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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비상이었다. 머릿속에서 사이렌이 윙윙 울렸다. 뻘건 불을 켜놓고서 정말 하루 종일. 앞뒤 설명 없이 비상이라 지껄이는 내가 이상하게 느껴질 수 있겠다. 이해는 했다. 하지만, 처음 보는 존재를 목전에 두었을 때, 한심하기 짝이 없는 소시민이 어떤 반응을 내보여야 하는가? 1. 도망간다. 2. 잡히는 뭐라도 던지고 도망간다. 3. 112에 신고하고 도망...
하루면 온다 했을 텐데, 마녀는 턱을 괴고 창살 밖을 보고 있었다. 공주가 그리 말했기 때문인데, 도통 하루가 지나고 이틀이 지나도 오질 않은 것이다. 제게 흥미를 끊었나 싶었지만, 구태여 그렇다면 하녀를 이어 보낼 이유가 없다. 하녀는 아이러니하게도 이제 떨지 않았다. 입을 열지도 않았으나 음식만 내려놓고 뒤를 돌아 뛰지도 않았다. 마녀가 자신에게 해코지...
감옥에 갇힌 지 벌써 엿새가 흘렀다. 빛조차 들어오지 않는 감옥에서 날짜를 알 수 있었던 것은, 순전히 공주가 꾸역꾸역 찾아왔기 때문이다. 공주는 그림의 습작을 가져와 보여주기까지 했는데, 마녀가 오랫동안 그 그림을 보니 마음에 들기라도 했냐는 듯 멍청하게 웃어 보이기까지 한다. 화가가 손이 빠르다든지, 마녀의 초상화도 그려줬으면 좋겠다든지 하는 말마저 서...
입안이 바짝바짝 말랐다 너는 숨을 쉬고 나는 숨을 참는다 이윽고 손이 서로 깍지낀다 나는 머뭇대듯 입을 열었고 너는 고개 숙여 내 입에 들어섰다 그제서야 나는 숨을 쉬었다 숨을 쉴 수 있었다
여자는 눈을 떴다. 콧잔등에 물이 떨어진다. 한 방울, 두 방울, 세 방울, 톡, 톡, 토옥. 물방울이 떨어진다. 바깥이라고 생각했지만, 물이 새는 셋방 안이었다. 방의 바닥에는 물을 받는 물통이 놓여 있었고, 천장에서 떨어지는 물을 받아먹었다. 물이 흘러내리는 공간이 넓어졌다는 사실을 망각했다. 비는 더 쏟아지고 있었다. 여자는 몸을 일으켰다. 불을 켰다...
네가 피식 웃으며 대답한다. 나 말고 누가 있어. 나는 긍정한다. 그래, 나 챙겨주는 사람이 너밖에 없다. 우리는 그런 사이가 되면 안 되는데, 너는 그 틀을 깨부수고 나를 찾아오곤 했다. 이번엔 또 어떻게 찾았어. 내 물음에 네가 케이크를 오물거리며 대꾸한다. 네가 어딨을지 암만봐도 뻔하지. 네가 좋아하는 것들 보면서 시간 보낼거 아냐. 나는 침묵했다. ...
그리하여 너는 나의 숨마저 앗아가라 네 숨 마디 한 짝이라도 같이 마실 수 있다면 그게 죽음이더라도 달게 받아들이리라
아, 나는 깨닫습니다 엄연히 진 꽃잎 앞에서 그 꽃보다 더 찬란한 것을 깨닫습니다 눈앞이 컴컴해지고 무언가 차오르듯 속이 울렁입니다 쉴새없는 삶 속에서 그대가 눈에 밟힙니다
나를 어여삐 여겨, 내 삶 끄트머리 하나라도 네 동정을 받을 수 있기를. 나는 그걸 간원했다.
내 삶은 너, 내 생은 너. 네게 구걸했지. 내 생을 달라고.
내가 꼭 판도라가 된 것 같다. 10년 전, 열지 말라던 상자를 기어코 지금서야 열어버렸으므로. 이미 먼지가 뽀얗게 낀 상자의 뚜껑을 열었을 때는, 먼지가 하늘로 솟듯 천장에 달라붙었다. 나는 이어 창문을 열었다. 그제서야 뱉던 기침이 멈췄다. 이왕 열어버린 것, 안의 내용물이라도 똑바로 봐야 하지 않겠는가. 심장이 쿵쿵 뛰었다. 귓가에 심장소리가 크게 들...
너와 나는 하나였다. 굳이 둘로 구분하지 않았다. 구분되지 않았다. 숨을 쉬는 것도, 밥을 먹는 것도 우리는 하나였다. 함께였으니까.
그 성은 녹음으로 물들어 있었다. 덩굴이 얽혀진 성. 입구마저 얽혀진 탓에 그 누구도 들어갈 수 없었고, 들어갔다 한들 나갈 수 없을 것이다.
악마는 짙붉은 눈동자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 눈동자 사이의 동물같이 날카로운 동공을 잊을 수 없습니다. 그야, 그 악마가 언젠가 내게 입을 맞춘 까닭일테지요. 안타깝게도 나는 그 악마를 잊을 수 없었고, 악마가 사라진 이후에도 어느 순간이면 악마를 떠올리고는 합니다.
있잖아. 나는 기다리는 게 특기라서, 네가 뭘 하든, 조금 바빠도 괜찮아. 너를 기다리는 그 시간도 내게 소중하거든. 너를 생각하면 하루가 껌뻑 죽어도 다 못할 거야. 이틀, 삼일… 일 년이 채 되도록 가만히 앉아서 네 생각만 할걸. 그러다 네가 돌아오면 생각마저 멈추고 너만 바라볼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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