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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기원 수요조사 <사양> A5, 무선제본, 책날개 있음, 페이지수 200페이지 내외 <가격> 20,000원 내외 (견적따라 달라집니다!!!) 배송비 4000원 별도!!!! 광음여류랑 함께 판매예정입니다~
19 “오빠, 나 옷 좀 빌려 입어도 돼?” “어떤 거?” 이거. 아라는 태섭의 방에서 빈티지한 느낌의 프린팅이 된 티셔츠 하나를 꺼내어 보여준다. 부엌에서 요리를 하던 태섭은 그것에 잠깐 눈길을 주었다가 고개를 끄덕인다. 입어. 아라는 기쁜지 제자리에서 팔짝 뛰었다가 옷을 품에 꼭 끌어안고 나온다. 나 이거 진짜 갖고 싶었단 말이야. 한정판이라 다시 팔...
18 어김없이 알람 소리가 이른 아침을 깨웠다. 오전 다섯 시 반. 태섭은 눈을 비비며 일어나 희미하게 빛이 들어오는 창문에 달린 커튼을 열어제꼈다. 해가 점점 길어지고 있었다. 몇 달 전만 해도 이 시간은 빛 하나 들지 않는 캄캄한 새벽이었는데. 뻑뻑한 눈을 비비며 부엌으로 향한 태섭은 익숙한 손길로 스위치를 눌러 불을 켜고 냉장고 문을 연다. 흰 불빛...
다음 날은 아침 댓바람부터 택시를 타고 퀵픽스 수리점의 문을 열었다. 어서오세요. 무엇을 도와드릴까요? 그 천진한 인사 앞에서 태섭은 솜이 튀어나온 더러운 인형을 들고 울고 있는 어린아이라도 된 기분이었다. 제 테크노가 어제부터 작동을 안 하는데요, 충전이 다 되어도 전원이 안 켜지는 걸 보면 배터리 문제는 아닌 것 같고요. 음성인식도 못 해요. 말을 절고...
17 겨울은 모든 생명에게 춥고 가혹한 계절이라지만 그들에게는 그만큼 아늑하고 안온한 계절이 또 없었다. 어떤 것도 증명할 필요가 없는 관계란 그런 것이었다. 내가 나이고 네가 너인데 더 필요한 것이 있을까? 눈이 오면 내리는 눈 구경을 했고 맑은 날은 쌓인 눈을 밟으며 산책을 했다. 날이 추우면 붙어 있을 수 있어서 좋았고, 해가 일찍 지면 돌아갈 곳이...
16 “메리 크리스마스.” “메리 크리스마스, 뿅.” 잘 떠지지 않는 눈을 비비며 태섭은 잠긴 목소리로 크리스마스 인사부터 건넸다. 나 선물 뜯어 봐도 돼요? 꾸물거리며 묻는 말에 명헌은 태섭의 얼굴에 난 침 자국을 손가락으로 문지르며 말한다. 세수부터 하고 와라 뿅. 에이, 귀찮은데. 지금 완전 눈곱 낀 고양이 뿅. 태섭은 그 말에 명헌의 품에서 벗어나...
13 명헌은 늦은 가을부터 과일을 절인다고 부산을 떨었다. 오렌지필, 건포도, 크랜베리, 레몬필. 색색의 조각에 럼주와 리큐르를 따르고 졸인 설탕시럽을 붓는다. 그것에 바닐라빈과 껍질을 넣고 고루 섞은 뒤 3주 이상 찬 곳에서 숙성시킨다. 이거 다 뭐 하는 거에요? 태섭은 오렌지필을 만들기 위해 까 둔 오렌지 과육을 입에 넣으며 바삐 움직이는 명헌의 등에 ...
11 태섭은 한동안 말이 없었다. 식탁 위에 팔을 올리고 두 손으로 얼굴을 가린 채 무슨 생각을 하는지 숨을 들이쉬고 내쉴 뿐이었다. 명헌은 조용히 선고가 내려지기를 기다렸다. 어쩌면 차라리 고장이 난 편이 나았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면서. 그건 적어도 고칠 수 있기라도 하지. 상실을 고치는 법은 지금까지 그가 아는 바로는 없었다. 그건 세상의 어떤 좋은 것...
