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로운 창작이 가능한 기본 포스트
한 컷씩 넘겨보는 카툰 포스트
직접 만든 영상을 올리는 동영상 포스트
소장본, 굿즈 등 실물 상품을 판매하는 스토어
"야, 괜찮아…? 미안…." 경수는 반팔 체육복으로 흘러내리는 땀을 닦으며 백현의 옆얼굴을 살폈다. 큼 하며 코를 들이킨 백현은 멋쩍게 웃으며 경수를 슬쩍 바라봤다 다시 앞을 봤다. 코를 틀어막은 솜에 붉은 빛이 비쳤다. 그, 아, 정말 미안. 경수는 허벅지를 길게 밀며 웅얼거렸다. 별거 아니라고 솜으로만 틀어막아준 보건교사는 잠깐 보건실 좀 봐달라며 자리...
그래가지고 어디 먹고 살겠니? 백현이 아주 어릴 때 들었던 말 중 가장 기억에 남는 말이었다. 엄마도 아빠도 제대로 직업을 가지고 사는 사람들은 아니었다. 그렇다고 막노동을 해서 가계를 꾸려나가는 건 또 아니었다. 백현은 아주 어릴 때부터 엄마의 손에 잡혀 불행한 아이로 컸고 아빠의 손에 잡혀 딱한 아이로 자랐다. 학교에 갔을 때는 반 여자아이들의 손에 잡...
"아니, 모른다니까요! 솔직히 뭐… 그 사람이랑 뭐라도 했으면 몰라. 존나 아무것도 안 했구만…. 아, 일단 이거 놓고 말씀하세요. 아, 진짜 힘도 세시네.“ 남자는 끝을 조금 높이는 말투로 짜증을 섞어 말했다. 어이없다는 듯 웃음을 내뱉을 때마다 볼이 말려 올라갔다. 선글라스를 낀 탓에 눈은 보이지 않았지만 화려한 머리색이 워낙 튀어 전체적으로 계속 시선...
나쁜놈. 개새끼. 진짜 죽었으면 좋겠어. 온갖 나쁜말 사이사이 추임새처럼 웨엑 하고 토하는 소리가 끼어들었다. 눈물콧물 다 짜내며 전봇대를 지지대삼아 욱욱 토하는 와중에도 욕은 멈추지 않았다. 시발, 정말, 병신같이. 말없이 등을 두드리는 손을 팔을 허우적대며 뿌리치지만 조금 떨어졌다 다시 우웩 할라치면 얼른 다가와 토닥토닥을 반복했다. 그러게 술을 왜 이...
이런 날 어떻게 비가 올 수 있죠? 이런 날이 어떤 날인데요? 우리 1일 되는 날. 어머나, 세상에. 경수는 깜짝 놀라 백현을 바라보았다. 같이 잘 걷다가 이게 무슨 소리람. 오소소 소름이 돋아 몸이 부르르 떨리기까지 했다. 안 그렇게 생겨서 백현은 꼬박꼬박 착실히 연락을 해왔고, 거절할 명분이 없던 경수는 성실하게 답장을 해버리는 바람에 네번째 만남에서는...
오후지만 나무와 거칠게 자란 풀숲이 우거져 해가 들지 않은 어둑한 대저택. 불길한 까마귀 떼가 걸을 때 낸 소리에 놀라 푸드덕 날아올랐다. 정말 괴물이 사는 걸까? 어떤 사람은 이빨이 크고 썩은 내가 풀풀 나는 짐승같은 괴물이 산다 했고, 어떤 사람은 얼굴을 볼 새도 없이 피를 쪽쪽 빨어 먹혀 말라 비틀어진 시체가 가득한 집이라 했다. 백현은 잔뜩 경계하며...
