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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드가 꾸는 악몽이 있다. 그 속에는 괴물이나 악마, 칼 든 강도, 죽음 따위는 나오지 않는다. 꿈속에서 시드는 꾀죄죄한 아이 하나를 본다. 그 애가 무언갈 주워 먹고 있다. 거무스름하고 정체 모를, 석탄이 묻어 더러워진 빵덩이 같은 것이다. 당해에—그러니까, 꿈속 말이다—마을은 뒷간에서 살이 찢길 정도로 가난했으므로 시드는 이해했다. 그리고 창문을 열었다...
잭이 매주 두 번째 수요일마다 꾸는 꿈이 있다. 이 기이한 현상은 브래들리 헤이먼과의 재회 전부터 있었다. 다만 꿈이니만큼 잭은 기억하지 못했을 뿐이다. 잭이 이 꿈을 기억하기 시작한 건 브래들리가 쿠퍼를 살해한 뒤부터였다. 애처롭게도 그날 잭은 또 이 꿈을 꾸었다. 그는 모텔 복도를 걷고 있다. 양쪽으로 육중한 나무 문이 무수히 늘어서 있고, 붉은 카페트...
“팀장님.” 레겐은 드물게 흔들리는 목소리로 물었다. “이게 뭡니까?” 데시드 란스는 무한하게 뻗어 나온 넝쿨 사이에 갇혀 있었다. 정확히 말하면 스스로 가두었다고 해야 할 것이다. 란스는 가운데에서 쓴 박하사탕으로 추정되는 무언가를 우물거리고 있었고, 손에는 먹다 남은 햄버거를 포장지째로 들고 있었다. 특이사항이 너무 많아 하나를 콕 집어 건넬 수 ...
안식일 1일 차. 주의 나팔꾼이 한 송이 포도를 즙내어오자 블나이는 돌아오자마자, 관리하지 않아 죽어버린 안뜰을 손보기 시작했다. 휴일마다. 델프림은 두 번째 주차에서야 블나이의 취미를 관찰하기 시작했다. 그즈음에는 이미 썩고 말라버린 장미 넝쿨이 거두어지고 아무렇게나 번지던 벨라도나가 유심히 뽑혔으며, 델프림이 제법 마음에 들어 하던 꽃...
이스마엘, 영어가 들렸다. 그는 부름에 따라 고개를 돌렸다. 긴 행진 시위 중이었고 그의 강건한 육체는 쉽게 질리지 않았지만, 프랑스의 한여름에 한 시간 넘게 걷고 있는 다른 시위자들은 지친 기색이 완연했다. 이스마엘을 부른 ‘동지’도 마찬가지의 표정을 하고 있었다. 썬캡 밑의 얼굴이 일그러진 걸 보고 이스마엘은 피식 웃었다. “불렀는데 못 들었어? 저기서...
세라는 웨이터에게서 자연스레 메뉴판을 빼앗아 들었다. 나이 지긋한 웨이터는, 이런 일이 자주 있고 또 아무렇지 않다는 듯이 자세를 다잡고 바로 섰다. 나는 그러한 무례에 관해 지적하고 싶었으나 세라피나라는 건 자기 잘못을 인정해서는 안 된다는 사람이란 뜻이다. 내가 입만 뻐끔거리자, 세라가 물었다. “츠바키.” 그는 남이 듣든 말든 상관없다는 듯 내 이름을...
지직거리며 채널 돌아가는 소리에 엘리멜렉은 눈을 떴다. 이곳은 노란 방이었다. 엘리멜렉은 모자와 지팡이, 코트를 내려놓고 손에는 하이힐 한 짝을 건 채 자고 있었다. 이 황금 방에는 선조의 저주가 걸려 있다는 소문이 돌았으므로 손님들이 꺼리는 것도 이상하진 않을 것이다. 그리고 엘리멜렉은 단지 사람 냄새 더 맡기 싫다는 이유로, 셰리주를 몇 모금 마시고 ...
