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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터 있었는지 모를 그 커다란 나무는 동네를 굽어보는 위치에 당당히 서 있었다. 큰 일이 있기 전에 우는 소리를 내서 변고를 알렸다는 나무는, 마을의 수호신이었다. 1년에 한 번 한 사람의 소원을 들어준다는 영험한 나무이기도 했다. 서울까지도 소문이 나서 그 앞에 사람이 끊이지 않는, '인스타 핫플'이자 갈 곳 없는 사람들의 마지막 지푸라기가 된 나무인...
"과연 우리에게도 따뜻한 햇살이 비춰지는가?" a는 10년 전 유행하던 오페라의 가사를 탄식하듯 읇조렸다. a의 등짝을 때리고 싶었지만, 아쉽게도 거리가 멀었다. 나는 x-35728행성의 적도 부근에 있었고 a는 북극 부근에 있었기 때문이다. "시끄러워. 투덜거릴 시간 있으면 할당량이나 채우라고." 나는 채집기의 사출구를 쓰레기더미에 들이대고 이를 악 문 ...
유행하는 그 식물의 잎사귀는 많이 갈라져 꼭 살아 있는 것 같았다, 이를테면 손가락처럼. "징그러워." 팔짱을 낀 채로 화면을 노려보던 장미가 말했다. 나는 웃으며 그의 어깨에 손을 둘렀다. "왜, 무서워? 걱정 마, 언니가 지켜줄게." 장미는 내 손을 찰싹 쳤지만 몸을 비틀어 빼내거나 하지는 않았다. 나는 장미의 이런 점이 좋다. "언니 좋아하네. 2분 ...
내게도 봄이 오는 듯했다. 햇볕은 따가워지고 공기는 뜨거워지고 나무들이 앞다투어 꽃을 피워내는 변화만으로는 충분치 않았다. 4월은 잔인한 계절이라든가? 피어나는 봄 속에 홀로 황량히 서 있는 기분은 살아있다기보다는 죽은 상태에 가깝고, 나는 그 기분을 충분히 안다. 다만 이번 봄은 달랐다. 뜨거워진 공기가 내 마음이라도 데웠는지 가슴 속에 아지랑이가 간질간...
감전 - 요네즈 켄시 https://youtu.be/YOj9Az20X4w 내가 아직 노래를 제대로 음미하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얘기했던가? 물론 이 일기를 보는 분이라면 알 확률이 높다고 생각한다. 아, 또 그놈의 지겨운 병 얘기를 하려는 게 아니다. 각설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노래를 들을 때, 이 노래의 가사를 볼 때, 느껴지는 정서는 '쿨함'이다. ...
쓰지 않으면 지루하다. 쓰지 않으면 삶의 의미가 없다. 나는 어쨌거나 계속 쓸 것이다. 라는 요지의 말을 남긴 폴란드 작가가 있었다. 말도 말한 사람도 정확하게는 기억나지 않지만, 그 말이 심장을 때렸다는 것은 기억한다. 너무나 나를 표현하는 말이라고 생각했으므로. 팔십 먹어도 넌 내 품안에 있으리라 생각한 것이 있었다. 예상했겠지만 글이다. 그러나 나는 ...
갸나칼의 연구소가 위치한 행성에 보금자리를 꾸리고 살던 안나와 니라. 어느 날 안나가 파견임무로 밖에 나가 있던 사이 연구소의 폭발로 행성의 모든 생명체가 사라지고, 안나는 6살 때부터 함께 해온 반려 니라를 잃는다. 1년 후, 안나는 텅 빈 도시를 걷고 있다. 상실을 받아들이지 못한 안나는 근무지를 무단이탈, 영혼 실체화기를 훔쳐 니라와의 보금자리가 있던...
모든 게 좆같던 때에 김한주를 만났다. 그 무렵 내 소설은 중단되고, 나는 연재처에서 잘렸다. 담당자가 내게 미안한 낯이나 지었을는지 모르겠다. 내가 받은 건 얼마간의 정산금과 사태가 일단락된 후 다시 뵙자는 이메일 한 통뿐이었으니까. 얄랑한 신인작가 계약서는 방패가 되어주지 못했고, 법정 싸움, 인권위 진정 등의 이야기가 손가락 끝까지 차올랐으나 그래 봐...
선왕께서 이 꼴을 보신다면, 이라고 자책해 보는 것이다. 그래봐야 카를로스 파올로 글로리어스 3세가 구름 위를 걷는 기분을 느끼고 있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았지만. 고귀함, 세련됨, 잘 가꿔진, 모두 플로렌스와 카를로스를 수식하는 말이었다. 그에 비하면 엉망진창, 혼란스러운, 제멋대로. 아발론과 아발론의 군주를 수식하는 말이다. 아니, 역시 괜히 부려보는 심...
혜나는 김한주가 죽일 수 있는 세상의 무수한 여자들 가운데 단 한 명뿐인 불가침의 존재였다. 처음부터 그랬던 것도, 로맨틱한 이유가 있는 것도 아니었다. 혜나는 신비로운 외모와 예언-김한주가 조현병의 증상쯤으로 치부하고 있는-으로 앙천회의 성녀가 되었고, 김한주에게는 황금알을 낳는 거위의 배를 가르지 않을 자제력이 있었을 뿐이다. 김한주는 피식 웃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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