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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 정구기.” 형은 꼭 나를 저렇게 불렀다. 성도 안 붙이고. 정국아, 정구가, 정구기. 제케이. 이렇게. 그래서 그런가. 언젠가부터 누군가가 나를 전정국 하고 성까지 붙여 부르면 전정국이 내 이름이 아닌 것도 아닌데, 그게 그렇게 정 없게 느껴질 수가 없었다. “아, 왜 때려여.” 갑자기 내 이마를 울리는 강한 딱밤에 이마를 문지르며 형을 쳐다봤다. ...
**이건 트위터에 공개한 적 있는 내용입니다. 굳이 결제해서 보지 않으셔도 되지만 혹시 보고싶으신 분들을 위해 올립니다. 안녕, 나의 피터팬 선배가 된 팅커벨 타는 듯한 갈증에 석진이 눈을 감은 채로 손을 뻗으니 그 손안에 물이 담긴 컵이 쥐어진다. 고맙습니다아. 평소보다 배로 늘어지는 말투로 감사를 전한 뒤 쭉 물을 들이켰다. 머리도 좀 깨질 것 같은데,...
안녕, 나의 피터팬 김 수한무 거북이와 두루미 침대에 나란히 누운 두 사람이 서로를 마주 보며 웃고 있다. 본격적인 취업 준비에 들어간 정국과 이제 막 2학년을 마쳐가는 석진. 두 사람의 생활반경이 달라져, 할 이야기가 없을 법도 한데, 미주알고주알 오늘 하루 무슨 일이 있었는지 이야기하는 석진의 말을 들어주는 정국의 광대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솟아있다....
안녕, 나의 피터팬_외전 안녕, 나의 팅커벨 “뭐야, 팅커벨도 이제 후배 생기나?” “근데 학번은 어려도 다 석진이보다 나이 많지 않을까요?” “아냐, 그래도 동갑은 꽤 있을 거야.” 1년 만에 이루어지는 신입생 환영회에 다들 기분이 업 되어있다. 과에서 막내인 석진도 다를 바는 없었다. 학교 특성상 조기 졸업생이 1년 일찍 들어오는 경우가 많았으니 석...
스노우맨 (snowman) "아, 추워." "왔냐?" "어, 이 눈보라를 뚫고 왔다." 올해는 화이트 크리스마스라던 일기예보가 틀리지 않았는 지, 퇴근시간이 거진 다 되어갈때 쯤부터 눈이 내리기 시작했다. 맨날 틀리기만 하더니 이럴 때만 꼭 맞아서 일기예보를 믿지 않은 값을 톡톡히 치루게 한다. 나는 내 머리 위와 코트 위에 쌓인 눈을 털어가며 대답했다. ...
안녕, 나의 피터팬 “선배 저 이거 꼭 입어야 해요?” “응.” “아니이, 선배처럼 멋있는 것도 있는데...” 석진은 자신의 손에 들린 옷을 보고 망연자실한 얼굴로 정국에게 물었다. 저도 선배처럼 멋있는 거 입고 싶었다. 석진이 시무룩한 얼굴로 자신에게 배정된 옷을 들고 서 있으니, 아직도 안 갈아입었냐며 석진을 빈 탈의실로 밀어 넣었다. 그리고 밖에서 기...
안녕, 나의 피터팬 안 그래도 팅커벨 감싼다고 여기저기 한 소리 들었던 정국이었지만 그런 건 상관없었다. 그래서 이제 더 대놓고 사랑을 쏟아부을 준비가 되어 있었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다. 그게 뭐냐면. “과씨씨하면 무조건 비밀로 해야 한 대요.” “누가?” “아무튼, 그렇대요.” 석진이 연애를 처음 해보는 초보 연애자 라는 것이었다. 정국은 터지는 웃음을...
안녕, 나의 피터팬 시간은 어찌나 이렇게 빨리 흐르는지. 중간고사를 본 지도 얼마 안 된 것 같은데 벌써 기말고사가 다가왔다. 덕분에 정국과 석진 역시 중도에서 거의 살다시피 했다. 그리고 드디어 오늘. “으아아아 시험 끝났다!” 석진이 마지막 시험지를 제출하고 나오면서 한껏 기지개를 켰다. 자리에 앉아 계속 공부만 하느라고 몸을 수그리고 있었더니 온몸이 ...
안녕, 나의 피터팬 “석진아. 내가 피아노 가르쳐 준다니까? 나한테 배워.” 카페에 앉아 슬쩍 정국의 눈치를 보며 아이스 초코를 쪼롭 들이킨 석진이 살며시 대답했다. “아니, 종운이 형 있는데 왜 굳이...” 선배한테 배우느냐고 하려던 말을 멈췄다. 이미 의미가 전달됐는지 정국의 얼굴이 불만 가득한 표정으로 바뀌었기 때문이다. 억지를 부리는 건 정국인데 왜...
안녕, 나의 피터팬 “워!” “아아악!” 언제 놀려도 재밌는 반응에 정국이 허리를 꺾어가며 웃었다. 어차피 수업 시간엔 문자 확인도 잘 하지 않는 것을 알아 석진이 끝날 시간에 맞춰 교양관 앞에 기다리던 참이었다. 석진은 놀란 게 퍽 억울했는지 정국을 원망스러운 눈으로 쳐다봤다. “팅커벨, 돈가스 먹으러 가자.” 우리 팅커벨 살찌워야지. 석진의 어깨에 제 ...
안녕, 나의 피터팬 “누나, 혹시 정국선배 못 봤어요?” 석진이 과방 문을 열어 고개만 쏙 내밀고, 안에 있던 호정에게 물었다. 호정은 말 대신 석진에게 어깨를 한 번 으쓱이며 못 봤다는 뜻을 전달했다. 석진은 입술을 비죽이며 고개를 꾸벅이며 인사하고 나왔다. 물론 지금은 시험 기간이고, 정국과는 맞는 시간표가 하나도 없긴 했지만, 이건 안 보여도 너무 안...
안녕, 나의 피터팬 고등학교 때 체육대회는 일 년에 딱 한 번 있는 큰 행사였는데, 대학교는 무슨 체전이 이리 많은지. 단과대체전이다, 총장 배 체전이다, 온갖 소속 단위 이름을 갖다 붙여 체전이란 체전은 다 하는 것 같다. “팅커벨 나 음료수.” 농구 주전으로 뛰던 정국이 2쿼터가 끝나고 하프타임이 되자마자 응원 나온 석진에게 기대 음료수를 찾는다. 석진...
안녕, 나의 피터팬 뭔가 좀 갑갑한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몸을 좌우로 뒤척였다. 평소 같았으면 잘만 움직였을 몸이 움직이지 않는다. 가위에 눌린 적 없는 사람도 가위에 눌리는 순간 아, 이게 가위구나 하고 느껴진다고 들은 적이 있었다. 태어나 단 한 번도 가위 같은 건 눌린 적이 없었는데. 몸을 움직이고 싶어도 움직이지 않는 지금, 석진은 제가 지금 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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