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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기연이 천천히 숨을 고르는 동안 천살은 고요히 입을 열었다. 나직이 귀를 옭아매는 목소리가 나름 온화하니 다정했지만 중원의 이들이 볼 때는 그저 무감각한듯했다. "마교로 들어와라, 최기연. 몇번이고 말하지만..." "어차피 죽었다 이 꼴로 돌아왔는데 또 뭐가 두려울까. 너도 참 진부해, 천살. 제안을 할 거면 좀 솔깃하게 해야지. 예를들면...그래." 깊...
100년 전의 최기연은 중원이라면, 아니 중원 밖까지도 가리지 않고 걸음했다. 강남이고 강북이고 새외고 구석구석 걸어 다니며 바다고 섬이고 육지고 다녀본 본인만큼 중원의 많은 곳을 가본 이도 없을 것이며 많은 곳을 아는 이도 없을게 분명할 거라고 확신할 만큼 최기연은 온 강호를 들쑤시고 다녔다. 정파가 자리 잡은 산까지도 비무를 명분으로 잔뜩 들쑤시고 화산...
거센 소나기처럼 짙게도 쏟아지는 빗방울에 최기연이 느릿하게 눈을 깜빡였다. 언젠가 한 번, 이리 비가 쏟아지는 아래에서 울부짖듯 노래를 부르던 게 희미하게 머릿속에 스며들었다. 기묘한 지침과 대조되는 음감이 빠르게 마교도의 머리를 헤집고 뇌수를 흩뿌려놨다. 빗물과 뒤섞여 흘러내리는 눈물이 차가운 빗물에 희석되어 미지근해졌다. '...아직 부족했나?' 달려드...
잔잔한 웃음을 띄우고 저희를 바라보는 최기연에도 집법사자들은 앞으로 나섰다. 조금 움츠러들면서도 광기를 내비치는 이들에 최기연은 슬슬 소리 내 웃으며 하나하나를 뜯어봤다. 흘러나오는 마기가 날카로움에도 최기연은 나른히, 소곤거리듯 입을 열었다. 적일의 말은 들을 것도 없다는 듯 아주 여유롭고 아주 나긋하게. "몇 마디 물어도 될까요? 지금 아니면 하기 힘들...
최기연은 청명이 남궁도위를 앞으로 이끌어오자 제 뒤를 따라 앞으로 나서고 옆으로 퍼져있던 이들을 빠르게 앞에서 물렸다. 빠르게 뚫리기 시작하는 앞쪽에 최기연이 능숙하게 백랑을 내보냈다. 합을 맞추는 것 하나는 어느 랑보다도 뛰어난 백랑이 빠르게 다른 이들에 맞춰 앞을 뚫는데 속도를 더해냈다. 최기연이 살금 입꼬리를 올리자 도하가 그 옆으로 빠르게 붙어왔다....
최기연은 피를 뒤집어쓰면 뒤집어쓸수록 더 침착하고 냉정하게 가라앉아있었다. 뜨끈한 피비린내도, 끈적거리는 감각도 미치도록 익숙했다. 익숙하고 친숙한 그 감각에 최기연은 한바탕 웃음을 터트렸다. 검은 두 눈이 희열로 가득했으며 피에 젖지 않아 새하얀 이가 섬뜩하게 드러났다. "그래...이거지. 이게 진짜지." 웃음이 미처 감춰지지 않은 목소리가 흥분감으로 잔...
최기연은 잔잔히 방도들의 앞에 섰다. 머리를 높이 올려 둘둘 말아 질끈 동여매고, 괜히 쓸데없는 장식은 모두 생략했다. 겉옷도 속이 비치는 것 대신 새하얀 천으로 된 옷을 조금 느슨히 여민 채로 최기연은 낭연방의 방주로써 자리했다. 옷 속 짤그락거리는 쇳소리가 은근히 묵직했지만 최기연은 누구보다 태연하고 가볍게 자리했다. "저 안 늦었죠? 늦은 것 같지는 ...
최기연은 한 걸음 더 빨리 방도들에게 이를 알렸다. 소식에 익숙한 움직임으로 도열하면서도 긴장한 낯이 분명한 이들에 최기연은 아직 지끈거리는 머리에 관자놀이를 꾹꾹 눌러댔다. 평소보다 배는 싸늘하고 냉정하게 가라앉은 최기연의 두 눈에 어린 걱정이 긴장감이 서려 있던 방도들의 가슴을 한차례 다독여왔다. 최기연이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이미 들었겠지만, 항...
