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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락도, 전조도 없는 불행이 닥쳐온다면 나는 속절없이 당하고 말 것이다. 나약한 말이었지만 다른 사람이면 몰라도 나는····운 좋은 평화가 깨졌을 때 그 조각조각에 찔릴 사람이었다. 지금 이 순간, 나는 내가 틀리지 않았다는 걸 확신한다. 나는 나를 너무 잘 알았다. 슬플 정도로. 집을 집어삼키는 불길 속으로 내던져지자 여주의 머리가 크게 흔들리며 거친 나...
현 황제는 선대 황제의 적자가 아니었다. 한낱 후궁의 자식이었던 그였지만, 제 형제들을 제 손으로 죽이고, 황가의 비밀을 남들보다 일찍이 손에 넣은 그는 황태자가 될 수 있었다. 원탁의 가문들과, 대부분의 귀족들은 그가 적자가 아니고 형제를 죽이는 천륜을 어겼다며 황태자의 자리에 오른 것을 탐탁지 않아 했다. 그렇지만 어쩌랴, 이미 황제의 자식들을 모두 죽...
"말도 안 돼·····." 이안은 제게 닥쳐든 상황을 이해할 수 없었다. 시끄럽고 화려한 연회를 실컷 즐기던 절정, 그는 바람의 정수가 담긴 상자를 사람들 앞에서 보란 듯이 열었다. 제단 위에 선 그는 누구보다 우월했으며, 지배적이었다. 이안 말고는 마예스타스의 이름값을 소화해낼 이는 없을 것이라 사람들은 확신했다. 그런데, "어···?" 바람을 받아들이기...
가끔은, 사람은 죽음이 아닌 다른 것을 더 두려워한다. 불행히도 그 ‘가끔’의 사람에는 마예스타스의 가주가 포함되어 있었다. 그는 그의 가문인 마예스타스에 크나큰 자부심과 소유욕을 가지고 있었다. 그도 그럴 것이 마예스타스의 혈족들은 대대로 바람을 다루었다. 보통의 인간들은 절대 어찌할 수 없는 불가항력의 힘을 가진 마예스타스를, 감히 그 누가 숭배하지 ...
내가 어릴 때는 말이다, 모든 주변인들에게 난 결혼 안 할 거야! 하고 호기롭게 외치고 다녔었다. 그럼 전국이 똑같은 가정교육을 받았는지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돌아오는 말은 항상, "꼭 그렇게 말하는 애가 제일 일찍 가더라?" 였다. 이 말에 분개하며 나는 진짜거든? 진심이라고! 했던 게 엊그제 같은데···· 역시 사람이 다 똑같은 말을 하면 그건 무시할 ...
"·······." 길고 길었던 비행이 끝난 후, 전용기에서 내려 전정국과 함께 입국장으로 가자 내게는 너무나도 의외의 인물이 환영합니다 팻말을 들고 서 있었다. "··민윤기 씨?" 그러자 고개를 끄덕. 참으로 귀찮은 표정이다. 이럴 거면 마중(?)은 왜 나온 거야. 끝만남이 그렇게 좋진 않았던 것 같은데 전정국에게 협박이라도 당한 걸까···. "형, 오랜...
와, 온몸을 두들겨 맞은 것 같다. 멍하니 눈을 깜박이며 일어나자마자 내가 한 생각이었다. 근데 또 이게…차마 말로 설명할 수는 없지만 뭐랄까…상당히, 아프지만 안 하고 산다고 생각하니 몹시 안타까운 그런…내가 고통을 즐기는 사람은 아닌데…설명하기 어렵지만 음… 좋네. 좋다는 감상이 들자 불현듯 민망해져 나는 얼굴을 두 손에 묻었다. 그러다 나를 한 팔로...
전정국을 떠난 지 벌써 일 년이 되었다. 나는 스물하나가 되었고, 녀석은 이제 스물이 되었겠지. 솔직히 말하자면 하나도 괜찮지 않았다. 영국에 와서 두 달간은 딱 세 가지만 했다. 먹기, 자기, 울기. 그중에서도 우는 게 한 18시간, 자는 게 5시간, 먹는 게 1시간 정도? 도저히 입맛이 안 돌아서 하루에 한 끼를 먹었는데 그마저도 느적대며 한 시간 동안...
