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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전 글인 <다정에 대하여>와 이어집니다. *짧습니다. 이민호는 원래 그런 사람이 아니었다. 5년을 넘게 만나면서 이민호가 울기는 커녕 눈이 그렁그렁해지는 일도 한 손에 꼽게 봤으니까. 눈이 그렁그렁해지는 단계까지 가기도 전에 촉촉해질라 하면 그 고양이 같은 눈매가 쳐지기는 커녕 일순간 날카로워져서는 날을 세우고 화를 냈다. 왜 나를 슬프게 해...
한지성은 원래 그런 애였다. 지가 다정한 줄도 모르는 주제에 의식을 하지 않으니 되돌려 받을 생각도 없다. 사람을 가리지도 않고 그냥 다정함을 퍼준다. 다정함도 체력이라 본인이 힘들고 바쁘면 다정이 바닥나기 마련인데 겉보기엔 얄쌍하고 순하게만 생긴 저 한지성은 의외로 그런 부분에서 지구력이 좋았다. 그런 애가 애인이 되면 더 하면 더 했지, 덜하겠는가. 그...
“형은 원래 그렇게,” “원래 뭐.” “…아무나 만나?” 말을 고르고 고른 것치고는 너무 직설적인 말이었다. 원래도 할 말 다 하고 사는 편은 아니었지만 그렇다 해서 돌려 말하는 것에 재능이 있는 것도 아니었던 지라 결국 나오는 말이 저따위였다. 술 마셔서 그런 것도 조금. 하지만 너무 직설적이었나라는 후회는 돼도 과장됐다는 말은 딱히 안 나온 것처럼 저 ...
그러니까, 애초에 지성이 여기까지 나오게 된 것에는 꽤나 큰 결심이 필요했다. “말 놓아도 돼요, 선배?” 선배라는 말도 어색해서 제발 선배로 부르지 말라는 말이 목 끝까지 차올랐다가 그러면 오빠라고 부르라고 강요하는 니글니글한 사람이 되는 건 아닌가 하는 걱정에 머리가 터지기 직전인 지성에게 마주 앉은 단발머리의 후배가 하는 말이 잘 들어올 리가 없었다....
이민호 이야기 지금 창빈은 매우 곤란한 상태였다. 자신의 먼 과거-라고 해봤자 5년 정도 지났으나-의 인연이었던 엑스와 그 엑스가 만났던 제일 최신 엑스 사이에 자신이 낀 상태였으니까. 이게 도대체 무슨 개판이냐 싶다가도 이 셋 사이의 깊은 서사를 생각하면 말이 안 되는 조합도 아닌지라 그저 입 꾹 닫고 둘 사이 기류가 이상해질 때쯤이면 초등학생 조카들 싸...
공백 포함 5,519자 이런 날은 꼭 비밀번호도 제대로 눌리지가 않았다. 다를 게 없는데, 조금 신경질적으로 세게 터치했다고 몇 년을 고대로 쓴 도어락이 인식도 못 해서, 짜증만 더 가중하는 꼴이었다. 두 번을 연속으로 틀리고 세 번째로 키패드를 누르던 중, 안에서 문이 열렸다. “형아?” 으휴, 씨. 진짜 성질 나는데 그래도 얘 생각해서 사람 안 때리고 ...
공백 포함 7,502자 지금 정수리부터 머리 끝까지 나를 뒤덮은 불쾌감에 형아의 책임은 전혀 없었다. 꼬투리 잡고 잡아보자면, 굳이 전 애인을 이제는 좋은 사이야 하고 식사 한 끼 했다는 거? 그것도 내가 허락했고, 형도 내가 어떤 마음으로 허락했는지 아니까 불편하지만 않으면 소개해줄 테니 같이 가자 한 자리, 결국엔 따라나선 것도 저였으니 더욱이 탓 할 ...
공백 포함 7,473자 “형아, 어디야?” — 지금, 저번에 너랑 같이 왔던 전 집. “언제 오는데?” — 음, 12시 전에. 이 형, 또 거짓말이네. 벌써 10시가 넘은 시간에, 전화로 들리는 소리만으로 충분히 알 수 있었다. 곧 파할 분위기는 아니구나, 하는 거. 그래도 뭐 어쩌겠어. 이미 밖에서 술자리 하는 사람한테 전화로 들들 볶을 수도 없고. 그냥...
※두서 없음 주의 … H. “응?” “지성이 너는 내신 얼마 받았었냐구.” 왜? 정시로 들어왔어? 물으며 다가오는 동그란 눈동자에 악의는 없었다. 그래서 지성은 더 곤란했다. 검정고시 합격하고, 검정고시 전형으로 들어왔다고 말하는 게 잘못도 아닌데, 그냥 말하기가 싫었다. 이방인이기 싫어서 아득바득 고집 부려서 온 이 곳에, 첫인상부터 튀는 인상을 주기는 ...
5. “이제 알겠지. 그럼 집에 가.” 형아, 무슨 말을 해야 할 지도 모르는 주제에, 방금 전까지 형이 화낸다고 똑같이 표정 굳히고 날카롭게 말한 주제에, 형을 불렀다. 이렇게 보내면 이제 우리 둘 관계가 어떻게 될지 모르겠어서. “나가라고… 나 잘 거야.” 평소에 집 청결에는 크게 예민하지 않으면서도 침대만은 절대 구역이라며 인형과 이불, 베개 그리고 ...
3. 나야, 아니면… “야, 한지성. 너 나랑 헤어질 거냐?” 둘은 지금 한지성 작업실에 있다. 작업용 모니터랍시고 큰 사이즈로 사둔 걸로 영화 틀어두고, 불 끄고, 소파에 되는대로 누워있는 주제에 서로 찰싹 붙어 안기고 엉긴 차림으로. 한지성은 이민호에 어깨동무 하고 있고, 이민호는 한지성 허리 끌어안고 그 좁은 소파 등받이와 한지성 사이에 끼어 있는 모...
2. 걔야, 나야. "내가 먼저 연락하기 전까지 연락하지 마." 와… 진짜 망했다. "이번엔 집으로 찾아오지도 마." 진짜, 진짜… 진짜 망했다. 사실 연애하면서 한 번도 안 싸웠다면 그것도 거짓말이겠지만, 언제나 내가 실수하더라도 사과하면 바로 받아주던 형이었는데. 찾아가서 불쌍한 척이라도 하면 못 이기는 척 받아주던 형이었는데 이렇게 화해의 시도를 할 ...
1. 일이야, 나야 한지성은 일할 때 유독 예민해진다. 소화도 잘 못 하고, 입병도 유난이라 밥도 잘 못 먹는다. 잠도 못 자고, 짜증과 분노의 역치도 낮아져 평소 뭘 해도 유하게, 유하게 넘어가는 놈이 자신을 컨트롤하지 못해서 순간 날카로워졌다가 또 얼마 가지 못해 그 행동 후회하며 자책하는 걸 보길 벌써 10년이 넘었으니 그런 모습이 익숙해졌다. 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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