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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1년, 편지를 받은지 꼬박 하루가 걸려 보내진 편지. 고민한 흔적이 남아 조금 너덜하다. 보고 싶은 라비, 안부에 앞서, 그거 아시나요? 제가 이 편지를 받고 얼마나 기뻤는지요. 라비는 정말 신기한 사람 같아요. 막 보고 싶어지던 찰나, 마치 그걸 아는 것처럼 이렇게 반가운 편지를 보내주었으니까요. 그러서인지 이 편지에 어떤 문장을 써야 조금 더 멋진...
응, 찾아갈게. ...하지만, 정말 언제라도 괜찮은 걸까? (베릴은 당신의 말에 얕은 웃음을 흘렸다.) 에단님, 은 저를 믿으시나요? (이어진 물음은 그것이었다. 즉시 네, 언제든지요. 따위로 답해도 상관없음을 알았다. 하지만 자신이 그런 말을 뱉어봤자 당신이 믿지 않으면 무용지물이 될테니까. 당신의 믿음을 알았다. 신, 허상, 혹은 교회를 향한 믿음. 그...
.....응. 사람들도 무릇 그러하니까. ...아무리 생각해도 동물과 의사소통이 되는 건 확실히 부러운 것 같아, 베릴. 동물들은 사람과 닮, 았어요. 어쩌면 사람이 동, 물과 닮은 것일, 지도 모르죠. 중얼였다. 태초에 인간은 동물이라던가. 동물에서 진화해 사람이 되고, 그 사람이 지금의 우리가 되었다던가. 그러니 실상 말이 통하는 것은 이상한 것이 아닐...
⋯⋯정 없으면, 나라도 찾아와줘. 나중에라도. (작게 미소짓곤.) 그럴게요. 베릴은 희미하게 웃었다. 많은 사람을 만나고 대화를 나눈 베릴,-그래봤자 아카데미 인원이 전부지만.- 허나 베릴은 아직 자신이 '선'한지 알 수 없었다. 그 기준이란 정말 애매모호한 것이었기 때문에다. 그럼에 나는 당신을 찾아가게 되지 않으려나. 생각했다. 어느 특별한 일이 생기지...
행복하렴. 끔찍한 모순이다. 이승에서의 행복을 빼앗았음에도 여상한 태로 꽃 하나 없이, 그저 잿가루만을 날리며 허공을 보고. 사후의 행복을 바라였다. 삶은 죽음 뒤로도 이어져있다 생각하며. 그 모습은 여과없이 표한다. 이는 사랑인가? 사후에서도 행복하길 바라는 것은 사랑인가? 그럼에 목숨을 빼앗고, 빼앗기게 두었는데도. 지키겠다 말하지 않았던가? 어디서부터...
...모쪼록, 걱정마시라는 겁니다. 제가 어떤 사람인지 아시잖아요. 당신이 제게 어떤 분이신지 아시잖아요. 예, 제가 당신의 말을 안 들을 때는 없었죠. 나의 어머니시여. 당신의 의지는 곧 제 의지입니다. 그러니, 그대의 말에 영원한 축복이 따르길.
(사람 사이의 관계에 그다지 크게 의미를 두고 있지 않다고 생각했는데, 지금 이렇게 너를 보며 그 사람을 떠올리고 있노라면 어쩌면 조금은 의미를 두고 있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지 않고서야 이렇게 잠깐이나마 그에 대해 떠올릴 수는 없을 테니. 기억이라는 건 쉽게 잊히기 마련이지만, 그걸 가지고 있기에 사람이 살아갈 수 있는 힘이 되기도 한다....
안심만을 위한 말이 아니었다. 오롯 진실이었다. 그는 본래 사랑을 건낸 이에게서 사랑을 거둬갈 이가 아니었으며, 특히 네겐 더욱 그럴리 만무하였다. 이에 걱정하는 당신에게 그는 달래는 듯 말을 전하고는- 느긋히 걸음을 옮기지 시작한다. 서로의 혈향이 뒤섞인 것은 우리가 가까워진 순간 이례 지속된 것이며, 이리 두었다가는 혈향이 뒤섞이다못해 서로에게 물들 지...
내가 귀찮지 않게 적당히 조절하는 것도 네 몫이지. 내가 고민해줘야 해? 뭐, 눈에 띄지 않는다면야 계속 붙어있어도 괜찮겠네. (마지막 말은 작게 중얼거리듯 내뱉어) ...함부로 쓰다듬지 마. 허락받고 쓰다듬어. (얼굴을 살짝 구기며 말해. 그래도 딱히 네 손을 뿌리치거나 피하지는 않아. 그저 갑작스러운 접촉에, 따스한 온기에 놀랐을 뿐, 네가 말만 한다면...
사랑이란 것은 참. 미묘하고도 어려운 것이구나. 당신을 들어올린다. 어깨의 통증은 신경쓰지 않았다. 네가 잊으라면 잊을 수 있다. 다만 제시한 것은 또다른 선택지였다. 기억과 감정 하에 늘어진 목줄을 네가 잡을 수 있는. 그는 기꺼이 네 선택을 따를 것이기에.
항상 노력하면서 지내서, 오히려 노력하지 않아도 괜찮다고 하면 어라? 하는 느낌이 들 것 같아. 내가 정말로 건강해지면 더는 노력하지 않게 될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구.(곰곰) 나는 가을이 좋아. 일단 내 생일도 있구, 날씨도 선선해서 운동할 때 많이 힘들지 않은 것도 좋아. 또 단풍이 드는 것도 예쁘고, 학교에서 가을 소풍 가는 날이 있는 것도 좋아....
(네 말을 곰곰이 듣다가, 이내 입꼬리를 올린다.) 불가능한 일은 아니라고 생각해. 너라면 분명할 수 있을걸. 아, 이것도 감인가? 하지만 이건 불확실한 감보다 훨씬 정확한 거야. (...) 그런가, 이건 가능성이 분명해. 너의 가능성 말이야. 아직은 작은 아이니까 너의 힘에는 한계가 있는 거지. 네가 생각하는 강함은 단지 힘만을 말하는 게 아니지? 네가 ...
그저 웃음만 내었다. 그 얼굴 외 비췄던 적은 손에 꼽았으므로. 애초 한 감정을 강하게 느끼지 않는 이상 자연적으로 웃는 얼굴을 띄게 되었다. 굳이굳이 그 까닭을 묻는다면 하나는 나의 동경이 늘 그러했기 때문이고, 다른 하나는 그를 따라하다 그에 발 묶였기 때문이라 답한다. 허나 묶인 발이 아직 밧줄 밖에 되지 못했을 적 풀어내지 않은 것은 나의 선택이었으...
유혈 및 상해 묘사가 포함되어있습니다.묘사가 적은 편이나 주의 해주시길 바랍니다. 머리를 향한 듯 하였으나 총구는 어깨를 향했다. 이에 네 총을 쫓던 그의 시선은 방패를 그 부근에 가져다 대는 것까지 성공하였으나, 방패는 그 힘을 이기지 못해 튕겨나가 듯 자리를 벗어난다. 버틸 힘도, 자리도 완벽하였다 생각했는데. 돌이 굴러왔을 때와 달리 손목 하나 저릿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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