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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생 때 가까운 친척 여러 명이 한꺼번에 사고를 당한 적이 있다. 누구는 교통사고로 즉사했고, 누구는 과로로 쓰러져 다시 일어나지 못했고, 누구는 원인 불명의 고열을 앓다가 뇌 기능에 치명적인 장애가 생겨 평생 병원 신세를 지게 되었다. 그게 한 해에 일어난 일이라, 어른들 말로는 삼재라고 했다. 올해는 집안에 불길한 기운이 감도는가 보다고 할아버지가 ...
왜 변화는 하루아침에 찾아오고, 사건은 예고도 없이 발생하는 걸까. 해우는 또 한 번 제 인생에 들이닥친 위기를 어떻게 해결할지 도무지 알 수 없었다. 아니. 해결은커녕 일이 어떻게 된 건지 그 경위조차 모르겠다. 분명 어제까지만 해도 고작해야 간부들의 견제나 좀 받는 정도였는데, 오늘 눈을 떠 보니 해우는 회사 공금을 빼돌리고 그 돈으로 마약을 사들여 뒷...
"누구 지시입니까?" 빼앗은 카메라에는 해우의 일상이 빼곡했다. 언제부터, 어디부터 어디까지 찍은 건지 사진을 넘기면 넘길수록 가관이었다. 출근길부터 사적인 모임에 참석하는 모습까지. 화장실 가는 건 안 찍었나 보네. 고마워해야 하나. 비웃음 섞인 혼잣말에 스파이 노릇을 한 비서가 고개를 더 숙였다. 모르긴 몰라도 누구의 짓인지는 대충 짐작이 갔다. "죄,...
해진 선생님 전(前) 선생님. 선생님이 떠나신 후 몇 달이 지났습니다. 이제야 이곳은 비로소 겨울이 되었습니다. 봄날 햇살과도 같았던 선생님의 말 한 마디 한 마디가 아직 남아있습니다. 생각지도 못했던 선생님의 다정함, 따스한 편지글이 지금껏 저를 살리고 있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선생님은 저에게 봄, 봄날 움트는 첫 새싹의 햇빛, 바람, 물, 공기였나 봅니...
우리는 왜 단 한 순간도 고요할 수 없는가. 뒤틀린 관계의 근원을 찾으려는 건 본능적인 욕구에 가깝다. 그러나 머릿속을 울리는 이 끝없는 질문에 나는 영영 대답할 수 없을 것이다. 왠지 그런 예감이 든다. 시간이 얼마나 지났는지 모르겠다. 천장에 난 손바닥 만한 창문에서 새어 나오는 빛으로는 시간을 가늠하기 어렵다. 쓰러진 몸은 욱신거리지 않는 곳이 없고 ...
- 야, 너 어디야? - 나 집. - 뻥치지 말고. - 약속 있어서. - 언제 오는데. - 늦어. 기다리지 마. - … 너 오늘이 내 생일인 건 알고 있냐. 물론 그 말은 생각만으로 그쳤다. 나는 대답하지 않고 전화를 끊었다. 친구를 만나는 건지 애인을 만나는 건지, 그도 아니면 하룻밤 상대인지 알 길은 없다. 알 바도 아니고. 그저 네 말을 믿는 수밖에....
며칠이 지났다. 편안한 날들이었다. 함께 출근하고, 근무 중 간간이 연락하고, 퇴근 후에는 함께 저녁을 먹고 같은 침대에서 잠드는. 날이 갈수록 깊어지는 감정과 서로의 옆에 있을 때 더 세차게 뛰는 심장 같은 것만 빼면 어느 때보다 안정적이고 평화로웠다. 가끔 잠복근무 등의 이유로 신재가 집에 들어오지 못할 때도 있었지만 이제 그런 일은 불안을 견뎌낸 둘에...
