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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조어 "교수님-" 겨울은 제 허리를 자꾸 감싸 안으려는 정원의 손을 꼭 잡아 자연스럽게 깍지를 끼었다. "내일은 둘다 출근이잖아요." 아이를 야단치듯 단호한 겨울의 목소리에, 정원은 슬그머니 손을 내렸다. "교수님- 왜 대답 안하세요?" "너는 이럴 때만 교수님이라고 하더라?" 정원은 장난스레 툴툴대며, 배꼽 인사를 하듯 두 손을 가지런히 모은 채 천장...
정원은 두 눈을 지그시 감은 채로 빙긋 미소를 지었다. 간만에 겨울과 정원, 둘다 오프인 날이어서 온종일 꼭 붙어 다니며 시간을 함께 보낸 하루였다. 한 침대에 나란히 앉아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겨울이 인턴과 통화를 하는 틈에, 정원은 베개를 찾는 척 하다 슬그머니 겨울의 무릎을 베고 얼른 누웠다. 겨울 특유의 향과 샴푸 향이 달콤하게 느껴지고, 인턴에...
에 필 로 그 GS 의국 문을 열자마자 느껴지는, 어딘가 떠들썩한 분위기에 인턴은 어리둥절한 얼굴로 걸어 들어섰다. 무슨 일인진 모르겠지만 그 소란의 한 가운데엔 안 교수님이 서 계셨다. 다른 교수님들에게 둘러싸인 채 서 있는 교수님의 난감한 얼굴을 보자, 저도 모르게 살짝 긴장한 채 조용히 구석 쪽으로 재빨리 걸어갔다. 이럴 땐 있는 듯 없는 듯 숨만 쉬...
“메리 크리스마스! 즐거운 아침이에요!” "...네. 메리 크리스마스." 정원의 착 가라앉은 대답을 듣자마자 EM 레지던트의 활기찬 인사는 허공 속으로 흩어지고 말았다. '메리'와는 전혀 상관 없어 보이는 모습에, 그저 조용히 자리에 앉을 수 밖에 없었다. EM 레지던트는 차트를 읽는 척하며 몰래 정원의 눈치를 살폈다. 남들 다 쉬는 공휴일에 일하러 나왔다...
지난번 익준의 사무실에서 겨울의 대답을 몰래 들은 이후로, 정원은 제 속도가 조금 성급했던 게 틀림없다며 저 자신을 타박했다.연애하자는 말보다 입맞춤이 먼저였던 둘이었으니, 겨울에겐 많은 부분이 빠르게 느껴졌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 결혼은 조금 이른 거야.’ 이런 말로 스스로를 다독였지만, 하루에도 여러 번 불쑥 튀어나오는 고민을 어쩔 순 ...
2021년 12월. 이상하다. 뭔가 이상해. 분명 무슨 일이 있는거 같은데. 겨울은 조금 싱숭생숭한 마음을 떨쳐내지 못한 채, 제 앞에 펼쳐진 의학 논문들을 읽으려 애썼다. ‘어쩌면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좀 더 많이, 나이 차를 의식하나 봐.’ 눈은 종이에 있었지만, 마음이 다른 곳에 있으니 머리에 제대로 들어오지도 않았다. ‘아니면 남들이 흔히 하는 데이...
2021년 늦가을. "선배." 정원의 시선이 닿자 곧 이어진 말. "저 결혼해요." 밥을 먹던 정원이 놀란 얼굴로 숟가락을 조심스레 내려두자, 후배는 작게 웃음을 터뜨렸다. "제가 결혼한다는 게 그렇게 놀랄 일이에요? 후배가 먼저 가는 거 하루 이틀도 아니면서~" "아니, 그건 아닌데. 그냥... 그때 만났던 여자친구 분? 그분이야?" 후배는 어깨를 으쓱...
하루종일 지끈거리는 두통은 심해졌고,손목에 걸린 묵주팔찌는 더 무겁게만 느껴집니다.그리고 우습게도,당신의 뒷모습을 몰래 좇고 있는 나 자신을 발견합니다. 꽤 오랜만이었습니다. 고요하던 마음이 흐트러지는 건.어설픈 호감이 찾아올 나이는 지났으니, 그저 사람에 대한 애정이라고 쉽게 넘겼습니다. 그렇게 생각할 만한 이유는 충분했습니다.내가 오해했던 것에 대해 미...
