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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밋밋입니다😊 제가 첫 글을 발행한 지도 벌써 1년을 넘겼더라구요, 저는 정말 1년이 넘도록 아직도 제가 이 두사람한테 빠져 허우적댈 줄은... 여전히 문득문득, 왜 단둘이 주도를 갔을까. 왜 평생을 맹세했지. 왜 암막 커튼을, 아니 그러니까 어떻게 엔젤몬을ㅠㅠ 릴라와 웬수라니 어쩜 그렇게 깜찍한 짓을ㅠㅠ 그래서 그 보라색 선글라스는 왜 또, 아...
안녕하세요, 밋밋입니다😊 늘 느끼지만 연재 중일 때는 엄청 긴 기간처럼 느껴지는데 후기글 쓰려고 하면, 지난 시리즈 후기 글 쓴 것도 엊그제 같은데 벌써 또 후기라니, 이런 생각이 들곤 해요. [일팔일구]는 개인적으로 현생과 함께 휘몰아쳤어서 그런지 되게 빨리 보내주게 된 기분이 드네요ㅠㅠ 아쉽고 애틋하고ㅠㅠ 그래도 보내야 하니 보내기 전에 잠깐 주절거려볼...
"형! 완이 형!" 들뜬 얼굴로 등장하는 재찬의 뒤에 딱 붙어 서함이 표정을 딱딱하게 굳힌 채 집안으로 들어선다. 그대로 재찬이 쪼르르 서완에게 달려가지 못하도록 자연스럽게 어깨부터 감싸 안아 품에 고정해둔다. 박재찬 입에서 나오는 '형' 소리는 언제 들어도 역시 별로다. 재찬이 서완의 뒤꽁무니를 졸졸 따라다니고 그 뒤꽁무니를 또 저가 졸졸 따라다니던 그때...
"노란색이랑 보라색 둘 중 하나 고르시면 돼요, 어떤 걸로 하시겠어요?" "아......" 조막만한 얼굴의 반을 차지해버린 까만 선글라스 아래로 동그란 눈동자가 두 가지 색상의 수첩을 번갈아 바라본다. 상단에 적혀있는 [임산부 수첩]이라는 다섯글자가 자꾸만 시선을 빼앗아 가는 바람에 재찬이 선뜻 색상을 선택하지 못하고 뜸을 들였다. 아무리 여름 끝이라 해도...
억지로 현관문을 닫고 집안으로 들어서는 서함의 걸음이 유독 무거웠다. 보일 리 없다는 걸 알면서도 시선이 저절로 옆집으로 향한다. 자리를 비켜달라는 재찬의 부탁에 혼자 집으로 돌아오긴 했는데 육체만 이 곳에 있을 뿐 나머지는 전부 재찬의 집에 두고 온 기분이었다. 긴 한숨이 지나가고 커다란 손이 얼굴을 거칠게 쓸어내린다. 할 수 있는 거라곤 눈을 질끈 내리...
정우와 재찬이 의사에게 가볍게 묵례하곤 뒤돌아 문밖으로 나선다. 병원 복도에 놓여있는 간이 의자에 재찬을 앉혀주며 정우가 조금 멍해 보이는 얼굴을 연신 살폈다. 대체 지금 어떤 기분이려나 헤아려보다가도 문득 재찬의 열다섯 생일 즈음 예비 형질 검사 결과를 보곤 무심히 떠나버렸던 찬혁이 떠올라 절로 머릿속이 복잡해진다. "재찬아." "응?" "너희 아버지한테...
습관처럼 손바닥에 가득 들이차는 엄지손가락 하나를 손에 쥐고 서함의 허벅지를 베개 삼아 누워 잠들어 있던 재찬이 작게 칭얼거렸다. 눈이 부셔 그런가, 벽에 기대 앉아있던 서함이 각도를 조금 틀어 전등에서 쏟아지는 빛을 가려주면 다시 얌전히 잠든 얼굴을 한다. 아예 불을 끄고 누울 걸 그랬단 생각을 하며 가슴께에 덮어놓은 이불을 어깨까지 끌어올려 준 커다란 ...
이번에 알게 된 그 남자의 지난 8년은 꽤 단순했다. 실형을 살고 나온 후로는 내내 병원에 입원해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었다고 한다. 그런데 얼마 전 어떻게 나왔는지 그곳에서 탈출했고, 나를 찾아냈고, 내게 찾아왔고, 서함을 다치게 만들었다. 그리고 지금 다시 잡혀들어간 남자는 아마도 재판을 받고 선고가 내려지면 치료감호소라는 곳으로 들어가게 될 거라고, ...
굳은 표정의 서함이 새빨간 입술을 잘근잘근 씹는다. 어쩐지 평소보다 느리게 달리는 것 같은 버스가 마음을 초조하게 만든다. 손에 꽉 쥐고 있는 휴대폰은 여전히 잠잠했다. 오늘만 벌써 몇 번이었더라, 서함이 한 번도 연결되지 못하고 사라져간 지난 전화들을 되짚어 본다. 재찬은 오늘 학교에 나오지 않았다. 정우와 함께 등교하기로 한 오늘 1교시가 시작되고도 재...
한 달쯤, 그동안 옆자리에 앉은 재찬을 관찰하면서 새롭게 알게 된 게 몇 가지 있다. 하나는 수학 시간을 가장 견디기 힘들어한다는 것. 지금도 선생님의 목소리를 따라 눈을 도로록 굴려 가면서 책상 위에 펼쳐 놓은 교과서와 칠판을 열심히 번갈아 보지만 입술은 뾰로통하게 나와 있는 걸 보면 알 수 있다, 박재찬은 수학을 어려워한다. 심지어 수학 수업을 듣다 말...
내내 상상했다. 엄마는 어떤 모습으로 지내고 있을까. 아프단 얘기는 들었는데, 그래서 제게 연락 한번 없었던 걸까. 8년 전 한국을 떠나던 날, 그러니까 재찬이 쫓겨나듯 비행기에 태워지던 그날 공항에서 초점 없는 눈으로 서 있던 엄마가 제가 기억하는 마지막 모습이었다. 분명 그 모습은 잠깐 본 게 다였고 엄마와의 다른 추억이 훨씬 많았는데도 꿈에 나타나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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