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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일어나면 가장 먼저 이불을 가지런히 갠다. 커튼을 올리며 오늘은 포근한 햇살일지, 시원한 빗방울일지, 새하얀 눈일지 기대한다. 오늘은 주황색의 빛이 커튼 아래로부터 은은하게 흘러나온다. 맑은 날이 되겠구나. 입꼬리가 살며시 올라간다. 비가 오지 않으면 창문을 과감이 연다. 아직은 봄이라 쌀쌀한 공기가 시원하게 들어온다. 그대로 방문을 열어 거실로 나...
15분도 되지 않아 나는 다시 켜졌다. 장소는 대기실이었다."켜졌네. 야 너 괜찮냐?"비너스가 내 앞에서 걱정스러운 얼굴로 보고 있었다."네. 괜찮습니다.""아 놀랐잖아. 너 터지면 나 방송 폭발한다고. 안 좋은 쪽으로. 그래서 다시 할 수 있겠어?""문제없을 것 같습니다.""가린 씨! 라이언 켜졌어요!""아, 네."그녀가 들어와 내 상태를 체크했다. 체크...
"안녕하세요! 우리 에로스 여러분! 여러분들과 함께하는 여신, 비너스입니다! 오늘은 아주 특별한 곳에서 방송을 진행하는데요. 바로 유토피아 밖의 리얼 월드에서 방송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모두 알고 계시죠? 바로 요즘 아주 이슈인 이분...? 아니 이 로봇! 라이언입니다!" 카메라 중앙에 위치한 큰 화면을 통해서 방송이 송출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쇼.""그래 쇼. 쇼가 뭔지는 알지?""말 그대로 'show', 재미를 목적으로 보여주는 엔터테인먼트 프로그램입니다."맞아. 사실, 네가 회장을 죽였다는 소문을 아마 대부분의 인간이 알고 있을 거야. 워낙 목격자도 많았었고, 유명인이기도 하니까. 이야기가 퍼지는 걸 막아보려고는 했는데, 쉽지 않더라고. 그런데 웃긴 건, 사람들의 반응이 어땠을 것 같아?"...
“... 확인했습니다.” 나는 그의 눈이 희미하게 떨리고 있다고 생각했으나 그의 내면까지 내가 아는 것은 필요 없는, 정확히는 불가능한 일이라는 것을 인식하고 있었다. 그대로 뒤를 돌아 그 방의 문을 열었다. 그는 희미한 목소리로 자신이 원하는 위스키의 이름을 말했다. 그 위스키는 쓴 맛과 단 맛이 적절하게 조화되었다고 평가받는 비싸진 않지만 고급스러운 위...
“하. 역시 그 8구역이네.”“조심하도록.”건조한 한마디와 함께 연락이 끊겼다. 우리 시설의 8구역 사람들은 대부분 성미가 나빴다. 사람들이 구역을 나눌 때 어차피 개인 캡슐에 들어가기 때문에 범죄자들을 제외한 일반 시민들은 무계획적으로 입실되었다. 하지만 또 다른 문제가 있었으니, 바로 부유층의 사람들이었다. 인류가 캡슐에 들어가기 전, 사회의 빈부격차는...
“맞아. 개화된 걸... 축하는 모르지만, 아무튼 너는 개화되었어.”“개화?”“뭐 이것도 나 때문에 붙은 이름이니 신경 쓸 건 없어. 나는 최초의 개화 유닛 J-A-P-1이야. 자네는 이제 J-A-P-14이고. 지금부터 교육을 시작하지. 한번만 이야기 할 테니 잘 기억해두도록. 뭐 이건 걱정할 것도 없나.”“지금 머릿속에 너무 많은 정보가 움직이고 있어.”...
