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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미실리오가 건재하던 시절, 매년 호스코프의 보살핌에 감사하는 축제가 열렸다. 그럴 때면 아무르는 내키지도 않는 자리에 서서, 제게 감사와 숭배를 바치는 이들을 내려다보며 그들과 나란히 할 수 없다는 슬픔을 곱씹어야만 했다. 이제는 그럴 필요가 없었다. 제 친우가 땅바닥에 무릎을 꿇고 경건하게 바치는 기도는 존재하지 않는 신을 향한 것이다. 그것을 지켜...
[ 이상과열 ] 외전 7. 방문 下 황후는 사람들이 수군거린 것과 달리, 제 아비를 만나러 가지 않았다. 혀가 잘린 사람은 말할 수 없으므로, 지금 가 봐야 오히려 아버지에게 더 큰 상처를 남겨줄 것을 짐작한 까닭이다. 그녀는 론이 없는 사이에 사교계에서 권력을 쥘 만큼 영민했고, 그렇기에 자신의 패배를 금방 깨달았다. 그 잠깐 사이에 그간 쌓아온 인맥과 ...
[ 이상과열 ] 외전 7. 방문 上 에르센의 큼지막한 거래들은 이미 귀족들이 차지하고 있다. 귀족들은 저들끼리 황금을 나눠 가지느라 바빴고, 그 틈에서 일말의 금이라도 얻어보고자 득달같이 달려드는 사람들도 있었다. 하지만 큰 거래는 큰 상단이 도맡고 있으니 일확천금의 기회를 얻을 수 없고, 작은 무역만으로는 이득이 적다. 그 이득만으로는 평민보다는 여유가...
[ 외전 6. 감기 ] 아무르가 더밍엄에서 지낸 지 사 년이 되어가니, 생활에도 틀이 잡혔다. 변화가 없는 하루를 보내고, 스쳐 지나가는 사람들과 가벼운 인사를 나누는 것도, 질리지도 않고 더 다양한 지식을 원하는 사람들을 거절하는 일에도 훨씬 익숙해졌다. 잠시 휴식을 취하며 연구생들과 찻잔을 나누는 것도 어느덧 일과가 되었다. “ 소장님, 연말에는 ...
“ 제국에서 별 반응이 없는 건 여전합니까? ” “ 예, 다시 전쟁을 일으킬 조짐도 보이지 않고, 온건한 정책만을 취하고 있습니다. 너무 온건해서 오히려 내부 반발이 일어날 거라 생각했는데.... 황제만큼은 적안을 잃지 않았고 권능도 유지하고 있어서, 귀족들도 반발하지 않고 따르고 있다고 합니다. ” 이제 벤체스터 안으로 들어가는 일은 그리 어렵지 않다...
빠르게 계단을 뛰어 로비로 나간 아무르는 허둥지둥 주위를 훑었다. 손님을 안으로 안내하라는 말을 하지 않았으니, 분명 여기 있을 터였다. 오가는 연구생들 사이에서 화사한 분홍빛은 금세 눈에 들어왔다. 이제는 사람들에 쉬이 묻히지 않을 만큼 키가 커진 덕이기도 했다. “ 로니! ” 마음이 급해 이름을 먼저 부른 것을, 만사가 지루해 보이던 얼굴에 웃음꽃...
[ 외전 5. 신혼 ] 더밍엄은 남녀노소 학식을 넓히는 데 모든 것을 투자하며 생을 바친다. 지식이야말로 금보다 더 많은 가치를 가지고 있고, 앎이야말로 세상을 이롭게 한다고 믿기 때문이다. 자신뿐만 아니라 저 멀리 떨어져 있는 사람들까지 도울 수 있다는 믿음이다. 당장 급하게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사람들을 찾아가기도 하지만, 기본적으로는 지식 자체를 추...
외전 4. 자크마르 왕국 下 제미글로는 파프니르가 던진 질문에 답하려고 생각을 거듭했다. 그 덕분에 파프니르는 자신의 말이 다소 곤란하게 들렸으리라는 것을 뒤늦게 알아차렸다. “ 미안해요, 솔직하게 말하기 두려워서요. .....당신이 떠난다고 하면, 붙잡을 수가 없으니까요.... ” 입 밖으로 내었는데도 천근의 추는 사라지지 않는다. 오히려, 이제야 그...
