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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늘 닿을 수 없는 존재였다. 손을 아무리 애타게 뻗어 보아도 그에게는 닿지 않았다. 기껏해야 그림자 끄트머리에 겨우 손끝을 담가 볼 뿐이었다. 정훈은 자신이 그의 스승에 대해 모르는 것이 얼마나 많은지를 새삼 자각한다. 그는 너무나 멀리 있다. 별이 아스라이 멀듯이. 윤회 GONE TOMORROW 2021 닿지 못하는 것을 쏠 수 있다는 것이 정훈의 ...
춘추시대 노나라에 미생(尾生)이라는 사내가 있었다. 그는 어떤 일이 있어도 약속을 어기지 않았다. 어느 날 미생은 사랑하는 여자와 다리 아래에서 만나기로 약속했다. 그는 늦지 않게 다리 아래로 나갔으나 웬일인지 여자가 나타나지 않았다. 그는 그 자리에서 기다렸고 갑자기 쏟아진 장대비로 개울물이 불어나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는 자리를 옮기지 않고 마냥 여자를...
영원을 사는 그들에게 있어 몇 년이나 몇십 년은 찰나와 같이 짧았다. 그러나 어떤 관계는 찰나의 부재일지라도 무겁게 다가오기도 하는 법이다. 가장 최근의 내기에서 패한 직후, 어둠은 곧 사라졌다. 빛은 그 역시 잠깐의 변덕이라고 여겼다. 얼마 지나지 않아 그가 다시 제안을 해 올 것이라고, 혹은 잠시 인간들 사이에 섞여 유희를 즐기고 있는 것이라고, 그것도...
"나를 사랑하십니까?" "언제고 너를 사랑하는 일을 멈춘 적이 없단다." "행동으로 보여 주실 겁니까?" 키스. 그는 한 발짝 다가가 빛의 뺨과 뒷목을 감싸 그를 그 자리에 고정한다. 빛은 행위의 지속 내내 한 번도 움직인 적이 없다. 자그맣게 다물린 입술을 깨물어 벌리고 달아나려는 말캉한 혀를 휘감는다. 입맞춤은 따뜻하고 부드럽다. 입천장을 혀끝으로 훑고...
어둠 속에서 빛은 스러지고, 빛 속에서 어둠은 설 자리를 잃는다. 태초, 회색의 혼돈이 반으로 갈라져 나온 이후 그들은 늘상 서로 분리된 채 존재하였다. 마치 동전의 양면과도 같다. 오른손과 왼손, 거울에 비친 상과 거울 앞에 선 이와 같이 그들은 서로를 온전히 감각할 수는 없었다. 그 어느 날, 세상의 반이 한 순간 숨죽이고 자취를 감춘 날에도. 빛은 어...
희는 죽음에 대해, 죽는다는 일에 대해 생각했다. 어떤 이들은 죽음을 일컬어 영원한 잠이라고들 한다. 끝 없는 잠... ... 희는 실소한다. 그는 안온한 잠을 빼앗긴 지 오래되었다. 잠들면 그는 꿈을 꾸었고, 그 꿈은 결코 편하지 않았다. 꿈 속에서, 그는 늘 혼자였다. 어둑한 방에 홑겹 이불을 덮고 누워 있기도 했으며 때로는 어좌에 홀로 앉아 있기도 했...
이 도시에서 친구란 드물고, 양 쪽이 다 살아 있는 막역한 친구란 더욱 드물다. 롤랑과 올리비에는 이 도시에서 '아주 드문' 축에 속하는 친구였다. 두 쪽 모두가 살아 있는 친한 사이였으니. 배신과 권모술수가 난무하는 이 도시에서, 그들은 서로에게 배신당하지 않고 서로를 향한 정에도 휩쓸리지 않은 채 그렇게, 살아 있었다. 롤랑은 상당한 행동파에, 충동적이...