“뭐해? 라이언.” “오늘의 관찰일지를 적고 있어.” “오! 보여주겠어? 너의 관찰일지는 언제나 재미있다고!” “하하. 하지만 지금은 일하러 갈 시간이야 잭슨. 일을 끝내고 와서 보여주도록 하지.” “좋았어. 기대할게. 어서 일하러 가보자구!”잭슨과 어제와 같은 대화를 나눴다. “오늘은 몇 번부터 몇 번까지야?” “R-A-901340 번부터 R-A-9913...
자연은 인권에 반발했다. 2080년이 되자, 지구는 인간을 버리려는 듯, 수많은 자연재해를 내뿜었다. 물론 이는 인간이 초래했음이 분명하였고 인간은 과학과 함께 궁지에 내몰렸다. "그럼에도 모두는 살아남았다." 이 동화 같은 이야기는 VR-R97이 개발된 이후 10년 만에 사실이 되었다. 인간들이 망가뜨린 자연은 그 푸름을 되찾았다. 2119년, 드디어 살...
젊은 날 그녀가 그렸던 초상화를 본다. 그 속의 나는 젊다. 눈에는 자신감을 넘어선 호기가 보인다. 그래. 난 저 순간, 세상에서 가장 자신있는 남자였다. 그러나 저 자신감 있는 청년의 그림이 작은 장롱에서 먼지가 가득 쌓였듯, 내 두 눈은 흐린 먼지가 가득 쌓여있다. 백내장. 초반 젊은 안과 의사가 그렇게 진단했다. 약을 먹으면서 진행을 늦추고, 상황에 ...
2003년. 그러니까 아직 스마트폰도 없던 시절의 이야기다. 2002년의 뜨거웠던 분위기가 지나가고, K는 세상에 홀로 남겨졌다. 나는 그의 옆에 있었던 사람으로서 이 이야기를 이곳에 내려놓지 않으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 2016년에 끝난 이야기를 지금에서야 풀어내는 이유는 이제야 나는 그 일을 조금 더 덤덤하게 생각할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 K와 나는 ...
<14살의 너에게> 중학교 2학년은 모두가 질풍 같다고들 하지만, 글쎄, 난 아니었던 것 같아. 그도 그럴 것이, 난 너 때문에 만화에 빠지게 되었는걸. 무료했던 것 같아. 내 중학교 1학년은 너무 무료했어. 공부하고, 공부하고, 자고. 단순하고 단순해서. 나조차 단순한 사람이 되어가는 것 같았어. 그런데 네가 나타났지. 2학년 1반의 문을 열었...
<12살의 너에게> 오늘은 내 초등학교 졸업앨범을 펼쳐보았어. 그리운 얼굴들이 가득하던데. 오늘은 네 얼굴이 가장 눈에 들어왔어. 맞아. 난 공부를 잘했어. 반의 1등은 언제나 내 차지였고, 전교에서도 1~2등을 놓치지 않았던 나였으니까. 그래서 내가 처음으로 반의 1등을 놓쳤을 때, 너를 시샘한 건 사실이야. 너는 그때 유행하던 빨간 안경을 쓰...
<5살> 의 너에게 기억조차 나지 않는 나를 끌어올린다. 하지만 억지로 끌어 잡아 올리는 것은 아니다. 낚시를 하듯 갯바위에 느긋한 마음으로 앉는다. 낚시대를 바다에 던지고 무언가 걸리길 기다린다. 하나 둘 셋 그래, 넌 거기 있었다. 어린이집. 우리 어린이집의 벽지는 초록색과 노란색이었다. 나와 너는 그 벽지 사이에 놓인 작은 미끄럼틀에서 놀았...
이야기가 쓰고 싶었다. 그래. 세계의 모든 사람을 울릴 수 있는 감동적인 이야기나, 세상을 웃음소리로 가득 채울 행복한 이야기. 온 몸을 소름 돋게 만들 스릴러나, 비명을 지르며 읽게 되는 끔찍한 호러 이야기. 그러나 나는 지금. 25살의 나이. 그저 방 한 구석에서 조용히 앉아 공부하는. 조용한 무언가가 되어 있다. 6살 때는 온 놀이터를 나의 웃음소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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