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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 울리는 소리를 못 들었다.눈 뜨고 귀 듣고 입 말하고 피부로 불어오는 이 엄청난 바람이.그에 스쳐 가는, 간질거리는, 입때껏 없던 소중함이.몸속에 향긋한 공기를 좀 채워본다. 향료나 향수 대신으로.수백, 수천만 번 겪었을 나른과 가라앉는 이 느낌. 그때들처럼 이것도 피곤함인가, 아니면 나는 매일 자기 전 고비를 넘겼던가.바닥으로, 남빛 수렁 바다로 가라...
사고가 있고 나서 두 번째 토요일이었다. 병원일 테지, 중얼거리는 말이 어렴풋이 들려왔다. 놀랍게도, 나는 태연히 집이었다. 그러니까 그게 어떻게 된 거냐면.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러다 말을 이을 수 없었다. 물리적으로 누가 입을 막은 것도 아니요, 듣는 이가 귀머거리였으니 그 첫 시작에 대한 어떤 반응 반문 탓도 아니었다. 그저 내가 벌거벗고 있었기 때...
떴다. 깼다.감았다. 붙을 리 없었다.밖바람에 차갑게 데워져있었다. 날카롭게 흐리멍텅한 눈깔을 찔렀다.새벽에 피가 났다.네시 반이었다. 눈깔의 정확히 반이 흐렸다.스친 것일까. 쪼갠 것일까.온통 반토막나서 막 날아다녔다.파랗다. 어둡다. 어둡지 않다.누군가 전등을 켜지 않았던 모양이다.눈을 눌렀다.한 손으로 냉장고를 열었다.붉다. 어둡지 않다.전등을 켰나 ...
https://dam0522.wixsite.com/testsentence/--c1bgs 바다가 있었다도시에는답지않은 한가와밤과 새벽은 있었다달아날 때 내가 달아날 때꽃과 같이 되어라 아이야흐드러지게 늘어진 꽃잎으로너를 감싸안고 저 바다를 건너라어리고 어려진 너의 목은새벽이슬과 다름없이 끊어져 나를 본다은은한 꽃방울이 터져너를 너를 숨막히게 하게그러려면 피로...
미술관 안의 서늘 속에. 막 출구를 벗어났을 때, 갓 작은 세상의 따뜻함을 꽃 틔우는 소리처럼 새삼 감탄하는, 드문드문의 사람들 사이에서. 여럿이 몰려나와 커피나 주전부리를 시킨 요란벅적한 테이블 사이에서 막 감상에 젖어있을 때, 놓여있는 찻잔도 감성에 젖어 있었다. 조그마한 명화 조각이 그려진 찻잔의 조금 진한 차. 그냥 단순한 컵이 아닌 진짜 찻잔이었...
며칠 전부터 오기 시작한 장맛비는 아직도 창문을 거세게 때리고 있다. 물기진 창에는 바깥 불빛이 아롱아롱히 흔들린다. 물방울은 덩이 져서 주르륵 흘러내리고, 맺힌다. 딱 8월 1일이 된 자정, 멀리서 시계탑의 종이 열두 번째 종을 칠 때 누군가 내 방 창문을 두드렸었다. 1층도 아닌 맨 꼭대기라 천장도 지붕처럼 'ㅅ'자를 이루는, 쓸데없이 높아 날 한없이 ...
항상 적나라하게 저장된 이름이나 전화번호가 뜨는 전화만 받아봤을 뿐이다. 으레 나는 전화번호로 뜨는 것은 무시하고, 이름으로 된 것은 받곤 했다. 그게 내가 이 전화라는 것을 다루는 방법이었다. 그러나 '발신번호 표시제한'은 누구의 이름도, 전화번호도 아니었다. 꽤 낯설어서, 나는 처음엔 광고 전화인 줄 알았다. 어쨌든 무시하려고 했지만, 선명한 그 글자는...
『 사랑하는 K에게. K, 오랜만입니다. 당신을 잃어버린 후 꽤 오랜만이에요. 생각으로나, 이렇게 종이를 맞대는 것으로나 어느 쪽이든 오랜만인 것 같습니다. 그 때문인지 다소 손이 떨려서 잉크가 번지는 것은 이해해 주길 바랍니다. 설상가상으로 내가 서 있는 이곳은 지금 비가 내리거든요. 얼마 전에 당신을 봤어요. 동네의 세탁소에서 그 큰 미닫이문을 열어두고...
해는 원하든 원치 않든, 뜨기 마련이다. 간절히 빌어도 날은 밝고, 어제는 가고, 내일은 찾아온다. 가끔 그런 불변하는 것이 있다. 시간이 흐르는 것도 그렇다. 아무리 애를 쓰고 간절히 바라도 시간은 언제나 일정하게, 얌체 같은 소리, 재깍재깍, 소리처럼 재깍재깍 움직인다. 시간의 법칙은 아무리 노력해도 바꿀 수가 없는 것이다. 그 누가, 제멋대로 멈추고 ...
날이 차다. 밖이 어둡다. 날은 벌써 어두워졌다. 손바닥만한 스마트폰만이 가뜩이나 흰 켄마의 얼굴을 희여멀건하게 비춘다. 연말, 여기를 둘러싼 모든 곳이 밝다. 곧 다가올 신년의 두근거림에, 새해에 밝아올 새로운 해에. 단순히 숫자로 2015가 아니라 그 숫자가 만들어줄 지겹지만 알 수 없는 무언가 때문에. 다른 곳, 하다 못해 겨울의 차디 찬 거리도 반짝...
안녕, 오랜만이야. 웬일로 전철을 탔어? 오후 세네 시, 한산한 전철 아무 데나 기대서 외출. 어딘가를 바쁘게 가고 있네. 이 계단은 낯이 익어. 작년에 같이 걸었던 계단이었나. 바닥이 끓다시피 했던 정도의 눈 시린 아지랑이가 일렁이던 유월이었겠지. 너는 누군갈 찾으러 여길 왔었어. 또 거긴 내가 있었어. 반신반의한 믿음이 확신이 되고, 몇 발짝 내디뎠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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