순백의 드레스를 입은 안젤리카는 눈이 부시도록 예뻤다. 긴 은발을 장식한 베일과 흐드러지게 피어난 하얀 꽃들을 휘감은 몸, 그리고 그 모든 것보다 더 아름다운, 그녀의 행복한 얼굴. 눈앞이 흐려진다. 눈물이다. 롤랑은 그녀의 두 손을 감싸쥔다. 해결사로서 합을 맞추며 수 십 번도 넘게 더 잡아 본 손이다. 길거리에서, 파전을 먹으며, 수백 번도 더 잡아 보...
태초에 어둠과 소멸이 있었다. 그, 모즈는 언제 자신에게 의식이란 것이 생겼는지, 언제 자신이 존재하기 시작했는지에 대해 인식하지 못한다. 그가 아는 것은 그 자신이 아주 오랜 기간을 존재하였으며, 그 중 대부분의 기간을 홀로 존재하였다는 것이다. 그는 공허와 무와 암흑의 공간을 관리하였다. 두 다리로 무의 공간 위를 '내딛고', 두 팔로 공허를 '만졌다'...
커피 향이 유달리 짙은 카페다. 자그마한 공간에는 샛노란 겨자 색 쿠션들이 무질서하게 흩어져 있다. 그 중 몇몇에는 커피 얼룩일 것이 분명한 짙은 갈색의 흔적들이 있다. 그녀는 자기 앞에 있는 커피를 한 모금 머금고, 탁자의 진한 나뭇결을 손끝으로 어루만진다. 그와 거의 동시에, 그녀는 고개를 든다. 새까만 그의 눈동자를 마주하며, 그들은 누가 먼저랄 것 ...
밤하늘, 사막에 누워 그녀는 어둡고도 찬란한 밤하늘을 올려다본다. 하늘의 빛깔은 한 단어로 설명할 수 없다. 짙은 감색, 어둑한 보라색, 그리고 온전한 흑색. 그 외에도 수천 가지의, 이름 붙일 수 없는 색들이 뒤섞여 있다. 그와 마찬가지로, 별빛 역시 단순한 백색만은 아니다. 왕궁의 온 보석을 가져다 하늘에 쏟고, 그 보석 하나 하나에 색의 이름을 붙여도...
"A, 여기 확실해요? 여긴 아무도 없는 폐교같-" "쉿." 발걸음 소리가 서서히 조여왔다. 흉악범의 발소리다. 열 건이 넘는 잔혹한 살해를 거쳐 온 범죄자가 이 폐가에 산다는 증거는 충분했다. 발자국, 신발에 묻은 진흙, 목격담과 피해자의 동선. 서류상 아무도 없어야 할 이 곳에 사람의 발소리가 들린다는 것은 분명 떳떳치는 못한 사람임에 틀림없다. 그들...
제임스 포터는 검은 자루를 뒤집어쓰고 가만히 앉아 있는 남자를 발끝으로 툭툭 쳤다. 소리는 없었고, 의자에 묶인 손끝이 약간 꿈틀거렸다. 살아 있기는 한 모양이었다. 트럭이 산길을 지나며 덜컹거렸고, 인질이 묶인 의자가 뒤로 기울었다. 완전히 넘어가기 전, 제임스는 인질의 멱살을 잡아챘다. 딴에는 구해 주겠답시고, 바닥에 머리를 부딪히는 것은 막아 주려고 ...
군단 내에서는 어떤 음모가 진행되고 있었다. 신디케이트의 보스인 조야의 눈을 피한 은밀한 곳에서, 켈시의 주도 하에 일은 은밀하게 진행되어 나갔다. 그 이름하야, 조야의 생파, 생명 파괴가 아닌 생일 파티. 먼저 의견을 낸 것은 메틸이었다. 신디케이트와 군단을 위해 애쓰는 조야가 태어난 날을 축하해 주자는 얘기다. 가장 열성적인 것은 히로였다. 큼직한 도끼...
모든 연락은 https://open.kakao.com/o/sBWTJjpd 이쪽이 제일 빠릅니다. 감사합니다. 신청 이전, 본 포타의 글을 충분히 둘러보신 다음 신청하기를 권합니다. (개인 작업: https://posty.pe/s10ede3 | 커미션 작업: https://posty.pe/s0f8ee5 ) 딱히 잘 쓴 몇 개만 올린다는 마음이 아니므로 샘플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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