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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609 여름이 끝났다. 여느 때보다 더웠던, 여느 때보다 즐거웠던 여름이 금세 지나가 버렸다. 여름이 지나고 가을이 찾아오며 새 학기가 시작되었다. 오늘은 그 새 학기의 시작을 알리는 개학 날이었다. 설린은 어쩐지 잠이 오지 않아 평소보다 일찍 일어나 한 시간 빨리 준비를 마쳤다. 거울 속에 비친 교복 입은 자신의 모습이 어쩐지 이질적이어서, 설린은 가...
※개인적으로 추가한 설정이 존재합니다. 운명, 인간을 포함한 모든 것을 지배하는 초인간적인 힘으로 이미 정해져 있는 목숨이나 처지. 정말 그 말대로였다. 내 목덜미에 새겨진 의미도 모르고 읽을 줄도 모르는, 동아시아에서 사용한다고 알고 있는 한자 다섯 자를 바라만 보아도 심장이 요동치고 얼굴이 붉게 달아올랐다. 얼굴도 모르고 어떻게 읽는지도 모르는 상대가 ...
네가 오는 날은 언제나 비가 내렸다. 밖은 비라도 오는 건지 습기를 가뜩 머금은 공기가 눅눅했다. 손에 쥔 책도 공기 중의 습기를 가득 머금은 탓인지 종이가 손가락 끝에 걸리는 느낌이 사뭇 묘해 슬레인은 한숨을 푹 내쉬며 책을 덮었다. 도저히 책을 읽을 기분이 들지 않았다. 이유는 명확히 떠오르지 않지만, 아마도 비가 오는 것 같기 때문일 테지. 슬레인은 ...
차디찬 봄비가, 거리를 감싸 안았다. 택시 안은 오늘 날씨를 알리는 라디오만 열심히 떠들고 있었다. 오늘은 벚꽃이 가득 핀 4월의 봄이며 아쉽게도 비가 내려 벚꽃이 다 질 거로 예상된다는 아나운서의 말을 한 귀로 흘려들으며 창밖을 바라보고 있었다. 이 풍경을 보는 것도 5년 만이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 진학을 위해 타 도시로 이사 간 이후 잊으려고 ...
차창 밖의 풍경이 빠르게 변해간다. 선로를 따라 나아가는 열차는 우는 아이를 달래는 요람처럼 덜컹덜컹 흔들렸다. 열차 안은 조용했다. 이 열차의 종착역은 아무것도 없는, 이미 쇠퇴한 마을이었기 때문에 다른 손님들은 옛적에 내린 지 오래라, 모험감이 굉장히 풍부하거나 사진을 찍기 위해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는 작가, 그리고 아무도 없는 곳을 찾아 여행하는 여행객...
(그냥 작업곡) 오늘따라 유독 갈증이 어렸다. 자기 전 물 한 잔을 다 들이켜고 침대에 누웠건만, 잠은 오지 않아 침대에서 뒤척거리다가 결국 목이 말라서 바닥에 발을 딛고 말았다. 따뜻한 이불에서 벗어나자 바로 보인 건 침실 벽 한편에 걸려있는 시계였다. 시침과 분침이 겹쳐있었다. 시각은 새벽 12시. 시계가 고장 나지 않았다면 30분이나 뒤척인 게 된다....
(그냥 작업곡) “이루지 못할 꿈이라면, 처음부터 바라지 않는 게 좋아.” 네 목소리가 내 귓가를 파고들었다. 1 조용하다 못해 자신의 숨소리가 거슬릴 정도로 방 안은 적막했다. 이나호는 책상 앞에 서서 뒷짐을 진 채 미동도 없이 앞에 제 보고서를 훑고 있는 상관을 바라보고 있었다. 사락, 종이 넘어가는 소리가 들렸다. 디지털화가 잘 된 지금 같으면 문서 ...
11607_2 시각을 자극한 건 끝을 모르는 바다였다. 시원하게 밀려오는 파도와 햇빛을 머금어 반짝이는 에메랄드색 물결. 아스팔트 도로 위에 서 있던 사람들은 하나같이 들뜬 마음을 품고 해변으로 달려갔다. 첫 번째로 발을 담근 건 힘차게 뛰어갔던 마크였다. 연이어 아유미와 아이가 바다를 향해 달려들었고, 당장에라도 물에 몸을 던질 세 사람을 보며 유우키가 ...
02205 잿빛 기개마가 드넓은 초원을 힘차게 달려가고 있었다. 높이 15m에 달하는 거대한 기계는 무거운 몸을 가진 채 중력을 거슬러 지면을 박차고 높이 떠올랐다. 사람 두셋은 가볍게 넘을 듯 높이 뛰어오른 기체는 우주에서 걷는 것처럼 초원을 누비는 기개마는 붙여진 이름답게 용맹한 자태를 뽐내고 있었다. 슬레인은 소파에 궁둥이를 붙이고 앉아 TV를 시청하...
11605 2016년 10월, 제2차 성간 전쟁이 끝났다. 지구는 지도를 다시 써야 할 상황이었고, 계속된 전쟁으로 더욱 궁핍해진 버스 신민들은 자원 부족으로 어려움에 봉착해 있었다. 지구는 화성에 자원을, 화성은 지구에 알드노아를 수출한다는 조건으로 두 행성은 화친을 맺게 되었다. 2016년 11월, 알드노아 1로가 건설된 이후, 알드노아의 사용으로 지구...
01610 눈에 빛이 들어오자 새하얀 벽이 보였다. 숨을 쉬는 게 답답하고 몸이 천근만근 하여 손가락 하나 움직이기 힘들어 그저 눈을 뜨고 눈알을 굴려 주변을 살필 수밖에 없었다. 이곳은… 어디지? 온통 하얀 벽과 한쪽에 세상을 비추는 작은 창문 하나, 그리고 발치에 철제로 된 발판이 있는 걸 보아 지금 누워 있는 곳은 침대일 터. 규칙적으로 귓가를 때리는...
11604_3 “아악!!!” 벌떡. 설린은 눈을 번쩍 뜨며 기상했다. 온몸은 식은땀으로 범벅이었다. 거칠게 숨을 몰아쉬며 자신도 모르게 아무것도 없는 가슴께를 부여잡고 몸을 웅크렸다. 눈물이 주륵 흘렀다. 다물지 못한 입에서 흐으, 하며 소리가 흘러나왔다. 말간 눈망울에 물기가 차올라 물기 어린 유리구슬처럼 반짝거렸다. 꿈을 꾸었다. 아주 지독한 악몽이었다...
01804 “G7 비숍, 체크.” 새까만 비숍이 새하얀 킹을 죽였다. “또 네 승리인가.” 슬레인은 이나호의 손으로 들어간 순백의 왕을 보며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듯 얼굴을 찌푸리며 시원한 철제 의자에 등을 기댔다. 이걸로 80전 74패였다. 이번에야말로 이길 수 있을 것 같았는데. 이나호의 표정이 미세한 변화를 보였을 때 슬레인은 승리를 확신했었다. 그마...
11604_1 눈이 유독 붉게 보이는 날이 있었다. 그리운 꿈을 꾼 날이었다. 그날, 그와 함께 한 꿈을 꾸면 붉은 눈이 더욱 붉게 빛나 보였다. 맑은 빛 덕분에 누가 본다면 울었다고 착각할 정도로 물기 어린 눈동자였다. 히로는 거울을 통해 바라본 자신을 모습을 바라보며 화장실에서 볼일 본 후 손을 씻은 탓에 축축하게 젖은 손을 털었다. 어쩐지 그가 생각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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