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츠키나가 레오가 다시 깨어난 것도 며칠째. 년도가 바뀌어가기 하루 전. 거리에는 크리스마스 트리가 남아 있고, 푸른색, 빨간색, 노란색 등 색색의 연등이 걸린다. 세나 이즈미는 연인과 나온 사람들, 가족과 나온 사람들, 오랜만에 본가에 내려가는 사람들로 북적이는 거리를 거닐고 있다. 그야 오늘은 평소보다 조금 특별한 날이니까. 츠키나가 레오의 초대로 나이츠...
그날은 하얀 눈발이 세상은 덮은 날이었다. 세계의 사이에서 주황빛의 소년이 울고 있었다. 은빛의 기사는 그를 내려다보며 나즈막이 속삭인다. 그렇게 내게서 도망친 곳이 겨우 여기야? ----- 가끔은 어떤 소리가 굉장히 신경쓰이는 날이 있다. 이상하게도 볼펜이 똑딱거리는 소리가 크게 들린다거나, 별것아닌 음악소리가 신경쓰인다거나, 남들이 하는 이야기 내용에는...
눈을 한 번 감았다 뜨면 세상은 변해 있다 내가 문제를 푸는 방법도, 바라보는 방법도 눈 깜짝할 새에 아이들은 어른이 되어간다 내겐 시차가 8시간쯤 나나보다 남들보다 뒤늦게 어른이 되어가는 듯하다 항상 남들보다 늦게 현재를 마주한다 세상은 내게 이유를 설명하기엔 너무 바쁘다 그래서 난 이세상을 외워야 했고 그 뿐이었다 내 질문에 답해주기엔 세상이 너무 빠르...
*테르니아 플로이르는 창작캐입니다. 나는 어느 한 행복한 가정집에서 살았다. 엄마는 평민이었고, 아빠는 평민 중에 좀 잘살던 집의 아들이었다. 우리 가족은 행복했다. 자식은 아들인 나 하나뿐이었다. 나는 어렸을 적 꽤나 반반했던 모양이다. 계집아이라고 해도 믿을정도로 이쁘면서 몸에선 꽃냄새가 난다고 하던 사람도 있었다. 엄마는 그런 날 이뻐했고 이따금 같이...
아무것도 없는 관계였다. 항상 바라보기만 했던 선망의 대상이었다. 언젠가부터 움직이기 시작해버린 이 마음도, 나도 이젠 모르겠다. 처음 봤을 때부터 두근거렸던 거다. 언젠가는 나도..!라며 외쳐버린 허상뿐이라는 거다. 다른 사람들처럼 좋았네 라던가, 멋졌다 라던가로 끝내버릴 수 있는 꿈이었다. 내 손으로 쥐어보기에는 너무나도 먼 곳의 꿈이었다. 가끔은 후회...
What I need is love ----- 내게는 여러 사람들이 있다. 정확히는 나만 그럴지도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 그럼에도 나는 그들을 소중히 여긴다. 내가 도와준 댓가를 기대하는 것이 아니다. 그저 그것이 옳은 일이라 믿기 때문이다. 어렸을 적에 부모님은 내게 배푸는 삶이야 말로 삶이라고 할 수 있고, 자신을 기억해주는 사람이 없다면 그것만으로도 ...
세상에는 참 많은 반려동물이 있다. 가장 보편적인 반려동물은 강아지와 고양이다. 누가 그렇게 정한 것이 아님에도 모두가 반려동물이라고 하면 그 둘을 떠올릴 정도다. 사실, 반려동물은 인간과 동물의 유대관계만 이어져 있다면 그 존재가 어떻든 상관 없을 것이다. 그렇기에 반려동물의 종류는 셀 수 없이 많다. 그 다양한 종류만큼 수명 또한 다양하다. 내가 어째서...