명헌은 그 이후로 많은 장소를 거쳤다. 그곳은 평범한 핵가족이 사는 아파트이기도 했고, 커다란 집의 시끌벅적한 대가족이기도 했으며, 어떤 경우는 보육원이기도 했고, 어떤 경우는 복지관이기도 했다. 날개뼈까지 내려왔던 긴 머리카락도 그에 따라 짧아져 갔다. 남자애가 무슨 긴 머리야, 머리는 짧아야 깔끔하지. 그렇게 말하며 가지런히 묶여 있던 제 머리카락을 쥐...
10 그가 눈을 뜨고 처음으로 본 세상은 눈 쌓인 마당과 농구 골대였다. * 정 씨 내외는 기본적으로 성정이 부드럽고 상냥했다. 그것은 비단 사람에게만이 아니어서, 명헌에게도 그의 몫이 돌아오기 마련이었다. 햇빛이 꽃밭과 늪지대를 가리지 않고 내리쬐듯이. 안녕, 이름이 뭔가요? 어색하지만 따뜻한 목소리에 그는 머릿속에 어떤 이름 하나가 떠오르는 것을 느...
오늘~27일 11시 59분 광음여류 수요조사 <수록작> 시차적응 (구 멀고도 가까운) 텐인치히어로(가제) 이 비행기는 아키타행입니다 <사양> A5, 무선제본, 책날개 있음, 페이지수 미정 <가격> 20,000원 내외 (견적따라 달라집니다) 문의가 몇 있어서 수요조사 짧게 해봅니다~~ 꼭 사실 분들만 참여 부탁드려요
8 명헌에게 카드를 만들어 준 이후로 태섭은 달마다 식비와 생활비에 얼마간의 여유를 더해 새 통장에 돈을 넣었다. 그러면 이따금 출근한 태섭의 휴대전화로 출금알림이 뜨곤 했다. 출금 39,876원 월마트 출금 68,938원 코스트코 출금 42,567원 홀푸드 마켓 출금 15,000 예쁜이구제샵 출금 13,000 감성다락 월마트에 코스트코에 구제...
5 그렇다면 말이야. 반으로 갈라진 것을 복제하면 말이야. 어디까지 가져올 수 있는 걸까? 유전자? 얼굴? 몸? 특징? 성격? 말투? 습관? 어쩌면 잃어버린 반쪽까지도? 그럴 수 없다면, 그건 영영 반쪽이 전부인 채로 살아가야 하는 걸까? 평생을? 6 “태섭.” “으음.” “태섭.” “으으으……. 조금만 더…….” “일어나야 돼. 출근 시간이다 뿅.” “몇...
“나 왔어요.” 해가 중천에 떴을 때쯤 태섭이 문을 열고 들어왔다. 명헌은 여느 때와 같이 부엌에서 식재료를 만지는 중이었다. 그런데 평소와는 무언가가 조금 달랐다. 삶이 힘든 날 구워 먹으려고 사 두었던 스테이크용 고기가 나와 있는 것이 아닌가. 거기에다 집안에 가득 찬 버터와 마늘, 양파의 냄새. 담백하고 밍밍했던 지난 식단과는 다르다. 태섭은 대답도 ...
4 여느 때와 같이 바삐 일을 하던 태섭은 사장의 부름에 사장실 안으로 걸음을 옮겼다. 무슨 일이세요? 어리둥절한 태섭의 표정에 그녀가 평이한 목소리로 말을 건넸다. “보건증, 갱신해야 해서.” “아.” 잊고 있었다. 곧 갱신이라는 걸. 태섭은 물이 묻은 손을 앞치마에 닦으며 공손하게 물었다. “언제까지 드리면 될까요?” “늦어도 이번 달 말까지는 부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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