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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인간에게는 역사가 있다. 한 사람, 한 사람의 역사가 개별적으로 존재하고, 세계는 그것들의 집합체라는 표현이 더 정확할 것이다. 유아기에는 세상의 중심인 자신과, 자신이 흥미를 잃는 순간 더 이상 의미가 없게 되어버리는 풍경만 존재한다. 그러나 시간이 갈수록 모든 인생에는 가족, 유년기의 환경, 교육, 직업 등의 표상이 달리기 시작하고, 스스로가 당연...
“<더 씽>이라는 영화 있잖아요.” “모르겠네요.” “그럼 <괴물>은 알아요?” “박해일 나오는 거요?” “그거 말고 외국 영화요. 남극에서 괴물 나오는 거.” “아, 그렇게 말하니까 알겠어요. 사람 뱃속에서 괴물이 뭉텅뭉텅 튀어나오는 거. 옛날에 봤어요.” “남극 기지에서 허스키 개의 몸 속에서 나온 괴물이 사람들을 차례로 잡아먹고,...
인간을 초월한 황당한 능력자들이 나오는, 미나가와 료지의 <암스>가 좋은 만화냐고 묻는다면, 그렇다고는 못하겠다. 다만 잊히지 않는 장면은 하나 있다.(고백하자면 이 만화에서 유일하게 기억나는 장면이다) 마찬가지로 초인들이 득시글한 적과 대치하고 있는 상황에서 고등학생 주인공이 ‘평범한 사람’인 형사에게 묻는다. 무섭지 않느냐고. 그러자 형사는 ...
사적인 영화 에세이 ‘순간에 관한 짧은 필름’은 아래 링크된 사이트에서 뉴스레터로도 연재 중입니다. 포스타입과 마찬가지로 매주 수요일에 1회씩 발송됩니다. 뉴스레터를 구독할 경우 개별 결제보다 약간 빠르게, 그리고 저렴하게 보실 수 있습니다. 또 비정기적으로 영화 외의 다른 잡담성 글을 보내드리려고 합니다. 일종의 보너스 콘텐츠라고 할까요.
“난 존경받거나 큰 부자가 된다거나, 그런 야심 없어. 그저 내 스타일이 방해받지 않는 삶을 꾸릴 수만 있으면 만족이야.” “웃기고 있네. 그거 세상에서 제일 높은 위치라는 거 아직 모르니? 타인에게 스트레스 안 받고 착취나 침범 당하지 않고, 그런 건 신이 자리를 마련해줘야 해.” <비트>에 나오는 주인공 민과 로미의 대화입니다. 정우성 나오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다큐멘터리 <마이클 조던 : 더 라스트 댄스>의 메인 플롯은 마이클 조던이 시카고 불스에서 마지막으로 우승한 NBA 1997-98 시즌 이야기다. 다만 드라마성이 좀 더 두드러지는 초반은 스포츠 다큐멘터리가 아니라 무슨 기업 스릴러 같기도 하다. 스포츠를 딱히 안 좋아하는 사람들도 재미있게 봤다는 이유일 것이다. 프로스포츠 팀이...
누군가의 대수롭지 않은 말이나 표정, 그저 흘려보내는 몸짓이 갑자기 치고 들어올 때가 있다. 그러니까, 뻔뻔하다고 할 만큼 무신경하지도 않고, 헤집을 수 있을 만큼 속을 쉽게 내보이지도 않으며, 냉정하다고 단정짓기에는 뭔가 꼬집을 구석이 없는. 심심하다거나 졸린다거나 하는 느슨한 말, 주머니에 손을 찔러 넣은 무심한 옆모습 따위의. 그런 게 기대도 예감도 ...
