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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밑바닥에 가라앉는 기분이었다. 그렇게 특별한 일은 아니었다. 오 월, 혹은 칠 월, 그것도 아니면 시 월 쯤의 연례행사 같은 일이었으니까. 릿푸칸 소우지는 쿠션을 끌어안았다. 얼마 전에 세탁을 했는지, 섬유유연제의 향이 강하게 났다. 연인에게서 나지 않는 향을 맡는다는 건 조금 어색한 기분이었다. 그는 괜히 소파에서 발을 구르다가 천장을 보고 돌아누...
*** 이메지네이션(imagination)은 불가능을 가능하게 하고, 세계를 밝게 비추는 무한의 힘. 세상은 눈에 보이는 전부가 아니다. 꿈꾸는 힘, 상상하는 힘. 즉, 이메지네이션을 가진 사람들만 볼 수 있는 세계가 있다. *** 이상하게 오늘만 되면, 하얀색 옷을 입고 싶어요. 역시 술주정 같이 들리시죠? 하지만 저, 정말 안 취했어요. 정말이에요. 네...
인어와 사자 믹스 에이지 x 중간종 노르웨이숲냥 소우타 0. 물의 유희 *** 인어는 반류이면서, 반류와는 다르다. 그들은 혼이 전부인 존재다. 평소에는 바다에 살면서 물에 올라오지 않는 거품 같다. 그들이 사람의 모습을 띄는 것은 반류와 섞였을 때뿐이다. 그들은 고고하며 우아하다. 하늘보다 더 깊은 하늘이며 바다보다 더 깊은 바다다. ‘인류’던 ‘반류’던...
울어도 돼, 밤이니까. -김재진, 밤이니까 中 *** 아, 그래. 스위스미스 핫초콜릿에 마시멜로우였다. 하나야는 글라스에 얼음을 담으면서 생각했다. 달그락거리는 얼음이 유리잔에 부딪혔다. 그는 냉장고 속에 있는 마시다 만 위스키를 열었다. 얼음에서 파-하는 기포가 솟았다. 그 모습을 무심하게 시선에 담다가 한숨을 내쉬었다. 의미 없이 틀어놓은 텔레비전에서는...
달이 모양을 바꾸는 이유는 그것이 지구 주위를 돌고 있기 때문이다. 인간이 달을 달이라, 지구를 지구라 부르기 훨씬 전부터 정해진 사이클에 의해 달은 지구를 공전한다. 그렇기 때문에 햇빛에 반사되어 눈에 보이는 부분이 매번 달라지는 것이며, 따라서 1, 2일에는 달이 거의 보이지 않는다. 쿠레나이 가이는 느리게 한숨을 내 쉬었다. 제 위에 올라탄 남자의 눈...
반짝, 반짝한 밤이었다. 앱솔루트 보드카의 두터운 술병 안에 들어있는 전구들이 은은하게 빛났다. 자잘한 반짝임들이 마치 작은 우주처럼 보였다. 페인트를 묽게 칠해 나뭇결이 그대로 보이는 테이블과 퍽 잘 어울리는 모습이었다. 릿푸칸은 엷은 화이트 페인트 아래의 옹이구멍을 보다가, 제 손을 움직여 병의 표면을 쓸었다. 병 특유의 끈적거림이 손끝에 닿았다. 꼭,...
두터운 베일을 쓴 채로 손을 더듬거린다. 손의 촉감으로 느끼며, 두 눈을 가린 베일의 빽빽한 모눈 사이로 겨우 보이는 것을 애써 잡아챈다. 한 사람만 눈을 가리고 있는 일방적인 숨바꼭질. 상대방은 말해주지 않고, 결코 소리 내지 않는다. 다만 가려진 시야 너머에 있는 것만은 확실하다. 어디로 보나 불리한 게임. 이안은 뻑뻑한 눈 위로 손을 올렸다. 차가운 ...
*초슈퍼히어로대전을 보지 않은 상태에서 작성한 글입니다.* 클램차우더 같은 느낌이라고 생각한다. 의외로 손이 많이 가면서도 부드럽다. 크림 스프에 눅눅하게 젖은 바게트 또한 마찬가지다. 기억 한 쪽을 긁는 맛이다. 그는 냄비의 뚜껑을 덮었다. 카자키리는 냄비를 바라보았다. 삼 분 정도 끓이면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싱크대에서 손을 씻었다. 눅눅한 숨이 닿은...
―살구가 물러지는 계절이니까 라고 말하던 목소리가 귓가에 맴돌았다. 잊을 만하면 들리는 매미의 울음소리 같은 느낌이었다. 후카미가 걸음을 옮길 때 마다 검정색 비닐봉지가 바스락거리는 소리를 냈다. 봉투 속에 들어 있는 것과, 비닐이 부딪혀서 나는 사박거리는 소리는 듣기 좋았다. 그는 천천히 걸었다. 전형적인 주거지역이라 그런 건지, 평일 이 시간대에는 거리...
―STAGE 1.호죠 에무는 의사 선생님이다. ‘호칭’이 연애사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얼마나 될까. 호죠는 담요를 들고 수술방 소파로 다가갔다. 그의 발걸음에는 소리가 없었다. 발뒤꿈치를 세우고 걸었기 때문이었다. 퍽 밤길 담벼락을 걷는 고양이 같은 모습이었다. 호죠는 문을 열었다. 기름칠이 덜 된 문에서 끼익, 하는 소리가 났다. 순간 놀라 어깨를 움츠렸...
밤을 달리다 보면 그의 목소리가 번져오곤 한다. 호죠는 핸들을 꺾었다. 배기음이 귀를 때리고 있었다. 그를 닮은 차는 목소리만은 닮지 않았다. 다소 거칠게 엑셀을 밟아 속도를 냈다. 새벽의 어스럼에 속력을 올릴 수 있는 건 ‘천재’의 특권이었다. 그는 얼굴을 찌푸렸다. 운전석 안은 좁고 더웠다. 피트 안에서 기다리고 있을 사람은 지금 어떤 표정을 하고 있을...
데이터는 기본적으로 0과 1의 이진법으로 나타나. 어떠한 데이터라도 그 근본은 같지. 0과 1. 단 두 가지의 숫자가 쌓이고 또 쌓여서 게임을 만들고 플레이어를 이끌어가. 단 두 가지 기호를 사용해서 새로운 언어를 창조 해 내는 거야. 그러니까 내가 신이라고 하는 건 당연한 일이지. 아무것도 없는 세계에서 새로운 로직과 세계관을 만들어 내니까. 곧 내 말이...
나도 매초롬하니 예뻐? 라고 묻는 말에는 무어라 대답해야 할지 알 수 없었다. 어린애 치고는 당돌한 물음이었다. 나는 ‘직선’이라는 말보다 너와 어울리는 것은 없을 것이라 생각한다. 궁금한 것에는 피하는 일이 없었다. 숨기는 일이 없었다. 도련님이라는 위치가 널 그렇게 만드는 것인지, 네가 가진 성정이 그리한지는 모르겠으나, 너는 퍽 곤란한 것을 묻는 재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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