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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ibiscus 히비스커스 hibi's curse 히비의 저주. -
- " 나랑 겨울 세번만 더 같이 보내자, 더도 덜도말고 딱 겨울 세번만. " 두 손을 꼭 잡고, 떨리는 눈으로 몇방울 눈물까지 흘려 눈 아래 옅게 눈물길이 생긴 얼굴. 그런 얼굴에는 처절함이 잔뜩 서려있었다. 딱 세번만. 세번만, 꿈뻑거리는 거울같이 큰 눈에는 절망 섞인 남자만이 비쳤다. " 그러면, 그러면 그 다음부턴 ... 죽지말란 소리 같은거 안할게...
- 그냥 모든게 병신같다, 하나부터 열까지. 무얼 위한것인지도 모르겠고 웅웅거리는 귀청만 남았다. 지독하게 지루한 기분 공허하고, 심심하고 또 무표정으로 염세적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우울하고, 그런 사람이 되는 기분 썩 달갑진 않다, 인간관계라는 것은 너무나 어렵다. 그런 생각이 든다. 다른 사람들도 그럴까? 아니면 내 엄살에 불과할까. 외롭다, 연애나 하고...
- 그러니까 퍽 우둔하다. " 오늘 점심 뭐먹지. " 하고 올려다본 방충망 너머의 구름과 하늘은 너무나 아름다워서, 대비되는 빛의 세기가 너무 밝지 않도록 채광을 조절했다. - 나는 '히키코모리'라는 단어가 좋다. 어감도 좋고, 의미도 좋고 ... 굳이 이유를 미사어구를 붙혀가며 만들지 않아도 그냥 좋다고 말하고 싶다. 자주 쓰는 단어도 아니고, 직접적으로...
- 그냥, 너무 과한 도파민에 중독되었다가 풀려난 기분은 썩 좋지않다. 행오버가 온 것 처럼 지독하게 두통이 생기고, 관계란게 무엇인지 그냥 하루종일 생각하게 된다 그렇게 내 일상을 망치는건 싫다, 왜냐하면 내가 내 일상을 망치더라도 아무런 관심이 없을테니까. 그러니까 쉽게 그만둔다. 그만두고 싶다. 그래서 그냥 쉽게 그만두기로 했다. 한두번 해본것도 아니...
- 예기치 못한 비를 만난다는 것은, 내가 할 수 있는일이 아무것도 없다. 너무 큰 비구름을 몰고와서 머릿속이 다 젖을 정도로 온 몸이 차갑게 식어간다. 고작 할 수 있는 것이라곤 너무 푹 젖지 않기를 그렇게 생각하는 것, 그리고 집까지 얼마 남지 않기를 바라는 것 뿐이다. - 비가 내리면, 나무 아래에서 비가 그칠때까지 기다리면 무언가가 달라질까? 불어오...
- 문득 눈을 뜨면 오늘도 똑같이 현실과 괴리된 허상공간. 매번 같은 곳에서 시덥잖게 과호흡을 하며 일어난 이마에는 땀이 주륵 흐르는 것이 여름의 더위 때문인지, 아니면 그저 방금 꾼 지독한 꿈 때문인지는 모른다. 몸이 익은듯 복숭아처럼 붉다. 바닥에 늘어져서 뱅글뱅글 돌아가는 천장을 본다. 그제서야 나는 현실에 다시금 추락했음을 상기한다. - 허영심 넘치...
- " 결국 사후통보에 불과하지 않은가. " 복은 입 안에 묽게 변한 국밥을 씹으며 그런 말을 했다. 그리고는 그것을 목구멍으로 꿀떡 넘기고는 '흐흐'하고 웃으면서 표면에 물방울이 맺힐 정도로 차가운 냉수를 목구멍에 들이붓고 양치질하듯 입 안을 청소하는 것이다. " 처음부터 그렇다고 하지 않았나, 그러니까 ... 기대하지 말랬더니. " " 기대하지 않았네,...