2013 감사합니다-운전 기사 분께 미소 띤 인사를 건네며 택시에서 내린 정원은 주위를 살짝 둘러봤다. 저가 대학생일 적과는 조금 달라진 듯한 대학교 캠퍼스의 모습에 어색한 느낌이 들었다. 시선을 살짝 멀리 두자, 저의 20대가 고스란히 담긴 의과 대학 건물이 눈에 들어왔다.저기서 6년 동안 참 지긋지긋하게도 공부했었지. 본과 때 매일 외우고 공부해야 했던...
바쁘게 걸어가는 발소리가 복도에 가볍게 울렸다. 율제병원 외과 레지던트 4년차, 치프 장겨울의 발걸음이었다.겨울은 후배 레지던트가 없는 외과의 치프였기에 더더욱 바빴다. 사실 1, 2년차 레지던트가 해야 할 일부터 여러 수술의 어시스트까지 전부 저 혼자서 해내는 건 작년에도 했던 일이었다. 그런데 4년차가 되면서 수술 집도를 조금씩 맡게 되자, 겨울이 생각...
오랜만에 느끼는 포근한 감촉에 겨울이 눈을 살며시 떴다. 의국에서 잠들었으면 분명 불편할 텐데, 왜 포근하지. 꿈인가. 낯선 천장, 부드러운 이불, 제 코 끝에 느껴지는 샴푸 향. 잠이 덜 깬 눈으로 어두운 방 안을 조금씩 살피던 겨울이 숨을 멈췄다. 나, 어제 교수님 집에 왔었지. 그 짧은 한 문장에 잠이 확 달아났다. 포근하게 저를 덮고 있는 이불을 살...
"겨울쌤, 오늘 드디어 당직 아니라면서요?" 본인도 피곤할 텐데 겨울이 마실 물컵까지 떠다주는 민하에게 겨울은 고개를 꾸벅 숙였다. "민하쌤은 오늘 당직이에요?" "네, 이제 제가 당당 차례에요. 어우, 또 갈려나가야죠. 별 수 있나요. 근데요, 겨울쌤." 밥 한 숟갈을 크게 퍼 막 입에 넣은 터라, 갑자기 저를 진지하게 부르는 민하의 목소리에 겨울은 눈만...
"오후 3시에 생후 9개월, 남아, 인터서셉션(intussusception : 장 중첩증) 수술 있습니다." "OBGY(산부인과의 약어)에서 연락 왔는데, 임신 9주 때 횡격막 헤르니아(diaphragmatic hernia : 횡격막 탈장) 진단 받은 아기, 곧 출산 예정이라고 합니다. 출산 직후, 바로 PICU(신생아 중환자실)에서..." 오늘도 쉴 틈 ...
1편과 2편을 먼저 보고 와주세요! 도서관에서 정원과 겨울이 앉는 자리가 조금씩 가까워졌고, 서로 주고 받는 작은 속삭임들도 늘어났다.겨울은 항상 제 바로 앞에 책을 여러 권 올려두었기에, 겨울과 최대한 가까이 앉을 수 있는 자리는 그 책들의 옆자리였다. 그 자리에 아무렇지 않은 척, 질문할 게 있다는 핑계로 처음 앉던 날, 정원의 가슴이 울렁거렸다. 겨울...
1편을 보고 와주세요! "야, 안정원! 너 오늘도 축구 안해?" "나 이제 점심시간에 도서관 간다니까?" 정원이 해맑게 웃으며 두꺼운 참고서를 들어보였다. 나 공부해, 공부. 정원의 말에 돌아오는 건 별 꼴을 다 본다는 인상 쓴 준완의 얼굴이었다. "아직 안 그만둔거야?" "뭘 그만둬, 나 진짜 공부한다니까." "아, 됐다 됐어. 나중에 끼어달라고 징징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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