제국의 황실은 어느 때보다 평화롭다. 그래서 방심한 건지도 모른다. 종묘와 사직을 걱정하는 이들이 노 상궁을 비롯해 여럿 있고, 황제와 제국의 안전을 지키는 근위대장 영이 바로 곁에 있으니까. 제 목숨을 위협하는 역적 따위는 오래전에 처단했고, 설령 그때 놓친 역적이 아직 살아있다고 하더라도 황실의 근위대가 자신을 지키는 한 쉽게 역모를 꾀할 수는 없을 거...
“오늘도 야근입니꺼.” “아마도. 먼저 퇴근해.” “끝나고 야식이라도 좀 사 갈까예.” “됐어, 뭐하러 그래.” “꼭 저녁도 몬 묵고 들어오니까 그라지….” 둘은 지금까지의 생활 중 가장 잘 지내고 있었다. 동철은 종로경찰서 근처에 일을 구했다. 신재는 반대했으나 덕분에 함께 출근하게 된 건 꽤 마음에 들었다. 무슨 일이 생길까 불안해하고 의도치 않게 감금...
황망한 표정으로 한동안 일어나지 못하던 신재가 현관문을 박차고 나갔다. 어떻게든 꼬맹이를 찾아야 한다. 이 밤에, 밖에서 어떤 놈을 만나게 될지도 모르는데. 핸드폰도 두고 가서 연락이 안 되니 찾을 방법은 하나뿐이었다. 신재는 무작정 아파트 단지 내를 뛰어다녔다. 길도 모르는 애가 멀리 가지는 못했겠지. 그러나 놀이터와 공원을 지나니 큰길로 이어졌다. 갈 ...
동철은 그 후로도 며칠은 더 악몽을 꾸었다. 신재가 비번이거나 일찍 퇴근하는 날은 옆에서 깨워 주었기에 괜찮았지만, 어쩌다 잠복근무라도 하는 날은 꿈에서 깨지도 못하고 끙끙 앓았다. 그럴 때는 밤새 근무하고 아침에 퇴근한 신재가 하룻밤 사이 더 야윈 동철을 품에 안고 등을 쓸어주며 함께 잠들었다. 그쯤 되니 이제는 동철이 먼저 신재의 품에 안기는 지경이 되...
며칠이 지나고 동철의 퇴원 날짜가 다가왔다. 이른 아침 집에 다녀온 신재가 동철에게 옷 한 벌을 건넸다. “입고 있던 건 찢어졌더라. 내 옷이야. 좀 커도 일단 입어.” 동철은 신재의 옷을 받아 들고 화장실로 들어갔다. 사실 지금 동철의 머릿속은 혼란과 불안 그 자체였다. 퇴원하면 자신은 갈 곳이 없다. 그런데 형사님은 본인의 옷을 주면서도 아무 말이 없다...
신재는 팀장님과 동료들의 만류에도 기어이 운전대를 잡았다. 꼬맹이가 위험하다. 어쩌면 많이 늦었을 수도 있다는 생각에 신재는 답지 않게 손을 떨었다. 보다 못한 태을이 신재와 자리를 바꾸었다. 이러다 사고 나겠어 형님. 내가 운전할게. 신재는 군말 없이 운전석에서 물러났다. 빨리… 빨리 좀 가. 클럽 입구에 도착해서는 장미가 앞장서서 길을 뚫었다. 선배님은...
신재는 며칠 만에 겨우 눈을 떴다. 하얀 천장, 역겨운 약 냄새, 기계가 내는 일정한 소음. 뭐야… 어떻게 된 거야. 일단 여기는 병원인 것 같고…. 뻑뻑한 눈을 깜빡이며 더듬더듬 기억을 되짚어 봐도 별로 기억나는 게 없었다. 오래 누워 있었는지 몸이 뻐근해서 상체를 일으켜 앉으려다 다시 쓰러지듯 누웠다. 옆구리에서 지독한 통증이 올라왔다. 갑자기 움직여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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