신이란 존재는 너무 평등해서, 우리의 행복을 다른 사람의 불행으로 빚어주곤 해. 그 불행이 미래의 내 것일 수도, 가까운 사람의 것일 수도 있어. 중요한 건, 행복에는 절댓값이 정해져 있고 절대 바뀌지 않는다는 것. 갑자기 오늘 내가 너무 행복하다면, 그건 누군가의 소중한 존재가 불행해졌다는 것. 신의 평등은 불행을 빚어내고, 그 타인의 불행이 우리에겐 행...
Please tell you hate me. ----- 나는 태어나서 그렇게 착한 사람을, 호구를 본 적이 없었다. 태생이 너무나도 착해서 남을 돕는 것이라는 명목이 있다면 무엇이든 할 녀석이었다. 그와 함께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하사받았던 집을 나와 싸웠다는 이유로 부동산의 소유권을 포기해버렸다. 그만큼 정에 휘둘리고 감정적인 사람도 없었다. 어린 아이들을...
아까도 말했듯이 동성애, 성관계 등에 민감하신 분들은 관람하시지 않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또한 이 글에 댓으로 욕하거나 왜 썼냐는 비방의 댓글은 읽어도 답은 하지 않습니다. 전 그냥 망상을 하는 한낱 존재일 뿐이고, 이걸 읽느냐 마느냐는 당신의 몫이니까요. 전 그 몫까지 제한하지 않으려 하는 것뿐입니다. ---- ['절친'이라고 생각 했는데] "미안, 그냥...
----- 그냥 언제부터인가 눈길이 간 소녀를 꿈꿔보고 싶었다. ----- 어느 봄이었다. 정말이지 멋진 3월이었다. 내가 너를 만난 날이었다. 무미건조한 나날에 지쳐갈 때쯤, 네가 내 인생에 들어왔다. 별 볼일 없는 수수한 소녀를 보았다. 몸이 무척 야위었고, 눈 밑으로는 선명한 다크서클이 보였다. 어딘가 불편해보이는 기척에 금방 아픈 사람이라는 것을 알...
"페이몬" "여행자, 왜?" "나 있지, 아주 오랜 꿈을 꾼 것 같아." 정말이지, 깨어날 리가 없다고 느껴질 만큼 긴 꿈을 꿨다. 다시 만나서, 매일 같은 순간, 같은 공간 속에서 숨을 쉬고, 같이 잠시 눈을 붙였다가 일어나면 내 어깨에 네 머리가 닿아있었다. 네 가냘픈 어깨가 나를 감싸안은 듯 온기가 내게로 전해져와서 나도 모르게 눈물을 흘리게 되는 꿈...
오랜 여행길이었다. 날 때부터 혼자였고 믿는 족족 배신당했다. 몇 백년 동안이나 그런 어리석은 짓을 반복했다. 이 사람이라면 믿을 수 있지 않을까 해서. 그렇게 떠돌다보니 내 두손에 남아있는 건 마지막까지 날 지키려던 사람의 심장와 그 시체였다. 자책을 하기에는 너무 늦어버렸고 원망을 하기에는 그 대상이 없었다. 사랑을 받아본 적이 없어서 사랑해주기에는 내...
살다 보면, 정말 별에 별일이 다 일어나기 마련이다. 만남도 겪어보고 이별도 겪어보고, 사랑도 겪어보고, 실연도 당해보고, 어떨 때는 잘못된 길로 빠진다거나 누군가에 의해 구원을 받기도 하고 다시 원점으로 돌아온다. 나는 그것을 몇 번이고 반복했고 나는 주로 구원해주는 쪽이었다. 구원을 바라서는 안되었고 구원 받을 수 없는 존재였다. 하나 둘 씩 나락의 구...
봄은 영원하지 않다. 애석하게도 꽃조차 영원히 필 수 없다. 그의 향기도 시간이 지남에따라 스러져갈 뿐. 다시 한 번 더 피워낼 수 있을까 안절부절하는 사이에 꽃은 져버리고 향기는 사라진다. 꽃잎이 필 때 쯤 기울인 술잔에서 겨울이 왔을 때 기울인 찻잔까지. 세월은 나이가 들 수록 빠르기만 하다. 이 점마저 싫지 않아서 살고 있는 걸까. 과거에 얽매여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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