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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하얀 눈으로 덮은 세상에 우리 둘만 남은 것 같은 그런 날이었다.쉴새 없이 내리는 눈을 담은 창가는 하얀 빛을 쏟아내고 있었다.품 안에 꼼지락거리는 작은 움직임에 저도 모르게 미소가 지어졌다. 눈을 뜨면 맑고 동그란 눈이 나를 마주한다.언젠가 저가 그녀에게 선물했던 고래 사진을 바라보던 그 반짝이던 눈망울이 이제는 자신을 향한다.그 한없이 애정 어린...
7살 남짓한 남자아이가 팔을 벌려 자신을 향해 뛰어 온다. 나는 웃으며 아이를 품에 안에 일어서 고개를 돌린다. 한때는 남편이자 내 가족이었던 그가 환하게 웃는다. 그러면 이제야 깨닫게 된다. 작은 아이의 온기마저 피부에 살갑게 느껴지는 이 꿈은 지독한 악몽이라고. 사랑일 수 없어서 우정으로 남겨둔 빈자리는 시간이 지나도 여전히 아팠다. 꿈속에서 꿈인 ...
“ 최수연, 너 괜찮아?” 다리에 힘이 풀려 그대로 자리에 주저앉았다. 저도 모르게 손이 덜덜 떨리기 시작했다. 울음이 터져 나오려는 숨을 손으로 간신히 막았다. 그래, 놀랄 수 있어. 가까운 누군가가, 친구라도 아프다는 소식을 들으면- “ 너, 괜찮아?” 저의 눈을 마주하는 투명하고 까만 눈동자를 마주하고선 그대로 손에 얼굴을 묻었다. 어떤...
방안을 밝히던 촛불이 꺼지고, 어둠과 함께 정막이 찾아왔다. “가례식 당일이니 보는 눈이 많습니다. 오늘만 여기서 머물다 가시고, 다음 합궁일에는 별궁으로 넘어가시지요.” 하얀 이불자락에 붉은 흔적들이 남았다. 이를 지켜보던 그는 놀라움에 잠시 눈이 커졌으나, 애써 아무런 내색하지 않았다. 무슨 속셈인가- 그녀가 깨어난 이후 그녀의 모든 행방은 알 수 없었...
유난히 긴, 오랜 장마였다. 쏟아지는 빗줄기, 텁텁한 습기, 미지근한 온도, 그리고 오래된 악몽- 늘 이맘때쯤 무더위가 시작되기 전 찾아오는 장마는 악몽의 시작이었다. ‘아빠!!!!!!!!’ 소리내며 울 수밖에 없었던 어린 날의 이혜준을 다시 오롯이 봐야 했다. 무엇이 가장 끔찍했냐고 누군가 묻는다면, 차가워진 아빠도 어두컴컴한 방안도 창밖에 내리는 끝없는...
끼이이익- 쾅 선택은 망설임 없이 이루어졌고, 그 결과가 가져다준 한순간은 영원 같다. 누구보다 투철한 사명의식이 있는 것도 아니었고 착한 일을 하지 않으면 못 견디는 그런 종류의 사람도 아니었다. 그냥, 아무런 죄가 없는 무고한 사람에게 불행이 닥치는 것을 남들보다 조금 더 못 견뎌하는 편일 뿐인데- 뒤집혀진 시야에 머리가 세게 울린다. 뜨끈한 무언가가 ...
[1] “너는 왜 단오한테만 다정하냐?” “내가?” 평소에도 그렇듯 저들끼리의 아지트 소파에 누워서 공만 던지던 백경은 자세를 고쳐앉았다.내가, 다정하다고? 세상에 처음 듣는 소리를 아무렇지도 않게 하는 도화를 멍하니 바라보면- 질문을 건넨 도화는 오히려 아무렇지 않은 표정으로 말을 이었다. “다른 애들이 말만 걸어도 한 대 칠 것처럼 굴면서, 은단오한테는...
[1] 해가 넘어가기 시작하는 오후였다.단오는 4시에서 5시로 넘어가는 이 시간을 가장 좋아했다.햇빛이 창가를 통해 길게 드리워지는 시간, 이곳의 공기는 따뜻해진다. 공간의 분위기는 순간, 다른 곳으로 바뀐다.그리도 그때마다 오는 손님. “어서오세요!” “따뜻한 아메리카노 한 잔 주세요.” “네. 오늘은 원두가 새로 들어와서요. 첫 잔은 서비스로 드리고 있...
[1] 짝사랑의 시작을 세어보자면,나에겐 가장 추운 겨울날이었다.겨울 바람이 나에게 사정없이 휘몰아치던 날-너무 추워서, 외로워서 그대로 사라지고 싶던 그런 날이었다. 고개를 무릎 위에 파묻었다. 그 위로 세상이 무너진 것 같아 무겁다.끝이 없는 나락으로 떨어지는 기분, 모든 감각들이 아득해진다.살아있는 게 맞는 걸까. 그래서 이렇게 괴로운 거겠지. 밑바닥...
[1] 동화 속에 살던 때가 있었다. 그렇다고 만사에 긍정적이지는 않았지만-적어도 나의 결말은 해피엔딩이고, 노력하면 그만큼 나아지고, 세상은 따뜻한 구석이 있다고.오래도록 아팠지만 타고나길 낙천적이었나- 그래서 그 긴 시간을 보낼 수 있었나 그의 말을 빌어 표현하자면, 그때의 나는 ‘재수 없었다’고 했지.동갑이면서 아픈 주제에, 사랑 잔뜩 받고 반짝이던 ...
이제는 익숙하다.함께 시간을 보내고 서로가 익숙해지고,매번 반복되는 상황에 너는 결국은 내 옆을 지켰고-나는 못내 미안해하고. “일어났냐?” 눈을 뜨면 익숙한 하얀 천장이 먼저 보인다.살아온 날들의 가장 익숙한 장면이지만, 또 싫기도 하다.약간의 두통으로 머리를 짚고 앉으면, 또 익숙한 모습이 보인다.경아- “응. 나 또 쓰러졌구나...” 경아-늘 이름을 ...
어스름한 밤이 찾아왔다.수지니는 찬물에 얼굴을 씻어냈다. 손으로 눈가를 꾹꾹 누르다 멈췄다.그녀가 국내성을 떠난 이후로 생긴 습관. 바쁜 일과를 마치고 난 뒤,찾아오는 짙은 외로움과 그리움에 새어나오는 울음을 참느라 생긴 습관이었다.얼굴이 얼얼하게 아파올 때까지 그렇게 눈가를 누르고 한참을 얼굴을 가리고 있었다.그리고 씻어내고, 또 씻어내고- 그렇게 울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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