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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1 안녕하세요, 「마테오 글러스터」 님! 하루를 시작할 준비가 되셨나요? 저는 보완연산관념Redeeming-Equation-Notion, 약칭 렌REN이라고 불리는 사용자 님의 개인 AI입니다. 사용자님의 일정을 관리하고, 알림을 대신하며, 생활을 보조하는 기능을 할 수 있어요. 예를 들자면 아침에 사용자님을 깨워드리는 일부터, 냉장고에 떨어진 우유를 ...
대위님, 주무세요? 정말로 자요? ...하여간 신기한 사람 같으니라고 어떻게 이렇게 깊게 자지 나는 누가 나 부르면 바로 깨던데. 하긴 항상 푹 주무셨던 것 같아요. 그러다 가끔 저를 꽉 끌어안고 놓아주지 않을 때는 진짜 한 대 치고 싶기도 하고 그랬는데. 그거 숨막힌다고요, 엄청나게. 대위님은 모르시겠지만 진짜로 그래요. 진짜 자나보다 이쯤되면 방금 한 ...
13 ⋯잘 잤어? 그닥. 단번에 여자가 눈썹을 늘어뜨린다. 왜 '그닥'이지⋯사람 속상하게. 당혹스럽고도 남을 친밀한 다정스러움이 있다. 꺼내서는 안되는 비밀을 공유하는 사이에서 흔히 보일 법한, 비겁한 조심스러움이라고는 한 조각도 없이. 남자는 잘 차려진 아침 식탁을 훑어보다가, 한구석에 놓인 신문을 발견한다. 누군가 이미 한 번 읽은 것처럼 귀퉁이가 조금...
이봐. 병장. 명확하게 끊어지는 호명에 선잠을 깬 여자가 눈을 가늘게 접으며 상대를 올려다보았다. 언제 잠들었는지 제대로 기억나지 않는 걸로 보아서 피로에 내몰린 몸이 잠깐이나마 정신을 끊어버린 모양이었다. 빌어먹을, 나약하게 굴지 말자⋯입속말로 중얼거리며 경례를 붙인다. 병장, 렌 대기 중. 따라나와, 교대 시간이다. 면목 없습니다. 정신 차렸습니다. 2...
콜린, 내가 기억하는 모든 호명들. 그 의미는 몰라도 너를 가리키는 말이라고, 너는 애트우드를 설명했지. 하지만 내게 애트우드라는 건 의미를 모를 수가 없는 낱말이야. 콜린 애트우드에 대해서 내가 지나치게 많은 것을 기억하거나 너무 많은 마음을 기댔기 때문인지도 모르지. 하지만 들어봐, 애트우드⋯콜린. 네가 존재했다는 사실을 알기 위해서는 네가 어떻게 존재...
평범한 인생을 위해서는 반드시 어떤 조건이 필요하다. 적어도 시그리드 몬테는 그렇게 생각했다. 그렇지 않고서야, ⋯⋯. 01 시그리드 몬테는 돌아가는 길 내내 아버지와의 재회를 생각했다. 기대하지 않겠다고 다짐했었지만, 그게 제 마음처럼 되지 않았다. 어쩌면 마지막 며칠 간, 저를 부추긴 이들이 있었던 탓이리라.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버지가 저를 기다릴거라는...
그래도 그때는 다시 돌아올 거죠? 공화국이 한창 전쟁 선전을 찍어내던 시절의 이야기다. 마왕의 땅으로 감히 진격할 수 있었던 인간의 군대는 그 수천년의 세월, 제서스가 대륙의 한가운데를 가로지르며 자리잡고 있었던 그 모든 시간 동안 전무후무했다. 삿된 마물들의 군대를 섬멸하고, 인간의 강인함을 증명하는 영웅들. 연합군은 이 대륙에 있어 그러한 존재였다. 시...
그게 사람이야? ⋯그럼 아니야? 있잖아, 콜린. 들어봐. 후천적인 부재는 간혹 이름과 함께 몇 가지를 더 지운다. 예를 들면 어떤 사소한 기억 같은 것들. 시그리드 뒤에 마땅히 따라붙었어야 하는 성씨 같은 것. 아버지의 성씨를 따르지 않은 것은 순전히 본래 내가 태중에 있을 적에 어머니의 성을 따르기로 부부 간에 약속이 되어 있던 것을, 어머니가 나를 낳으...