최기연은 슬금 서류의 틈에서 빠져나왔다. 책사부의 인원들이 눈에 불을 켜고 서류를 처리하고, 박가림과 이유리가 익숙한 듯 야근에 시달렸지만 최기연은 그런 종류의 사람이 아니었다. '내가 공부를 할 머리가 아니라서 선수 한 줄 아나, 공부할 성질이 아니라서 선수했지.' 기분좋게 꿍쳐둔 술을 꺼내다가 슬금슬금 걸음을 옮기던 최기연이 강변에 앉아 독주를 들이키는...
추석인데 특집을 쓰지도 못한 솜뭉탱이입니다...허허허... 대신(?) 이름 뜻풀이라도 써봤습니다! 한번씩 봐주세용~! 최기연(崔綺姸)-아름다움(綺)을 갈아가며(姸) 노력하다 부방주-이승우(李承瑀) 옥(瑀, 최기연)을 돕다(承) 흑랑주-명부(命仆) 말(命)에 엎드리다(仆) 백랑주-한지후(寒志吼) 제 뜻(志)에 아우성치다(吼) 자랑주-박예성(朴藝晟) 극진히(藝...
최기연은 밤 잠자리에 누워서도 쉬이 잠들지 못했다. 수련 중 찾아와서는 제 마음을 양껏 뒤흔들고 기분 좋게 달려간 청명이 눈에 선했다. 두근거리는 가슴이 쉬이 가라앉지를 못했다. 요란하게 쿵쾅거리는 심장이 야속하리만큼 홀로 뛰었다. '아우 진짜...고백 갈겨?' 꾹 눈을 감은 최기연이 여전히 쿵쾅거리며 요란히도 뛰는 심장 소리에 가만히 귀를 기울였다. 그때...
최기연은 느릿하게 몸을 풀고 있었다. 가볍게 어깨를 풀고 흙이 묻든 말든 그대로 앉아 앞에서부터 쫙 다리를 찢은 최기연이 여유롭게 반바퀴 돌아 뒤에서 만난 다리를 가볍게 접어 올려 일어섰다. 묻은 흙은 떨어낼 생각도 않고 온몸을 유연히 풀어낸 최기연은 그제야 바위를 들었다. 그대로 부드럽게 보법을 밟아내리던 최기연이 옅게 미간을 구겼다. '느려.' 부드럽게...
너의 목소리, 너의 눈동자, 너의 환상 모든걸. 난 그 모든걸 사랑하고 사랑했다. 앞으로도 사랑할 너의 모든 허상들이 공허하면서도 날 부유하게했다. 너란 우주에서 허망하게 떠다니는 날 그 누가 알아챌수있을까. 너조차도 모르게, 난 부유하겠다. 너조차도 모르게, 난 그저 떠다니겠다. 너조차도 모르게. 그렇게, 난 널 사랑하겠다. 사랑할것이고, 사랑하며, 사랑...
자오개가 있는 자리에도 최기연은 담담히 할 말을 계속했다. 장강 주변의 구파가 대략 어떻게 분포되어있고, 어느 문파가 와있는지를 방의 책사들이 정리해둔 만큼 조곤조곤하니 온화한 목소리가 귀를 훑으며 느릿하게 움직이는 손 끝이 지도를 가리켰다. 어느 정도 설명을 마친 최기연이 살짝 자오개를 바라봤다. 여전히 조곤조곤하며 고요한 목소리가 차분히 가라앉아있었다....
화산이 모두 도착한 장강은 붉었다. 수면 위를 사뿐히 내딛는 최기연의 발 아래도, 최기연의 옷도 새하얀 모습이었다고는 짐작도 못할 만큼 피로 얼룩져있었다. 매화도로 걸음을 내딛는 최기연의 등에 내비치는 핏자국이 오롯이 수적들의 것임이 확실할 만큼 옷은 멀쩡했지만 청명은 설핏 미간을 찌푸렸다. 잔뜩 헝클어진 채 한바탕 피를 봤을 최기연의 두 눈이 어떨지가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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