20XX. 03. 선배가 기절했다. 놀라서 곧장 병원으로 옮겼다. 아무래도 지난 십 년간 선배는 더 여려지고, 말랑말랑해진 것 같다. 여려지고 말랑말랑해진 게 사실이 맞았다. 알레르기, 비염, 위염, 유당불내증, 수족냉증, 안구건조증, 저혈압··· 멀쩡히 걸어 다니고 웃는 게 신기하다. 비티에스라는 아이돌을 좋아한다던데, 몸이 이래서 콘서트는 어떻게 다니는...
"지금 안에 있다고?" 며칠 뒤, 윤기는 비서의 전화를 받고 서둘러 제 사무실로 들어갔다. 그리고 사무실의 전경을 확인하자 놀라 그 자리에 멈춰 섰다. 고급지고 비싼 가구들만을 들여놓아 정성스레 디자인한 윤기의 사무실은 아무리 눈을 씻고 봐도 멀쩡한 구석을 찾을 수 없었다. 가죽 소파가 찢어져 안에 들어있던 깃털들이 사방팔방으로 날리고, 크리스털 명패는 책...
"나는 선배한테 말해줄 수 없어." "···어째서?" "내가 그런 말을 하긴 했었죠. 선배가 원한다면 말해주겠다고. 그런데 선배가 무서워했잖아." "····뭐를?" "내가 다쳤을 때, 선배가 너무 무서워했잖아. 나는 그 기억을 선배한테 다시 안겨주기 싫어. 상기시켜 주기도 싫고." 뜻 모를 말들뿐이었다. '전정국이 다친 것'과 내 기억이 관련이 있을 거란 ...
잠을 설쳤다. 당연한 수순이었다. 커다란 흉터가 눈앞에 어른거렸으니까. 보면 볼수록 눈에 익어서, 겁에 질린 나는 그대로 뒷걸음질 쳐 방을 나왔다. 침대 위에 몸을 단단히 웅크리고 있자니, 보육원에서 전정국이 했던 말들이 오버랩된다. "가지 마." "네가 날 보고 예쁘다고 했잖아." "내가 좋다고 먼저 한 건 너잖아." "이렇게 버려놓고 잊을 거잖아." "...
파티장은 뒤집어졌다. 응, 정말 말 그대로. 어떤 사람은 미친 거 아냐? 미친 거 아냐? 미친 거 아냐?라는 말을 계속 반복했고, 몇 없는 기자들은 신이 났는지 곳곳에서 플래시가 자꾸 터져나갔다. 심지어 플래시가 터지는 걸 막으려고 큰아빠가 경호원을 부르자 폰으로까지 찍었다. 어우 그래 열심히 찍으세요! 근데 제 얼굴은 피하시고요···! 전정국이 내 신상은...
가출해버렸다. "선배." "?" 아, 물론 내가. "···볼은," "응?" "좀 어때요." 소파 위에 멍하니 앉아있다가 고개를 들어 전정국을 바라보았다. 그 애는 굳은 표정으로 손에 얼음주머니를 들고 있었다. 나는 괜스레 옆에 놓인 캐리어를 만지작거렸다. "아···괜찮아." "많이 벌건데." "보기만 이런 거지, 생각보다는 괜찮, 아야····." 내 앞에 ...
"과일 다 썩겠는데. 한두 개쯤 가져가도 상관없으려나?" "······." 병실 안을 가득 채운 과일 바구니들을 손으로 쓸며 정체 모를 남자는 중얼거렸다. 탁, 탁, 질 좋은 구두를 병실 바닥에 마찰시키며 남자는 내게 시선을 돌렸다. "가져가도 되냐니까?" "·····예?" 나는 멍청한 표정으로 그에게 되물었다. 뭘 가져가? 근데 그 말을 나한테 왜 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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