- 누워있다가. " 어? 아니, 그냥 아는 사람. " 이라는 말을 들었을때 느끼는 공허함. '너는 네 친구의 베스트 프렌드가 아니다.' 이런 씨발. - 괜시리 느끼는 공허함. 나는 인생에서 누구와도 깊은 관계를 맺지 못했던 걸까. 돌이켜보면 그랬던것 같다. 억지부리듯 어린애같은 사랑 이외엔 남아있는게 없다. 휘발성이 강한 것들은 모조리 증발했다. 그러니까 ...
- Don't hug me i'm scared 에서 나오는 캐릭터들은 각각 이런 느낌이다. '매니'는 '작품 속에 사는 캐릭터'를 의미한다. 제 4의 벽 안에 존재하는, 무슨일이 있어도 이 세상을 의심하지 않는 부류의 캐릭터. 매니는 순종적이고, 세계의 섭리를 아주 잘 따른다. 세상은 그런 매니에게 친절할때도 있지만 대부분 매니를 마치 소모품처럼 사용한다,...
- 이제 서투르다기엔, 인류의 역사만큼 쌓여버렸지만서도. - 첫째는 아직까지 어색하다, 애초에 자주 이 모습으로 지상에 현현하지도 않거니와. 애초부터 그는 몸뚱아리를 비집어 넣고 참여하는 '참여자'이기보단, 저 위에서 내려다보며 얇고 무한한 손끝으로 운명을 걸러내는 것이 더욱 익숙했기 때문이였다. 새하얀 가면을 쓰고, 몸뚱아리를 모두 덮는 로브 따위를 둘렀...
- 태초에 아비가 있었고 그는 자유로웠으며 늘상 둥둥 떠다니기를 좋아했다. 그 몸체에서 언제나 흔적처럼 떨어져나온 것들이 스스로 뭉쳐 하나가 되고. 또 순서대로 하나씩 제 형체를 잡아가니. 수 없이 만들어진 형용키 어려운 무언가들을 아비는 자식들이라 불렀다. - 먼지들이 섬기는 먼지들을 자식들은 먼지로 여겼다. - 자그마한, 먼지들의 먼지가 사는 연약하고 ...
- 예비군 3일차, 하 ... 조뺑이친다고 힘들다 대학교 취업 면접도 두번이나 갔다가 실패하고 뭐 그냥 요즘들어 관계에 대한 회의감이 든다. 걍, 걍 나는 씨발 돈을 어느정도 벌어서 어디 시골에 홀라당 들어가서 혼자 애완동물, 식물 기르면서 조용히 살다 가는게 내 적성에 맞는걸수도 있겠단 생각을 했다. 걍 피엑스에서 선물사서 가족한테 줬는데 다들 좋아했다 ...
- " 몇 명이나 죽은지 알아? " 하나, 둘, 셋. " 아뇨. " " 자그만치 다섯이야. 다섯. " 하나, 둘, 셋. " 그렇군요. " " 집 안에서, 처참하게 살해됐어. " 하나, 둘, 셋. " 정말 ... 끔찍한 일이네요. " " ... 그렇게 생각하는 표정이 아닌데. " 하나, 둘, 셋. " 그럴리가요, 저도 이웃으로써 정말 끔찍한 일이 일어났다고 ...
- 그러니까. 늙었다는 것은, 살아남았다는 것. - 익숙한 공간, 은근한 커피 향기가 감도는 트레일러 식당. 럼버잭 같은 아침 식사를 주력으로 파는. 그 공간 안에서 무료로 리필해주는 커피나 홀짝거리며 책상 위에 놓인 낡은 노트 위에 글을 쓰곤 하는 사내. 수염을 깎지 않아 까끌거리는 얼굴, 안색은 나쁘고. 얕게, 슬슬 주름이 지고 있었고. 내뱉는 숨에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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