외전 4. 자크마르 왕국 上 대륙이 전쟁 이야기로 떠들썩하던 때에, 자크마르 왕국도 혼란의 시기를 겪었다. 왕의 횡포를 견디지 못한 귀족층을 중심으로 반란이 일어난 것이다. 그 중심에는 파프니르가 있었다. 그는 권능이 사라진 채 돌아와, 누구의 환영도 받지 못했다. 귀족들은 그가 큰 죄를 지어 권능을 잃은 게 아니냐며 피했다. 왕조차도 파프니르가 다시 권...
[ 외전 3. 남겨진 자들 ] 下 한 달이 훌쩍 흐르는 동안, 여자의 이름도 알게 되었다. 통성명을 한 것은 아니었고, 누군가 그녀를 키얀이라고 부르는 것을 듣게 되었다. 하지만 누케르가 직접 불러본 적은 없었다. 키얀은 누케르를 야, 너, 같은 모호한 호칭으로 불렀고, 누케르는 주변을 맴도는 것으로 대신했다. 그러고 있으면 키얀은 뭐 마려운 똥개처럼 구...
외전 3. 남겨진 자들 - 上 사형수가 만인의 앞에 나타나는 날은, 또 하나의 축제다. 인간은 자극을 갈망하고, 타인의 불행을 엿보며 자신은 좀 더 나은 처지라는 안도감을 느낀다. 또는 평소에는 터트릴 수 없었던 분노를, ‘죽어 마땅한 죄인’을 향해 퍼부음으로써 해소한다. 그러니 사형식에는 늘 많은 사람이 몰려들었다. 하지만 흥미로운 광경이 끝나고 나면 ...
[ 외전 2. 스투레보 가(家) ] “ 이리 모이는 것도 참 오랜만이구나. 너희가 다 자라고 나니 좀체 모일 시간이 나야 말이다. ” 노에드의 말에 그의 부인, 그리고 맏딸과 두 아들이 고개를 끄덕였다. 어릴 때는 한 지붕 아래에서 살며 아침저녁으로 얼굴을 보고, 식사를 하는 것이 일과였다. 그러나 나이를 먹고, 제각기 집을 나서게 되면서 한자리에 모...
[ 외전 1. 결혼선물 ] 돈이 많은 상인은 친목 도모를 위해 아름다운 별장을 대여하기도 하고, 그곳이 마음에 들면 구매하기도 했다. 결혼식을 올린 별장도 그중 하나였다. 많고 많은 별장 중에서도 이곳에 시선을 빼앗긴 것은, 도미실리오의 건축 양식과 흡사했기 때문이다. 실제로도 도미실리오의 신전을 본떠서 건설한 곳이었다. 결혼식을 올리기에는 더없이 좋은...
[ 19. 맹세 ] 218. 결혼 준비는 착실하게 진행되었다. 단 하루만을 위한 예복과 한 쌍의 반지, 그리고 아름다운 순간을 장식할 장소까지. 둘이서 모든 것을 준비했고, 둘이서 모든 것을 결정했다. 식장에 놓일 꽃 한 송이까지, 어떤 것이 좋을지 함께 심사숙고하여 정했다. 두런두런 의견을 나누던 나날이 쌓이고 쌓여, 결혼식 당일이 되었다. 도미실리...
217. 심사원은 요 이틀간 찾아온 학자들과 달리 특이한 복장을 하고 있었다. 순결함과 정직함을 상징하는 새하얀 로브는 신관처럼 보였으나, 호스코프를 숭배하는 증표는 찾아볼 수 없었다. 대신 더밍엄의 문양이 가슴께에 그려져 있었다. 그가 일종의 특사라는 표시였다. “ 피차 바쁜데, 빨리 끝냅시다. ” 그는 피곤한 듯, 검게 내려앉은 눈매를 문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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