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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급재난문자 #65 오빠는 스케줄을 하느라, 나는 못 만났던 친구들을 만나느라 바쁘다. 광고도 찍고, 화보도 찍고, 잘 출연하지 않던 예능도 몇 개 나간다고 들었다. 그리고 우린 지금 노트북 화면을 멍, 하게 바라보는 중이다. [지은] 야 너네 난리 남ㅋㅋㅋㅋㅋㅋ 너네 오라버니 인생도 정말 호락호락하지 않다. 지은이의 카톡을 시작으로 소희, 주영이, 그리고...
긴급재난문자 #60 신혼여행은 즐거웠지만 딱히 할 말은 없다. 가자마자 이틀은 호텔에서 낮인지 밤인지도 모른 상태로 침대에서만 보냈기 때문에. 눈이 마주치면 키스를 하고, 씻고 나와서 룸서비스로 밥을 먹다가 또 입을 맞추고, 제발 그만하자는 나에게 알았다고 해놓고 또 달아오른 몸을 붙여오는 그런 날들. 겨우겨우 제발 진짜 미국 처음 오는 나에게 관광의 기회...
긴급재난문자 #57 시즌은 거의 끝나가고, 다 괜찮은데 요즘에 하나 문제가 생겼다면 오빠가 나아지니 내가 골골대기 시작했다는 것. 첫 번째, 영국의 4월 날씨는 한국과는 다르다. 꽃말이 중간고사라는 대학생 시절, 벚꽃 길 아래서 돗자리를 펴놓고 캔맥주를 마시며 동기들과 밤새 시험을 준비했던 또라이 대학생 시절에 나는 후드티에 청자켓을 입고 있었고, 영국으로...
긴급재난문자 #52 나는 여전히 바쁘고, 토트넘은 아직 정신을 못 차리고 있지만 오빠는 나름대로 조금씩 조금씩 회복을 한다. 어시를 뿌려주고 풀타임을 뛰고. 마스크를 벗었고, 자신감이 생겼고, 골을 넣는다. 우린 여전히 하루를 따로, 또 같이 보내며 잘 잤어? 로 시작해서 잘 자요, 하는 인사로 끝을 맺는다. “오빠. 회색 살까 남색 살까. 둘 다 사고 싶...
긴급재난문자 #49 구장이 사람들로 가득하다. 아무래도 원정경기라 그런지 토트넘 팬들의 수가 조금 적다. 나는 오빠가 준 티켓에 써있는 자리로 가서 앉는다. 이럴 줄 알았으면 진작 뭐라도 믿을걸. 교회라도 다니고 절이라도 다닐걸. 사람은 간사하다. 믿을 구석이 없어지고, 불안해지니 종교와 절대자를 찾고 있다는 게. 원래 하느님 안믿어, 난 나를 믿어- 라고...
긴급재난문자 #44 새해 첫 날. 10시가 되면 칼같이 자던 오빠는 해가 바뀌는 걸 보고 자겠다고 나와 같은 시간 잠에 들었다. “2023년 잘 부탁해.” “나도!” “여주 30대 축하해.” “와 이제 다시 0부터 시작이야, 너무 좋아.” “20대 끝난 거 안 아쉬워?” “아쉽긴 하지. 근데 괜찮아, 더 재밌을 거니까.” 해맑게 웃는 나를 보며 그래그래, ...
긴급재난문자 #41 바로 리그에 복귀해야 하는 오빠를 호텔 스파와 마사지에 거의 5시간을 감금하다시피 했다. 여주야 같이 놀자... 하고 오는 오빠를 마사지 받는 곳에 쳐박아 놓고 나는 내팽개쳤던 사회생활을 좀 했다. 와준 사람들에게 고맙다고 답장을 보내고, 엄마가 보낸 사진들을 봐주고 친구들과 함께 찍은 사진들을 단톡방에 올리고 인스타에도 축하해줘서 고맙...
