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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급재난문자 #15 오빠는 퇴원을 했다. 집에 짐을 가져다 놓고 터덜터덜 들어와 소파에 풀썩 누워버리는 오빠를 보고 트레이너님이 아주 어마어마한 잔소리를 하셨다. 오늘까진 진짜 절대 안정. 조금이라도 무리하면 뼈 다시 흐트러지고 잘못하면 실명이니까 조심 또 조심. 실명... 이란 얘기를 듣자마자 심각해지는 내 표정에 오빠는 괜찮아, 하고 대수롭지 않은 듯 ...
긴급재난문자 #13 마음이 복잡해지는 건 몸으로 티가 난다. 오빠는 씨티를 찍으러 갔고 재택이 끝나자마자 노트북을 덮고 보호자 침대에서 잠이 들었다. 위가 쓰리고 머리가 지끈거리고 온몸이 두드려 맞은 듯 아픈. 오래 버티나 했다. 눈을 뜨면 내가 오빠 침대에 올라서 수액을 맞고 있고, 오빠는 소파에 앉아 영상들을 보고 있다. 일어나 상체를 세우고 멍하게 앞...
긴급재난문자 #10 오빠는 깨지도 않고 10시간 가량을 쭉 잤다. 깨어나면 옆에 있어달란 말에 난 그냥 집에 가지 않고 계속 병실에서 같이 잠을 잤다. 계속 걱정해야하는 일이 생기고 있는 요즘, 할 수 있는 게 그냥 기다리고 잠을 자는 것뿐이라니. 차라리 좋았다. 매니저님께 노트북을 가져다 달라고 해서 이것저것 찾아보다 또 잠을 자고, 중간에 또 깨서 이것...
긴급재난문자 #6 식탁에 마주앉아 우리는 대책을 논의하기 시작한다. 수많은 선택지들이 종이위에 쓰여져 나가는데 어째 딱 알맞은 선택지는 없어 보인다. 여자친구가 아니라고 기사를 냈지만 여전히 집 앞을 돌아다니는 파파라치들. 덕분에 집을 알아보러 다닐 수가 없는 나. 증명서가 나오지 않는다면 다음 달 중에 한국에 한번 들어갔다 와야 하는 상황. 과연 공항까지...
긴급재난문자 #1 열여덟, 열아홉. “...?” “누구...” “지금 특활실은 다 정리해서 여기 비워줘야 하는데... 혹시 무슨 일 있어?” “무슨 일 없는데.” “울고 있길래...” “아, 며칠 뒤에 전학가거든.” “... 속상하겠다.” “괜찮아. 키 주면 내가 교무실에 가져다 놓을게 김여주.” 내 이름은 어떻게 알았지? 고갤 갸웃거리면 내 가슴께에 붙은...
긴급재난문자 남들도 다 엄청난 러브스토리를 가지고 각자의 서사를 챙기며 사랑을 하겠지. 우리도 마찬가지였다. 우리의 흔한 러브스토리에는 숫자들이 몇 개 굵직하게 있었다. 내가 열여덟, 오빠는 열아홉. 학교 체육관 창고에서 처음 만났고, 오빠는 스무 살이 되자마자 영국으로 날아가서 청춘을 보냈다. 이메일을 하고 편지를 쓰고 그렇게 뜻드미지근한 3년을 보내다가...
조규성 이상한 이야기 특별편의 특별편 손흥민과 사귈 수 없는 이유에 관하여. 손흥민은 참 한결같은 사람이다. 다정이 병이었고 친절은 습관에 눈물이 체질인 사람처럼. 그렇게 다정하고 친절하고 순해서 눈물도 잘 흘리는 사람이 잔디만 밟으면 번뜩이는 눈을 하고는 무슨 표범도 아니고 운동장 끝에서 끝까지를 한숨에 내달렸다. 그리고 경기가 끝나면 다시 내가 알던 그...