걸어서 딱 10분이 걸리는 출근길, 백현은 어깨를 움츠리며 걸음을 빨리해 서둘러 걸었다. 입춘도 지나고 이제 봄이라더니 하나도 따뜻해질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두터운 패딩이 스치는 소리가 사락사락 나고 교복처럼 매일 비슷비슷하게 입는 양복 바지 사이로 칼바람이 스며들었다. 영업직이라 매일 입는 게 비슷하니 뭐 입어야하나 고민할 필요가 적은 건 고마운 일인데...
"나 오늘 일찍 퇴근할게요!" "선배, 요새 계속 일찍 가시잖아요." "회사에 있어봤자 일밖에 더 하냐." "놀아주지도 않고." "언제부터 내가 너랑 놀아줬다고!" "그래도요." 준면이 책상 위에 어지러이 놓인 개인 물건을 가방에 급하게 집어넣었다. 오늘은 하루종일 일이 손에 잡히지 않았다. 새 학기가 시작되려면 약간 시간이 남았지만 학교에 등교해야하는 종...
"선생님 말씀 잘 듣고." "네에." "애들이랑 싸우지 말구." "형. 저 학교 처음 가는 거 아닌데." "한국에서 가는 건 처음일 거 아냐. 걱정되니까 그렇지." 준면은 종인의 교복을 매만지며 걱정스레 말했다. 종인은 2주 전 합격 통지서를 받았다. 인터넷으로 수험번호만 쳐도 합격, 불합격 여부 조회가 간단히 되지만 그래도 서면으로 받는 것은 기분이 달랐...
통유리로 되어 있는 카페 건물, 채광이 좋아 가게 한가운데까지 햇빛이 들어온다. 나른한 오후 꾸벅꾸벅 졸 틈도 없이 카페 문이 열리며 종이 울린다. 따그랑, 소리의 여운이 사라지기도 전에 손님은 성큼성큼 들어와 카운터에 섰다. "아이스 아메리카노, 연하게 한 잔이랑 전화번호 주세요." "아이스 아메리카노, 연하게, 3500원입니다." 아…하는 표정으로 바라...
백현은 하루종일 화가 많이 났다. 첫 번째로는, 경수가 일하는 레스토랑이 생각보다 훨씬 후졌고 엉망이었으며 주인장이 병신이었기 때문이었다. 두 번째로는 경수가 사는 곳이 학교에서 엄청나게 멀고 방음의 ㅂ도 안 됐으며 사방에서 섹스 소리가 서라운드로 들렸기 때문, 세 번째로는 이렇게 살고 있는 걸 과 사람들이 다 알았는데 본인은 오늘 알았다는 걸 깨달았기 때...
강의실 어디를 둘러봐도 경수가 없어 백현은 짜증이 또 솟구쳤다. 얘는 도무지 도움 되는 게 아무것도 없었다. 강의실을 나가는 아무나 붙잡고 디오 못 봤어? 하고 묻자, 하나같이 DO? 하면서 놀라기만 했다. 누구에게 물어도 '그' 백현이 왜 찾나 잠시 의아해했다가 조금 지나고 나서야 그러고 보니 둘이 듀엣이지, 하고 납득하곤 했다. 하지만 그들이라고 경수가...
"…아, 알겠습니다." 알바시간을 좀 줄이더라도 연습을 많이 해야겠다 싶었는데, 좀처럼 대관이 되질 않았다. 다들 파트너가 돌아가면서 대관신청을 하는 모양이지. 경수는 '론리보이'라 불리는 자신의 처지를 겨우 이해했다. 어쩌다 연습실에 자리가 나도 애매한 시간에나 연습이 가능해서 초조하고 불안한 마음에 손톱만 물어뜯었다. 대실 시간이 들쑥날쑥한 탓에 알바도...
설정한 기간의 데이터를 파일로 다운로드합니다. 보고서 파일 생성에는 최대 3분이 소요됩니다.
포인트 자동 충전을 해지합니다. 해지하지 않고도 ‘자동 충전 설정 변경하기' 버튼을 눌러 포인트 자동 충전 설정을 변경할 수 있어요. 설정을 변경하고 편리한 자동 충전을 계속 이용해보세요.
중복으로 선택할 수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