, 새로운 삶을 찾으려고 끔찍한 짓을 저지르기도 한다. 그러나 귀들은 범의 숨소리가 들리기만 해도 종적을 감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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