(사귀기 전~ 이제 막 사귈 때) 조규성 whrbtjd 김여주 yeojuu 황은비 eunbiya 이도현 ldh_sky 이지은 dlwlrma 이주연 juyeoni_ 1. 평화로운 친구들 eunbiya whrbtjd 님 외 여러 명이 좋아합니다 내가 얘 런닝만 입은 걸 잡지에서도 봐야하다니. 세상이 말세다. yeojuu 상당히 선정적인 발언을 하네 whrbtj...
60. 피자는 다 식고 먹었다. 이게 뭐냐며 결국 전자레인지에 돌리고서야 먹을 수 있었다. 한판을 시켜 난 겨우 두 조각을 먹고 뻗었고, 규성이가 남은 6조각을 처리하다 실패해서 결국 남은 두 조각이 박스채로 식탁 위에 덩그러니 올라가 있었지만. 평소에 4조각 정도는 먹는 내가 자존심이 상해 조규성을 타박했다. 네가 하도 그래서 기력 딸려서 입맛이 없다고....
56. 10시 알람이 울리고 눈을 뜬 내 옆에 네가 곤히 자고 있다니. 정말 거짓말 같아서 너를 물끄러미 바라본다. 네가 깨지 않게 알람을 잽싸게 끄고 조용히 일어나 화장실로 향한다. 간단하게 세수를 하고 운동복을 챙겨 입는다. 내가 가는 줄도 모르게 자고 있는 너를 살짝 흔들어 깨운다. “여주.” “...” “자기야.” “...” “나 운동 갔다 올게.”...
51. 와. 분데스리가는 이런 맛이구나. 위로 끝없이 이어진 관중석에서 들려오는 함성소리가 정말 귀를 멀어버리게 할 것만 같다. 조규성 때문에 축구를 보기 시작했지만, 그래서 나도 덩달아 축구를 본 지 15년이 됐다. 이렇게나 심장이 뛰고 긴장되고 재밌는 직관은 처음이다. 유럽 살면서 축덕이 되지 않기란 어려운 일이겠구나, 생각한다. 마인츠를 응원하고는 있...
47. 조규성 골!!!!! 벌써 4경기 째 풀타임 출전입니다. 골 타이밍이 아주 적절해요, 조규성선수가 주전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게 쐐기를 박아주는 골입니다! 탈압박과 골 결정력은 아주 좋지만 스피드와 결정적 순간의 폭발적인 침투력 부분에서는 아쉬움을 자아내는 선수였는데, 완벽하게 적응이 된 모습입니다. 월드컵 이후로 계속해서 상승세를 타고 있어요. 시즌이...
43. “조규성 선수, 오늘 2023시즌 리그, 전북에서의 마지막 경기를 치뤘습니다. 1골 1도움이라는 멋진 성적으로 리그를 마무리하게 되었는데 한 말씀 해주시죠.” “우선, 최고의 선수들과 함께 오늘도 경기 치를 수 있어서 정말 좋았습니다. 팀에 도움이 될 수 있어서 자랑스럽고, 저 개인 뿐만이 아니라 팀 다른 선수들 모두의 오늘 경기력에 굉장히 만족합니...
37. “전북의 백승호, 중앙에서 크로스로 길게!” “조규성의 발 앞에 떨어집니다. 아, 수비가 너무 많아요. 조규성, 다시 옆쪽으로 길게 보냅니다.” “패스 받은 김진수. 치고 들어갑니다 김진수!” “오늘 울산의 수비력이 상당한데요, 김진수, 아 길게 패스, 다시 조규성이 받습니다!” “조규성!! 조규성!!!! 꼬오올!!!!” “오른발로 깔끔하게 감아차기...
33. 시간은 꽤나 빠르고 평탄하게 잘 흐른다. 기온은 올랐다 내렸다를 반복하며 점점 추워지고 있고, 조규성은 여러가지 스케줄들을 소화하며 화요일 금요일 일요일에는 운동을 가는 비슷비슷한 하루를 살아낸다. 난 따분하게 매일 출근을 하고 금요일엔 재택을 하고, 이도현도 대학원으로 출석도장을 찍고, 쇼핑몰에 가속도가 좀 붙은 은비는 같은 과 친구를 한명 더 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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