긴급재난문자 #39 “여주. 밥 뭐 먹을래?” “안먹어 안먹어... 잘래...” “안돼. 일어나.” “아 진짜...” “얼른.” 8시에 맞춰진 알람을 무시하는 나와 다르게 울리자마자 일어나는 오빠다. 침대에서 슥 내려와 화장실에 갔다 오더니만 내 등 밑으로 팔을 쑥 넣어서 나를 일으킨다. 밥을 먹지 않겠다고, 그냥 자겠다고 하니 절대 안 된다고 단호하게 잘...
긴급재난문자 #36 사진을 200장쯤 찍은 것 같다. 오빠는 아직 세팅 된 내 모습을 보지 못했고 들어온 사람들마다 다들 예쁘다고 칭찬을 해주어 그나마 긴장이 서서히 풀려간다. 나의 대학 친구인 지은이와 직장 동료였던 소희 주영, 이렇게 셋은 금세 친해졌다. 신부대기실에 앉아서 셋이 이야기를 하고 내 긴장을 풀어주고 물도 가져다주고. 정말 고마운 친구들이다...
긴급재난문자 #33 11시부터 자기 시작했는데 일어나보니 오후 1시다. 14시간을 기절하듯 잠을 잤다. 또렷해진 정신으로 침대에서 일어나 세수를 하고 밖으로 나가보면 집안이 조용하다. 어디갔지... 냉장고에서 사과 하나를 꺼내 소파로 가서 티비를 튼다. 휑한 오빠의 한국 집. 티비를 한 10분? 정도 보고 있으면 문이 열리고 오빠가 들어온다. “일어났네?”...
긴급재난문자 #28 고등학교 때부터 친했던 친구들. 같이 다녔던 건 나를 포함해서 4명인데 내가 청첩장을 돌릴 거라고 하니 친하게 지냈던 반이었던 애들까지 모여서 거의 8명 정도가 넓은 호프집에 모였다. 반 년 만에 모이는 데 청첩장을 건네는 게 미안해서 근사한 걸 사겠다고 몇 번이나 말을 했지만 애들은 치킨에 맥주가 짱 이라고 여태까지 근사한 거 많이 먹...
#25 그럴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한 우리는 서로 약속했다. 서로를 가장 정신 쏙 빼놓게 만드는 이 모든 이벤트들이 끝나면, 우리가 무슨 사이로 남아, 어떻게 사랑을 할지 정해보자고. 월드컵이 끝나고, 폭풍처럼 결혼 준비를 하고, 식을 올리고. 그러고 나서. 그때 다시 정해보자고. 서로에게 어떤 사람이 되어주고, 이 복잡한 감정들에서 어떻게 사랑을 할 건지...
긴급재난문자 #23 혼자 보내는 하루는 느린 듯, 빠르게 흐른다. 일을 좀 더 집중해서 하고, 헛헛한 마음이 들면 동료를 붙잡고 질문을 하고 커피를 마시고 이야기를 나눈다. 스튜디오에서 촬영하는 걸 지켜보다가도 가끔 오빠 생각이 나면 울리지 않는 카톡을 가만히 들여다본다. 그러다 가끔 밥 먹었어? 하고 먼저 메시지가 오면 답장을 하는 며칠이 흘러간다. 포르...
긴급재난문자 #20 0-0 우루과이 전. 아쉬움이 남지만 그래도 잘했다고, 경기를 보는 내내 성실하게 달리고 공을 차고 지휘하는 오빠를 보면서 마음이 쿡쿡 이상하긴 했지만 그래도 다치지 않고, 지지않고 경기를 끝냈다는 사실에 마음이 놓인다. 쉬어야 할 것 같아서 방해하고 싶지 않은 마음에 수고했다는 카톡 하나를 남겨두면, 한참 후에 전화가 온다. “여보세요...
긴급재난문자 #18 날이 더웠다. 카타르는 아주 뜨겁다. 더위에 지친 내가 전화 받는 목소리를 보고 오빤 단번에 나에게 어디 아프냐고 물었다. 아니 그냥 더워서, 라는 내 말에 낮은 목소리로 웃음을 터트리더니 그치, 덥지. 하고 웃어 주었다. 선수 전용 호텔 맞은편에 있는 호텔을 잡았다. 낮에는 호텔방에서, 라운지에서, 앞 카페에서 일을 하고 밤에는 각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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