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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다가 우리 진짜 녹아서 없어지는 거 아니야? 아이스크림을 먹다가 말고 그랬다. 내리쬐는 햇빛에 유독 약한 신류진은 눈을 뜨긴 한 건지 잔뜩 찡그린 채로 덥다며 칭얼댔다. 어깨까지 드러나는 나시를 입었는데도 덥다고 저 난리니. 손에 들린 먹다 만 메로나를 입에 물고 자리에서 일어난 애가 갑자기 마구 뛰더니 잔디밭 위에 풀썩 드러누웠다. 그걸 나무 밑 ...
학기 첫날은 항상 그랬다. 남들이 한껏 기대감과 긴장감에 들떠 컨셉 색다르게 시도해본답시고 지식인 두들기며 '학기 첫인상' '새학기컨셉' 키워드 남발하고 있을 때, 이미 본인이 컨셉 그 자체였기에 심드렁한 것이 최지수였다. . 어릴 때는 자신의 삶이 특별한 줄도 모른 채 지내왔다. 국내에서 유명하기로 손꼽는 영어유치원을 나와 가장 비싸고 질 좋은 브랜드 키...
지난 밤의 행위로 인해 지독한 훈련을 받을 때보다 몸이 더 쑤신다. 예지는 그런 줄도 모르고 옆에서 세상 편히 자고 있는 류진을 본다. 끝이 동그란 코를 괜히 아프지 않게 잡아당겼다 놓는다. 손길을 느끼고 미간을 찌푸리는 류진을 흔들어 깨운다. "일어나, 신류진. 오늘 회의 있단 말이야." "..웅..한 오 분만 더.." "너 지금 그 말만 몇 번 째인 줄...
마지막 숨을 거둔 네발짐승을 들춰본다. "..네. 죽었네요. 다들 수고하셨습니다. 모두 들어가서 쉬세요, 뒤처리는 제가 할게요." "아니, 뒤처리는 저희가 한다고 계속 말씀드려도 거절하시는 이유가 뭐죠, 웅?" "..제가 웅이잖아요. 그러니까 제가 하는 게 맞죠.. 채령아, 지금 캠프 가서 다 끝났다고 전해줄래?" 채령은 예지를 이해했다. 예지만이 가지고 ...
고개를 두 손에 묻는다. 이 행위가 몇 번이고 반복되어도 멈출 줄을 몰랐다. 벌써 나흘이 흘렀는데, 정적만이 실내를 웃돈다. "햇빛이라도 보고 오지." 옆을 보니 지수가 안쓰러운 표정으로 서 있다. "괜찮아요. 그리고 이 날씨에 햇빛이 있으려나. 몸은 좀 어때요?" "괜찮아, 난 진짜로 회복했다고. 근데, 정말로 이러다가 네가 잘못된다니까. 내가 보고 있을...
. . . 아니, 그래서 신류진을 그렇게 만난 거라고요? 대박. 그 때는 진짜 뭐하는 애지, 싶었는데 말이야.. 그죠.. 야, 그러게 내가 너 또 뭐 하나 민폐 끼칠 줄 알았다, 너. 지난번에도.. 야, 채령아, 그 얘기는 좀.. 놔 주자 이제.. ? 무슨 얘기? 아 언니는 모르시죠..? 그러니까.. . . . 애초에 셋이서 술자리를 함께 하는 게 아니었는...
신류진. 엉. 집중 안 하냐. 언니 얼굴에 집중하는데. ..저기요, 코러스를 빨리 끝내야 브릿지로 넘어갈 거 아니야. 지금 일주일째 여기만 보고 계셔요. 고럼 수업일수를 더 늘려주덩가. 주 2회 너무 적지 않어? 너 일주일 다 나와도 빈둥거리기만 할 거잖아. 빈둥거리는 거랑 조각상 관람하는 거랑 다르지. 뭐? 아 미치겠다 신류진 증말. 쌤, 오늘따라 더 이...
예지 쌤, 어땠어? 첫 수업? 처음에는 좀 떨렸는데, 수강생도 잘 따라오고.. 또 대학생분이셔서. 재밌게 잘 한 것 같아요! 다행이네.. 근데 예지 쌤, 이번 달 급여.. 좀 늦을 것 같은데.. 사정 때문에. ..괜찮아요! 나중에 주셔도.. . . . 예지는 어려서부터 보기와는 다르게 순둥하다는 소리를 많이 들어왔다. 그래서인지, 본인도 자신이 얼마나 호구...
대학 거리 앞을 피해 한적한 근처에 자리 잡은 술집. 어스름한 밤중에 하소연과 자랑과 그 뭣도 아닌 어중간함을 내뱉으려 술잔을 기울이고 안주를 위로 삼는 사람들이 찾는 곳이었다. 사장이 애정하는 노래 '내 손을 잡아'가 허망한 표정의 사람들을 조금은 북돋아 주고 있었다. . . . 인생 지루하다, 진짜. 미칠 것 같어.. 아니, 이미 미쳤나.. 응, 미치고...
또 아침이 밝았습니다. 아침은 늘 같았다. 다르게 하고 싶어도 바꿀 수가 없는 것이었다. 매일같이, 하루도 빠짐 없이 똑같은 방향에서 해가 뜨며, 부은 눈을 손으로 비비고 조금 뒤척이면서 일어나고, 아침만의 차지만 온화한 분위기를 즐기다가, 재채기가 나올락 말락 할 때 즈음 포근한 실내로 되돌아오는 것. 오늘은 전날 밤 지수가 꿨던 맑은 꿈이 그대로 실현되...
“볼에 상처를 낸 것과 천막에 구멍을 낸 것은 미안하게 됐어. 우리 유나가- 내 동생이, 활을 아직 잘 다룰 줄 몰라서..” 유나가 단발머리의 말을 듣고 뾰루퉁한 표정을 지었다. 천막에 뚫린 작은 틈으로 차디 찬 바람이 신나게 드나들고 있었다. “괜찮아, 상처는 언젠간 낫고 천막은 어차피 한 번 싹 교체할 생각이었어. 됐고, 용건만 말해.” “설을 알지?”...
정오를 조금 넘긴 시각이었다. 예지 앞으로 동일 인물이 다시 급히 찾아와 소식을 전하였다. “무슨 말이야. 갑자기 눈이 올 것 같다니. 분명 아까 아침에 북쪽에서 드센 바람이 분다고, 그래서 천막을 모두 정리하고 동굴로 다들 몸을 숨기던 차 아니었나?” “맞습니다만.. 예언가의 꿈에 무언가 문제가 생겼나 봅니다.” “설마. 지수의 꿈은 여태 단 한 번도 틀...
설. 그녀가 바라던 건 무엇이었을까. 순전히 인류의 종말을 원치 않았던 과학자였다면 과연 이런 일을 벌였을까. 그녀의 손에서 탄생한 200명하고도-자그마치 10명. 도합 210명의 새로운 생명을 세상에 내어 그토록 이루고 싶은 것이 무엇이었을까. 그 자들 중 가장 첫 번째로 눈을 떠 설을 바라본 존재- 황예지. 오늘도, 황량하다 못해 걸을 수 있다는 사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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