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둥그런 달빛이 창가에서 쏟아졌다. 원래 여느 때에 찾아오는 것이 새삼이라 마르드는 새삼, 옆에서 곤한 숨소리를 내는 부드러운 얼굴선을 바라보았다. 엊그제 새로 고른 베개에 반쯤 걸친 얼굴은 마르드의 팔뚝 하나를 차지하고 간지러운 숨을 천천히 내쉬고 있었다. 순한 눈매가, 드리운 까만 속눈썹을 몰래 건드려 보려다 참았다. 흉이 진 커다란 손이 무심코 근처를 ...
자의로 들어갔느냐 묻는다면 아니라고 할 것이다. 애초에 그런, 누가 그런 환상체에 제정신으로 들어갈 생각을 하겠느냔 말이다. 아무리 이 망할 회사가 미쳐 돌아 간다지만 정도라는 게 있어야지. 처음엔 멋모르고 들어온 자신의 머리카락을 쥐어뜯었다. 미친 놈, 시킨다고 진짜 덥석 덥석 들어가냐…? 스스로를 자학해봤지만 나오는 건 빠진 머리카락 몇 올이 다다. 나...
달칵. 녹음기의 전원 버튼을 누르는 소리가 들린다. 웅얼거림에 가까운 소리가 끼긱, 의자 끄는 소리 이후 선명한 말소리로 바뀌었다. 허나 이상한 점이 있다면, 들리는 목소리는 누군가의 질문에 대답하는 한 사람의 목소리 뿐이라는 것이다. 그러니까, 더피플에 대해 궁금하단 말인가요? 이미 사라진 기업을, 그것도 나를 찾아온 걸 보면, 아주 모르고 찾아오진 않았...
“궁금하신 게 있으시면 얼마든지 물어보세요~.” 있을리가. 톡 쏘아주려다가 입을 닫았다. 그도 그럴 게 입 열기 전에 제 할 말, 멋들어지게 늘어놓는 인간 앞에서 딱히 하고 싶은 말이 생길 리 없지 않은가. 궁금한 것도 틈이 있어야 생기지. 쯧-하고 혀를 찬, 아직 이름이 어색한 그가 한쪽 눈썹을 제 속처럼 삐딱하게 치켜올렸다. “없으시면 넘어갈게요~.”...
긴 글을 적어본 적이 몇 번이나 되던가. 어릴 적 일기마저도 한 페이지를 제대로 넘기지 못하던 유성우에게 말은 아 다르고 어 가 달라 무척이나 어려운 숙제였다. 무수한 단어 중 하나를 집어 표현한다는 건 손끝으로 눈으로, 냄새로 느끼고 고르는 조형의 재료와 너무도 다르지 않나. 투명한 말과 새카만 글은 형태가 불확실하니까. 그 형태 없는 것에 담은 의도란 ...
둥지 밖의 가시 둘레에는 끔찍한 것들이 살고 있어. 낮이 되면 그나마도 가려진 햇빛을 피해 숨어있다가, 그 희미한 빛마저 사라지면 어김없이 기어 나와 기이한 울음소리를 내. 하루가 저물어 내일을 기대하는 사람들의 그림자에서 들리는 소리야. 무력한 어린아이가 우는 소리, 이유 없이 화가 나서 지르는 괴성, 온갖 부정한 것들이 목울대를 긁어대는 소리를 듣고도 ...
▶ 처음 알아챘을 때 가장 먼저 떠오른 건 경해서였고, 떠오른 경해서가 상처 입을 걸 알면서 유성우는 입을 닫았다. ‘유성우, 나 없으면 어떡할래.’ 어떡하지. 해서가... 옆에 없으면, 나는 어떡하지. 경해서의 말처럼, 이젠 경해서가 없으면 안 되는 유성우는 자신을 위해 애써 웃어 보이는 경해서의 얼굴을 여러 번 눈으로 덧그렸다. 손을 잡고 ...
(*아동폭력, 유혈 등에 관한 묘사가 있습니다.) 이곳에 있는 것들을 말해볼까요. 사실 없는 것들을 이야기 하는 게 훨씬 빠르리란 걸 나는 압니다. 땅이 있고, 물이 있고, 하늘을 막아줄 천장이 있는 이곳엔 사람은 물론이요, 오늘내일 굶어 죽지 않을 정도의 식거리도 있습니다. 몸 누일 곳에는 이불 대신 피가 고일 비닐이 깔려 있는데, 날카로운 쇠붙이가 다 ...
(*유혈 묘사가 있습니다.) https://posty.pe/mjqeyp ❚❚ ▶ ⟲ '야, 유성우-. 날도 추운데 또 반팔이지?' 그렇게 말한 것 같다. 저보다 큰 오빠가 입고 있던 빨간색 셔츠. 막냇동생은 그 셔츠를 보며 깔깔, 손가락질을 해댔지만 성우는, 그 새빨간 색이 마음에 들었다. 괜찮지 않냐고 물었을 때, 질색하던 표정을 기억한다. 셔츠는 곧 성...
(*크게 벌린 입과 유혈묘사가 있습니다.) ❚❚ ▶ ⟲
(*유혈과 시체 묘사가 있습니다.) 낮잠 백일몽
❚❚ ▶ ⟲ 하얀 천 자락이 휘날린다. 누군가는 어울리지 않는다 했고, 누군가는 분명 후회할 거라 했다. 안다. 후회할 걸 알면서 나선 것은 아니나 후회가 없으리라곤 생각하지 않았을 거다. 그 애는 그런 아이였다. 엄하게 손을 내밀어 이 꼴이 되어놓고 손 내밀기를 주저하지 않았다. 미련하기도 하지. 어쩌면 누가 잡아주길 바랐을지도 모른다고 이제와 생각한다....
❚❚ ▶ ⟲ 그러니까, 우리는 평소처럼 영화를 틀고, 방 안에 불을 모두 끄고, 다른 세상의 것처럼 반짝이는 야광별 밑에서 평소처럼 손을 잡고, 움직이는 화면에 서로가 좋아하는 것들이 나오는 걸 보고, 그러다 눈이 마주치고, 잡은 손에 힘을 주고, 부러 마주치도록 붙였던 입술을 떼고, 부끄러워 마주치지 못했던 눈을 들고, 내 이름이 불리고, 너의 이름을 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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