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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쁘게 내뱉는 숨 사이로 여린 음표들이 춤을 추었다. 먼 거리를 달려온 사실을 망각한 몸이 음악 소리를 향해 이끌리듯 다가갔다. 눈 앞의 열린 문틈으로 달빛이 새어 나오고 있었다. 사고 이전에 손이 먼저 움직여 그 문을 열었다. 그 안에선 또래로 보이는 남자애가 달빛을 등지고 피아노를 치고 있었다. 결국 모든 일은 깨어 있던 동안의 악몽일 뿐이라고, 다음 ...
S#5. 딸의 방 (밤) 바른 자세로 책상에 앉아 문제를 풀고 있는 딸. 살며시 문이 열리고, 엄마가 얼굴 한가득 미소를 띤 채 문을 똑똑 두드린다. 엄마 (두드리며) 딸~ 부르지 마. 딸 어~ (샤프를 내려놓고 몸을 엄마 쪽으로 돌리며, 다정하게 묻는다.) 왜애? 싫어. 엄마 내일 무슨 날일까~? 역겨워. 딸 어? 아빠 생일이지? 내버려 둬. 엄마 맞아...
Adam and Ish * 아담이 이르되 이는 내 뼈 중의 뼈요 살 중의 살이라 이것을 이쉬에게서 취하였은즉 잇샤라 부르리라 하니라 (창 2:23) ― 다급한 감이 없지 않게, 당신은 나의 숨을 몇 번이고 삼켰습니다. 아이에게 젖을 물리는 어미처럼, 나는 당신에게 나의 숨을 내어줍니다. 그러면 당신은 감히 바라지 못했으나, 갈망하던 것을 마침내 얻은 자와 ...
태훈이에게 태훈아, 잘 지내지?하도 카톡만 해서 그런가, 아니면 그냥 맨날 얼굴 보고 얘기하면 됐어서 그런가?이렇게 네 이름 석 자, ‘정태훈’ 종이에 적는 게 왜 이렇게 낯서냐.우리 맨날 서로 ‘자기야’, 이렇게도 불렀는데 말이야. 아무튼, 나 좀 징징대기도 할 겸 안부도 전할 겸, 편지 쓴다.하늘에서 오글거린다면서 웃지 마. 아니, 웃는 건 괜찮은데 아...
“자, 따라 읽어보아라. 자왈 학이시습지 불역열호,”“학이시습지 불역열호,” 패랭이꽃 그득히 핀 고을, 자그마한 서당의 담벼락 아래. 오늘도 깨금발을 서서 고이고이 논어를 따라 읽는 처자가 한 명 있다. 곱게 땋은 댕기 머리가 포근한 바람결에 흔들렸다. “유붕자원방래 불역락호, 인부지이불온 불역군자호. 자, 문리를 말할 수 있으면 얘기해보거라,”“…….” ...
수많은 아이들이 알차게 눌려 압축된 진공 속에 담겨 있다. 아이와 아이 사이로 커터가 지나가자 하나의 상품이 되어 컨베이어 벨트에 오른다. 공정을 거치며 개별 포장된 상품들은 벨트를 따라 창고로 이동되어 누군가 구매할 때까지 어둠 속에서 기약 없는 대기를 한다. 상품 H-00897은 구매된 후 결함을 나타내어 관리자를 곤란하게 했다. 진공 포장 전 품질 테...
남자는 오늘도 졌다. 무엇에 졌는지 그 자신도 잘 모르겠다는 눈치였지만, 패배감이 그의 여타 모든 감정을 압도했다. 결과적으로 이겼어도, 무언가 성과를 냈어도 매일 보이지 않는 무언가에 패하고 있는 그는 어딘가로 나아갈 수 없다는 생각에 잠식당해 있다. 청바지에 짧은 후드티, 세미 정장을 입은 거리의 사람들 속 하나가 되어 강남을 배회하다가 어느 골목에 다...
은박 돗자리 위에 벌여둔 좌판 안쪽에 냉이와 달래가 그득 쌓여 있다. 행인이 지나가는 쪽에 두었던 호박의 자리는 휑하게 비었다. 할머니는 흐뭇하게 그 자리를 바라보다가 엄지에 침을 바르곤 한 무릎을 세워 앉아 돈을 세기 시작했다. 만 원짜리 석 장, 천 원짜리 열아홉 장. 이 자리에서 장사한 이래로 이렇게나 팔린 것은 처음이었다. 다 평창에서 농사짓는 동생...
비핍의 발소리가 좁은 골목을 채운다. 정신없이 달리면서도 휴대폰을 꼭 붙들고 있다. “예, 부장님, 제가 책임지고, 네, 꼭 따오겠습니다, 네네, 다이커의 명예, 그렇죠, 걱정하지 마십시오, 지난 번 미팅 때에도 분위기가, 아니 정말입니다, 좋게 흘러, 갔습니다,” 숨 고를 겨를 없이 호흡이 가빠진다. 폰을 잡은 손이 축축해진다. 대낮인데도 어두운 주택가는...
달콤한 향기. 츄러스, 아이스크림, 솜사탕, 핫도그. 소녀는 물고 있던 막대사탕을 앞으로 쭉 내밀어 본다. 끌어당겨 눈에 가까이 대어도 본다. 딸기 맛 구체에 담긴 거품들은 익사해버린 것 같다. 이곳에 있는 모든 사람이 주인공의 꿈을 꾸게 하는 행진곡이, 거품 속으로 흘러 들어간다. 우리는 키보드와 결재서류 대신 요술봉과 마스코트 모양 풍선을 들고, 환상과...
S#5. 딸의 방 (밤)바른 자세로 책상에 앉아 문제를 풀고 있는 딸. 살며시 문이 열리고, 엄마가 얼굴 한가득 미소를 띤 채 문을 똑똑 두드린다. 엄마 (두드리며) 딸~ 부르지 마.딸 어~ (샤프를 내려놓고 몸을 엄마 쪽으로 돌리며, 다정하게 묻는다.) 왜애? 싫어.엄마 내일 무슨 날일까~? 역겨워.딸 어? 아빠 생일이지? 내버려 둬.엄마 맞아, 그래서 ...
Plantain LilyHosta Lancifolia Scenario Written By. 함막희(@makee_ham) 구상 시작~집필 완료일: 2022-06-18최초 공개 배포일: 상동 개요 오늘은 GMC와 데이트하는 날.설레는 마음으로 외출을 준비하던 중, PC의 휴대전화가 울린다. 약어 *GM: Game Master*PL: Player*GMC: Gam...
낭자한 적색, 발을 옮길 때마다 찌걱거리며 들러붙는 진득한 혈청. 권성재를 괴롭혔던 어린 날의 붉음― 붉은색은 언제나 성재를 따라다녔다. 그것이 그저 그대로 있을 뿐이었더라도, 적어도 성재는 그렇게 느꼈다. 피하고, 아무리 피해도. 붉은 치마 아래의 이 세상은 마젠타 필터가 끼워진 듯 어지럽고 불쾌한 현상의 연속일 뿐이었다. 이게 무슨, 무슨 일일까, 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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