필경 자해 같은 삶을 기어이 살아내는 여자가 꼭 설원을 빚은 듯이 서 있다. 막연하도록 흰 머리칼이 길게 불어온 바람에 흩날려 어지러이 살랑대다 잦아든다. 고작 그만한 조형이다. 쉬이 맥없어 보이는 낯이다. 선 몇 개로 대강 그으면 어렵잖게 완성될 것 같은 단조로운 얼굴 안에, 미묘하게 서린 기백이 있다. 사령관의 망토가 만들어준 외피의 강건함은 아니다. ...
시그리드 몬테가 죽음을 생각한 것은 오래된 일이다. 사실 이 설원 위에서 죽음을 떠올리지 않는 것이 훨씬 어려웠다. 하나의 전투가 끝나면 반드시 죽은 이가 있었다. 어느 순간부터 그는 각 부대의 대장들이 머릿수를 세고 보이지 않는 이를 헤아려 올리는 보고서를 받아보기 전에도 대략 몇 명이 죽었겠구나 하는 예상이 가능하게 되었는데, 아마도 전장에서 너무 오랜...
망가져 있던 부분이라고 하셨습니까. 내가 당신을 동경하고 당신을 따른 것이 언제부터 그렇게 축약될 수 있었습니까. 그리 쉬운 것이었긴 했습니까. 나는 미처 그런 줄을 몰라서 그것을 도려내는 데 한참이 걸렸습니다. 이제 정말로 다 잘랐다, 더 이상은 잘라낼 것 없다, 하고 보란 듯이 당신을 몰아붙이면서도 속으로 아, 이것은 진작 틀렸다. 나는 틀렸다, 이렇게...
"언젠가는⋯⋯." 품에 고개를 묻고 웅얼대는 목소리가 하릴없이 가깝다. 심장에 곧바로 속삭이는 것만 같은 음성이 아닌가. 아직 말은 끝나지도 않았는데 섣부른 심장이 쿵, 쿵 하고 듣고 있다고 열렬히 끄덕이는 맨 앞줄의 학생마냥 튀어올랐다. 이상하게 바람마저 속없이 잔잔한 날이었다. 하루 걸러 하루씩, 가끔은 며칠을 연달아, 눈보라를 몰고 오는 제서스의 하늘...
"⋯만약 후자라면 넌 여길 못 떠난 게 아냐." 몸부림치던 마물이 끝내 비명 하나 남기지 못하고 절명했다. 설원 위로 점점이 번지는 검은 핏물에 시선을 두고 시그리드 몬테는 검을 갈무리했다. 들려오는 목소리를 단지 눈보라의 전조처럼, 그리하여 피할 길도 없고 피할 의미도 없는 것처럼 듣는 채였다. 꼭 외면하는 것 같기도 하고 잔소리 들을 것을 대비하는 아이...
1. 자네들도 움직일건가? 블랙우드 대위가 묻는다. 영원은 여섯 명의 부상자와, 줄리아와, 수많은 다른 사람들을 생각한다. 자신을 기다릴지도 모르는 얼굴들을, 제게 오는 편지들을 생각한다. 줄리아가 영원을 넘겨다보았을때, 영원은 고개를 끄덕인다. 줄리아가 안심한 낯으로 짐을 챙긴다. 그들은 여섯 명의 환자를 두고 떠난다. 여섯 명 중 누구도 귀환하지 못한다...
K: 안녕. E: ⋯⋯안녕, 카인. K: 저를 이름으로 부르는 건 처음이십니다. E: 내가 평소에 뭐라고 불렀는지 기억이 안 나서요. K: 부르지 않았습니다, 무엇으로도. E: 그럼? K: 당신이 나를 부르고 싶어할 때면, 내가 이미 당신을 보고 있었습니다. 부를 필요가 없었어요. E: 지금처럼. K: 네. E: 어떻게 항상 미리 알고 나를 봤어요? K: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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