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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형편없는 사람이라는 것을 처음부터 받아들인 것은 아니었다. 내가 형편없는 능력을 가졌다는 깨달음이 첫 단추였다. 그다음으론 온몸을 내던지며 어떻게든 나아지려는 것이었다. 파들파들 노력의 근육이 맥을 추리지 못할 때 나의 정신은 눈앞을 뾰족하게 쳐다보았지만, 자꾸만 고꾸라지는 몸 앞에서 눈을 부릅뜬 채 눈물로 얼굴을 적실 뿐이었다. 바닥을 질질 기며 더...
어미니가 야밤에 사 오신 감자탕에 주린 배를 움켜잡으며 허겁지겁 먹었다. 먹고 나니 나는 평생 배가 고픈 사람이어야 한다는 걸 깨달았다. 배가 부르니 식탁 밑에서 나를 아련하게 쳐다보는 개의 심정이 와닿지가 않았다. 나의 배가 부르면 부를수록 배가 고픈 사람의 심정을 헤아릴 수 없구나. 나는 배가 고프면 배고픔을 먹어야겠다. 평생을 불만족에 허덕이며 살아야...
사진 한 장에 아쉬움이 한 포대 그곳에 있고 싶어라 과거의 나를 치우고 그곳에 있고 싶어라 이름 석 자에 눈물이 낙하의 두려움 모르고 나 또한 낙하의 두려움 모르고 그대에게로 이름 석 자에 마음이 찢어지게 보고 싶어지는 두려움 모르고 나 또한 그 두려움 모르고 목놓아 그대에게로 끄트머리부터 머리까지 치열하게 짜낸 치약처럼 하루를 짜낸다. 버선발로 마중 나간...
그에게 가고 싶은 발자락을 이상행동으로 보았다. 계속 눈을 마주 대고 대화하고 싶어진다. 그 마음이 꽃을 피우지 못하면, 실망이라는 가시덩굴이 되어버린다. 나마저도 피를 내게 하는 가시덩굴에 모두 다 가지치기를 해버렸다. 있어서는 안 될 것이 있는 것처럼 허둥지둥 쳐내다 보니 내 마음의 정원이 겉으로만 얼핏 보기에도 처참했다. 그에게 가고 싶은 마음을 이상...
저는 제가 용암이라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화산에서 느지막이 흘러나온 용암이라 멍청하게 굳고 있는 중이지만 화산 속에서 나온 놈 치곤 다들 바삐 도망가길 염원합니다. 부글부글 끓는 소리는 잦아드는데 부주의로 밟게 되는 사람을 보면 애초에 뜨겁지 않은 용암은 없는 것일까 나의 태생이 못마땅한 속마음이 커집니다. 식어가던 중 자취를 감춘 달에게 물었습니다....
별을 지고 산다는 것이 꽤나 괴로워서 나지막히 앓는 신음을 뱉었습니다. 누군가 알아봐달라고 뱉은 소리였지만 그런 제 모습이 달갑지 않아 굴에서 삽니다. 눈물에게 정을 느끼는 어느 밤이었습니다. 따스한 눈물이 볼을 타고 흐르면 나의 체온이 겁 없이 타인의 체온을 느끼고 싶어 한다는 아우성을 덩달아 듣곤 합니다. 아침이 되면 눈물 자국은 바삭한 눈곱이 되어...
그대는 어지러운 대화 속에서 몇 번이나 말을 삼켰었는지 식도 끝에서 나오지 못한 말뭉치들이 입을 더 무겁게 하는 추(錘)가 되었다. 그래서 나는 그대를 볼 때면 입꼬리 활짝 올리는 것을 잊지 않았다. 때로는 그러고 싶지 않을 때에도 그대는 퉁명스러운 말 한 자락에도 그 마음의 싹이 무엇인지를 헤아리는 사람이라 늪 앞에서도 두 신은 걷기를 마다하지 않았다...