태어난 목적이 뚜렷한 사람은 그 삶에서 죽을 때까지 벗어날 수 없다고 한다. 그래서 누군가의 눈부신 재능을 목격할 때마다 운명론의 실체를 마주하는 느낌이 든다. 그리고 왜 사람은 자기 자신에게서 벗어날 수 없을까, 하고 생각하게 된다. 유니크한 재능이 반드시 축복은 아닌 것이다. 운명이라는 극복할 수 없는 모멘텀이, 그들에게는 좀 더 확고하게 작용하는 것 ...
“돌고래들은 무의식적으로 숨을 쉬는 게 아니에요. 우리와는 다르죠. 그들의 매 호흡은 의식적인 것이에요. 그래서 삶이 너무나 견딜 수 없게 되면, 다음 숨을 쉬지 않고 생을 끝낼 수 있어요.” 릭 오배리는 돌고래 조련사였다. 그는 1960년대 돌고래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TV 프로그램 <플리퍼>로 국제적인 스타가 되었고, 부와 명성을 얻었다. 그랬...
모든 게 선명하게 보이지만 아무것도 움직일 수 없는 삶이 있다. 그리고 어두컴컴하지만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는 삶이 있다. 당신은 전자가 반드시 멋지다고 단언할 수 있는가. 둘 중에서 어떤 게 더 복된 삶이라고 힘주어 말할 수 있는가. 그 거대한 스케일의 비극은 한 사람의 선의에서, 어쩌면 선의라는 이름을 지닌 욕망에서 시작된 것이었다. 그리고 그는 진정으...
아비(장국영)가 죽은 뒤 양조위가 등장하는 엔딩은, 어디서 맥락 없이 튀어나온 것처럼 보인다. (누구는 이 장면 보고 뭐가 더 있나 싶어서 크레딧 다 올라갈 때까지 기다렸다고) <아비정전>은 원래 2부작으로 기획된 영화이기 때문이다. 잘 차려입고 머리 빗고 지폐뭉치 챙겨서 나가는 모양새가 여자 낚으러 가는 카사노바인가 싶었는데, 설정상 도박사였단...
“음악 없이 춤추는 것과 같다.” 남편이 자살한 충격으로 200kg의 비만이 되어 집안에만 틀어박힌 어머니, 집안일에 치여서 무기력해진 실업자 누나, 정신연령이 어린애 수준인 지적장애 남동생, 반항적인 십대 여동생과 사는 길버트는, 희망 없는 자신의 삶을 이렇게 비유한다. 그는 식료품 가게의 점원으로 일하며 이런 괴상한 집안을 지탱하고 있다. 이 퇴락한 소...
기억의 반대말이 무엇인지 알고 있니. 기억의 반대말은 기억이야. 기억은 착란하고 망각은 찬란하지. 너는 동전의 양면을 동시에 본 적이 있니. 망각의 암각, 명암의 명망, 명망의 망명, 추억은 추악하고 기억은 거역하지. - 한유주, 『불가능한 동화』 중에서 <아이, 토냐>는 관객에게 친절하기는 커녕, 오히려 방해하는 것처럼 보이는 영화다. 간신히 ...
누군가의 결혼식 연회에서 중년의 두 남녀가 우연히 만난다. 남자는 느물거리며 접근해서 여자에게 속이 뻔히 보이는 수작을 걸고, 여자는 남자가 그러든 말든 별 관심이 없는 듯하다. 그러나 둘은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같은 층으로 올라가는 엘리베이터를 타고, 같은 객실로 들어간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사연이 밝혀진다. 두 사람은 12년 전에 이혼한 전 부...
언어라는 건 직접적이고 구체적인 표현 수단이다. 그래서 때로 허망하다. 보기에는 꽤 그럴듯하지만 산패(酸敗)하기 쉬운 음식처럼, 어떤 말들은 입 밖으로 내보내는 순간 바싹 말라서 비틀어지고 실체 없이 흩어져 버린다. 언어로 먹고 사는 사람의 말이니 믿어도 된다. 나름 신빙성이 있을 것이다. 이를테면 사과가 그렇다. 사랑한다는 말이 영속성에 대한 착각과 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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