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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 흐려지지 않는 당신에게 나는 아직 지구에 있어요. 지구에서 시간의 역행을 느끼면서, 결국 이곳도 우주의 한 공간이구나를 깨달으면서 나는 한 행성에 머무르고 있어요. 여긴 여전히 밤이 되어도 별은 잘 보이지 않고, 아스팔트에서 올라오는 열기들은 사람을 쉽게 지치게 하고, 사람들은 어디로 향하는지도 모르면서도 무작정 걸어요. 나는 그들 사이에서, 그렇게...
To. 장유인 '나'에 대해서 생각을 하면 할수록 재밌는 점은, 결국 나는 평생 나를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없다는 점인 것 같아. '나'를 남들의 시선으로 바라볼 수는 없잖아. 결국 '나'는 '나'이고, 그것의 모든 구성요소들을 나는 전부 느낄 수 있으니까. 겉으로 보여지는 그럴듯한 껍질과 그 속의 문드러진 부분까지 전부 다. 그러니까 우리는 결국 모르는 ...
심장은 어떤 소리로 울리던가. 해원맥은 제 심장께를 꾸욱 눌렀다. 손끝에서 맥박이 느껴지지 않는다. 가느다란 생生의 감각, 일정한 규칙으로 두근거리는 진동들, 붉고 진득한 혈血을 힘껏 온몸으로, 그러니까 손끝 그 작은 미세 줄기까지 심장에서 가장 먼 발끝까지 보내는 펌프질 같은 것들. 그것이 생生이었다. 해원맥이 굳은살이 잔뜩 박힌 손을 내려다본다. 심장은...
지독한 계절이었다. 물속으로 풍덩 빠져버리고 싶다가도 숨 쉬는 것 자체가 바닷속인 것만 같은 짭짤한 계절. 누군가가 창문에 입김을 불어넣은 것처럼 흐릿하다가도 미간을 찡그리게 하는 맑음이 싱그러운 계절. 이틀 간격으로 바뀌는 날씨에 학생들은 시름했다. 누군가는 책상에 납작 엎드리는 것으로, 누군가는 선풍기 앞에서 옷을 펄럭이는 것으로, 그리고 유수진은 읽고...
To. 유한서 사랑이 추악하다고 했던가. 어쩌면 그럴지도 모르겠다. 삶이 소중하게 보이지만 사실은 그것이 유한有限 하기 때문이라는 것을 사람들이 모르는 것처럼, 사랑이 아름다우려면 유한有限해야 하는데 우린 그렇지 않으니까. 한서야, 나는 요즈음 끝이 두려우면서도 그것을 그 누구보다 열망하고 있다. 온 생애를 담아 사랑을 고백하고 간 너를 열망하고, 네가 남...
To. 김신 나는 유서라는 말이 싫어요. 지나치게 슬픔을 부각하는 단어 같잖아요. 나는 아저씨 기억 속에 그렇게 남고 싶지 않아요. 최후의 최후가 굳이 슬퍼야 할 이유는 없잖아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이 유서라고 명명命名되는 것을 적는 이유는 아저씨를 너무 사랑해서겠죠. 아저씨는 사랑이 아름답다고 생각해요? 아니, 나는 추악하다고 생각해요. 어떤 것들을...
사람들은 그를 죽음이라고도 불렀고 삶이라고도 불렀다. 필명은 사해死海. 세상을 떠도는 음유시인. 종종 글을 쓰고, 사진을 찍고, 기타를 치고. 삶이 곧 예술인 사람. 「바다, 그리고 죽음」이라는 저서로 단숨에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었다. 처음 뵙겠습니다, 사해입니다. 죽고 싶은 바다를 담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 바다, 그리고 죽음 中 첫부분 전세계로 책이...
To. 장유인 언제나 마음을 전하는 것은 어렵고, 전해야 하는 말들은 매번 내뱉어지지 못한 채 입술 속에서만 머물고. 나는 그것이 결국 나의 결여缺如에서 비롯된 것임을 알면서도 내 성격 탓을 하고 싶어져. 그러니까 이 편지는 내 결여로부터의 하나의 편린片鱗이 되겠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펜을 들어 전할 편지를 적는 것은, 내가 오늘 길을 걸었기 때문이고, 새...
쌉싸름한 여름 내음이 교실을 뒤덮는 7월이었다. 불어오는 것들이 이처럼 소중할 때가 있었던가. 윤이 느릿하게 눈을 감았다. 윤의 머리카락이 끼익 거리는 소리를 내며 돌아가는 선풍기 바람에 흩날린다. 준완의 시선이 윤의 머리카락을 따라 천천히 떨어진다. 그 순간 준완은 일순간 붕 떴다가 떨어지는 것들, 순간을 머금고 있는 것들을 떠올렸다. 그러니까 떨어지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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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포트가 덜컹거리는 요란스러운 소리를 내며 끓어오른다. 바꿔야지, 바꿔야지 하고 생각하면서도 미련이 넘쳐 결국 버리지 못하고 있는 그 커피포트였다. 그도 그럴 것이 나는 항상 새벽에 커피를 마시고는 했다. 커튼을 걷고 창문을 열며 별 하나 뜨지 않는 도시의 하늘을 바라보며 나는 삼경三更을 기다리며 커피를 마셨다. 한 손에는 네가 그렇게 끊으라며 잔소리를 ...
𝑫𝒆𝒂𝒓. 부재不在하는 이에게. 사랑하는 것들을 사랑한다고 고백하기 힘든 밤입니다. 나는 부재하는 것들이 두려워 그것들을 품에 안고 힘들어하는 쪽을 선택해버렸습니다. 사람들이 종종 그렇게 말하더군요. 어둠이 존재하는 이유는 빛이 있기 때문이라고. 나는 그것들의 인과관계에 대해서 생각하고는 합니다. 빛이 있어서 어둠이 있고, 삶이 있어서 죽음이 존재하며,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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