내가 불행했던 것은 너무 나만을 생각했기 때문이다. 나의 20대가 비루했던 것은 당신의 일보다 나의 일을 더 먼저 생각하고 더 중요하게 여기었기 때문이다. 그리 대단치 않은 어린 시절의 기억을 계속 떠올렸던 것도 같은 이유일 것이다. 가끔 골머리 앓는 내 모습이 더러 남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 그럴 때마다 골머리 앓으며 고군분투하는 사람이 안쓰러워 보인다....
집에 가는 기분은 다들 어떠신지 궁금한 시간이다. 일단, 나는 집에 가는 중이다. 지하철에 버스에 하물며 무거운 짐까지, 이미 몸은 고단해서 백기를 들었다. 돌덩이 같은 몸과 생각할 기력이 없어도, 집에 가는 지금, 나는 너무나도 좋다. 특히, 어디에서 내릴지 이미 아는 버스를 탈 때가 너무나도 좋다. 집까지 도착하는데 9개의 정거장을 지나쳐야 하지만 내가...
500원하던 아이스크림이 800원으로 올랐을 때 큰 아쉬움은 있었지만, 덕분에 떠오른 것이 있다. 돈을 벌 능력이 없어서 500원이나 하는 아이스크림을 하나 고를 때.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 나의 장래를 볼 때보다도 더 신중했다. 누운 냉장고에 아이스크림이 여러 개 담겨있었지만, 내가 고를 수 있는 것은 500원이라는 푯말이 붙어 있는 곳까지였다. 가끔은...
만년필이 닿는 한 글자 한 글자가 나의 몸무게보다 무거워진다. 일부러 과묵한 사람이 되려는 것은 아니지만 필요한 말이 아니면 하지 않는다. 쉽게 지나칠 역경이라도 침묵의 자리를 뜨지 않는다. 그저 나는 오만한 성인군자가 되어, 피보다 진한 역경에게 자비로이 침묵을 베풀고 있다. 혹여, 역경과 몇 번 말을 섞다가 나에게도 즐거움이 찾아온다는 것을 잊게 될까 ...
나는 생각보다 낭만적이지 않아요 그대 나를 낭만적이라 봐줄 때면 나 부끄러워서 그만 숨어버려요 어떤 모습이든 그리 참하게 봐주나요? 혹시 나 홀로 나만을 그리 봐준다고 생각하고 기뻐해도 될까요? 맞춰보고 맞댄 생각이 아니어도 그대의 따스한 눈을 바라만 보고 있어도 나는 세상 모든 행복을 품어본 듯해요 나도 언젠가 그대처럼 용기 있게 두 팔을 번쩍 들고 날아...
시린 시선을 홀로 견뎌낸 당신을 보았습니다. 기댈 곳이 없어서 기대는 법을 모르는 당신을 보았습니다. 내 말투가 차분해지는 것은 엉킨 실타래와 같은 당신의 마음을 헤아릴 수가 없어서 그럽니다. 그대, 그동안 많은 자기 부정을 해왔던 것은 그만큼 자기 인정을 받고 싶던 것이지요. 너나 할 것 없이 모두에게 따스한 눈길을 받고 싶었다는 걸 압니다. 그 무한히 ...
외로이 사는 것이 싫어서 바쁘게 산다. 그래서일까 모든 일을 마친 뒤 찾아오는 한가로움이 괴롭기만 하다. 바쁜 일에 숨겨 놨던 그리운 사람이 떠오르고 그 사람에 품에 부대끼며 체온을 느끼고 싶어 했던 생각도 떠오른다. 어쩌면 나의 생각의 흐름이 그대에게 묻혀 머무는 듯하다. 어느 정도 바삐 살아야 그 체온을 그려보지 않을까. 감당하지 못할 마음이라서 그런다...
사람에 지쳐서 사람의 곁을 떠났다는 친구가 나와 전화 통화를 했다. 한 번은 통화를 거절했던 그가 나의 연락을 받은 것이었다. 사람들 속에 자신을 잃어 가는 것 같다고 말하는 그의 이야기가 선명히 기억난다. 그 말에 나의 짧은 과거가 떠올랐다. 조화로운 무리 속에서 나 홀로 다른 생각을 품고 있던 때가 생각났다. 다들 친절하고 좋은 사람이지만, 약간의 성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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