눈이 마주쳤다. 그 여자는 새빨간 옷을 입고 있었기 때문에, 나는 처음에 그것이 시체인 줄 알았다. 그러나 뺨을 붉히고 곁에 붙은 남자에게 손을 얹는 것이 보호받는 데에 익숙한 사람 같았다. 나는 그들이 위험한 사람들이라는 걸 직감했다. 이 폐허에서 옷에 피도 먼지도 묻히지 않았다는 건 전투를 지시한 사람들이라는 뜻이었다. 나는 더 휘말리고 싶지 않았고 ...
어딜 가던 무지갯빛이었다. 셔벗, 번호판, 수영복, 프라이드 플래그, 그리고 제이크가 입은 옷까지… 카터는 제이크가 골라온 옷을 보고 경악했다. 등 뒤에 쁘띠한 무지개 와펜이 붙은 “I Love Hawaii” 티셔츠였다. 시밀러 룩을 연출하기 위해 ‘파란색, 반소매’라는 구체적인 요청사항을 단서로 붙여놨던 카터는 절망했다. 관광지 잡화점에 들여보낸 것부터...
결혼을 전제로 교제하고 싶다, 고 사내는 말했다. 전형적인 남부 도시의 블루칼라 남성이었고 샐리는 거기엔 별 불만을 품지 않았다. 샐리 데인은 자신이 데이트 자리에 나와 있었다는 걸 뒤늦게 깨달았다. 아니, 사실은 알고 있었지만 거절하기도 승낙하기도 두려워서 여태 모르는 체했다. 드레스가 없었기 때문에 그는 평상복을 입었고 상대의 정장 차림에 당황했던 것...
이 가게는 쉘터들 중 드물게도 제대로 된 로스터리이기도 하다. 게다가 모카포트를 열 대 이상 보유하고 있다. 본래는 머신을 쓰는 곳이었던 것 같지만 그것은 모카포트 삼백 대를 발견한 창고에 모셔두고, 이 아름다운 반수동 장치를 쓴다. 나는 여기에 자부심을 품었다. 일을 구했을 때부터 지금까지 쭉. 그러므로 그 여자가 ‘체리 에이드’를 주문했을 때 가벼운 ...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것은? 이 유머의 대답은 기억나지 않으나, 그다지 유머러스하지 못한 이야기였다. 발화자는 메리였다. 메리는 지금 죽었다. 아마 폭주인가 뭐던가였을 것이다. 아니면 교통사고였을 수도 있다. 아무튼 지금 중요한 건 그게 아니다. 메리가 죽었다는 소식은 이틀 늦게 알려졌다. 그녀는 행복했을 거라고 믿는다. 디달은 사후를 믿지 않기 때문이다...
사 학년 겨울이었다. 슬리데린 기숙사는 그맘때쯤이면 더욱 불길한 어둠으로 가득 찼다. 호수에 뜬 얼음이며 유목, 죽은 녹조류가 둥둥 떠다니면 볕을 막는 거였다. 안 그래도 해가 희미한 겨울, 지하 숙사에는 치명적이라고 할 수 있겠다. 펠리시아는 어두운 게 무섭진 않았지만(벌써 사 학년이다!), 찻자리를 즐기기 좋은 공간이라 생각지도 않았다. 따라서 ...
휴 셰퍼드는 엘리멜렉을 뒤집힌 마차 앞에서 처음 목격했다. 처음에 그는, 시가를 문 자가 여자인지 남자인지 궁금해했고 이내 신경 끄고 싶어졌다. 타인에 관한 의문은 그를 쉽게 피로해지도록 만들었다. 다만 이 축축한 날씨에 성냥불을 피울 수 있다니 괜찮은 능력이라고는 생각했다. 샘은 그때 ‘휴’였기 때문에 부러 다른 사람에게 연소적으로 보일 필요가 없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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