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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말. 춥고, 중간고사가 막 끝난 차였고, 그런 탓에 명문대생들이 술독에 빠져 사는, 하여튼 그런 시기였다. 이따금 추위에 약한 사람들은 벌써 유난스럽게 긴 패딩코트를 입기도 했다. “러시아 같은 곳을 생각하는 거야?” 소파에 기대 앉은 기범은 대수롭지 않은 낯으로 대꾸하고 있었다. 그런 건 아니야. 치안이 빡세긴 해. 지금처럼 새벽 3시에 술 퍼먹고...
이태민에 대한 이야기를 하지 않고 지나갈 수는 없겠다. 태민은 기범보다 두 살 어린 같은 학교 동생이다. 알고 지낸 건 반년이 다 되어간다. 작년 7월 말쯤 알바가 끝나고 집에 걸어가던 기범은 그네에 앉아있는 태민을 놀이터에서 발견했다. 앞뒤로 흔들거리며 발만 주구장창 꺼덕대는 게 꼭 나 집 나왔어요, 하고 1인 시위 하는 것처럼 보였다. 그것도 10시가 ...
달달달. 달달. 이게 무슨 소리냐 한다면 김기범이 벌써 수백번째 떨고 있는 다리 효과음이다. 최민호는 뭐 하는 새끼일까? 뭐 하는 놈일까? 알 수 있었다면 기범은 이미 조기졸업하고 심리학과를 갔을 것이다. 그런데 그게 아니니까. 초조함에 이미 손톱은 죄다 물어뜯긴 지 오래였다. 못난 모양으로 조각조각 나 있는 손톱이 꼭 지금 제 처지 같았다. 뾰족하긴 오질...
김기범이 제일 싫어하는 사실 하나를 밝히고 시작한다. 3학년 1반 담임선생님은 미혼이다. 딱히 미혼이라고 해서 쌤이 인기가 많은 건 아니었고, 그래서 그 사실이 싫은 것도 아니었다. 오히려 인기가 많으면 기범은 좋을 일이었다. 애초에 혼인 여부는 인기에 영향을 끼치지 않았다. 3학년 5반 선생님을 보면 알 수 있다. 첫 수업부터 기혼자인걸 밝혔는데도 무슨 ...
어린 시절의 기억은 전부 물 속 사물처럼 일그러져 있다. 창밖에 비가 장장 3시간째 내리고 있었다. 축축하면서도 건조한 그 풍경을 바라보는 와중에 나는 구토와 고열에 시달렸다. 당장이라도 병원에 가야 하는 거 아닌가 싶겠지만, 확신할 수 있었다. 이건 몸의 어딘가가 고장나서라거나 그런 게 아니다. 부정할 수 없는 명백한 상사병이다. 어디에 토해내거나 고해할...
"김기범." "… …." "김기버엄!" 아 왜. 세영의 샛된 목소리에 기범이 기어코 짜증을 냈다. 둘은 카페에 앉아 한창 교양 과제를 하던 중이었다. 기범은 세영 때문에 생긴 오타를 지우면서 짜증을 냈다. 이러한 태민을 우리는…, 뭔 태민은 태민이야, 태만이겠지. 태만, 태만, 태만, 태민, 태민… … 이태민. 이태민. "그래서 너 그 사람한테 왜 끌려간 ...
예술가에 편견이 있는 건 딱히 누구의 탓이 아니다. 기범은 유행하는 뮤지컬이나 영화 따위엔 관심이 하나도 없었다. 그렇다고 대화에서 그 주제를 꺼내 드는 사람에게 저 그런데 관심 없어요, 할 정도로 싹수없는 인간은 아니었기에 그럴 때마다 이름은 들어봤다고 대충 둘러대곤 했다. 하지만 기범은 악기를 배울 바에야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춰 파이썬이니 자바니 하...
지뢰찾기 있는 취미라곤 지뢰찾기 뿐이었다. 누구나 알고 있듯 지뢰찾기라 함은, 컴퓨터에 아주 기본적으로 깔려 있을 법한 게임이었다. 한 번도 안 해본 사람은 있지만 한 번도 못 들어본 사람은 없을 정도로. 물론 요즘이야 온갖 게임이 쏟아져나오는 마당에 굳이 그 게임을 하는 사람은 없겠지만 고전 게임 애호가도 뭣도 아닌데 기범은 그게 유일한 취미였다. 햇빛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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