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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쉬운가요? 묻습니다. 따스한 체온이 당신의 손 감사 올리더니 뺨 위 올렸습니다. 그리고 잇습니다. 아쉬워할 것 없어요. 정말로요. 왜냐하면, 이것은 내가 모두를 뚜렷히, 영원히 기억할 수 있다는 증거니까요. 세상에 눈보라가 휘몰아쳤습니다. 하이얗게 덮힌 세상은 인간의 위를 제 색으로 덮어버리고, 어느 온기와, 어느 목소리와, 어느 형체마저 그 아래 깔아버...
그, 그래도 같이 자면 포근하고 조, 좋잖아요. 당신도 폭신폭신한게 좋다면 말이에요. 옆에 풀썩 누워주세요. 가, 가면 속은 안 볼게요. 허술한 약속입니다. 어쩌면 이미 자고 있어서 그 안을 못 볼지도 몰라요. 그러니까 괜찮을거예요. 중얼이며 제 손 끝 한참을 매만졌습니다. 얼어붙은 손 끝은 시리고, 그럼에도 익숙해서. 조금 따끔거리는 것 외로는 어느 반응...
부모 손 붙잡고 들어선 공연장. 사랑하는 음악. 공기. 반짝임. 요동치는 박동. 손 안 가득 들어찬 온기와, 어린 나이 멋모르는 웃음. 삶의 소리들. 그리고 귓가의 속삭임. 제발 그렇게 살지마... 살지마. 나는 그 말에 왜 언제까지고 얽매이고 있을까. 그날 박탈 당한 것은 공연장의 출입 여부 뿐이었는데. 제 쌍둥이처럼, 손에 쥐고 있던 조그마한 티켓 쪼가...
decrescendo …그러나 먹먹해지는 귀는 본인이 떠오르고 있는지 가라앉고 있는지조차 구분하지 못하게 만들곤 한다. 의식적으로 호흡을 뱉으려다, 무의식적으로 붕대 감은 목가를 매만졌다. 순간 절멸한 숨 막혀오는 것에 겨우 호흡. 참 기이하지 않나. 의식하지 않으면 숨쉬는 행각조차 멈추고 말 것이라는 게. … … 무엇으로 인해 호흡하는가. 시험 자체 난이...
가을. 가을은 다른 계절에 유우난히도 짧으므로 겨울까지 어림잡아 1개월에서 2개월 정도 남았을까. 바람은 점점 차지고, 머리 굳고, 손도 굳고, 눈 건조해지고, 더불어 마음까지 건조해지는 이 시기가 깊어질수록 일정이 밀려든다. 가장 처음은 서화제, 그 이후에 졸업 시험, 이후로는 졸업, 사회. 간단한 단어들의 집합이나 분명 인생 좌우할 커다란 일정 사이 -...
탄식하듯이 sospirando 지인커미션 —너무 신경쓰지 마. 그냥 등급일 뿐이잖아. 그리 말하며 다정히 웃는 낯은 무르고, 따스했으며, 역겨웠다. 바다의 밑바닥을 본 적 있는가? 한 어리석은 인어가 기어코 헤엄쳐 들어갔다는 심해는 고요하지. 간혹 빛 꺼진 지느러미를 휘저으면 기포가 보그르르 올라올 뿐이다. 그것만이 진실이다. 나기를 물속에서 태어났으니 저...
고등부진학NAT 곡 기억하고있는지아닌지 기억하기위해일부의기억을지우고 그럼에도남는것은…
운명을 결정하는 것은 과거다. 과거의 것들이 모여 운명을 만든다. ... ...오만하구나. 세상에 명확한 것은 없다. 그 역시 알고 있는 일이다. 그럼에 다음을 추측하고 또 다른 다음을 추측하며 길을 넓힌다. 그는 생각이 많았다. 이럴 때면 참 다행인 일이었다. 기이할 정도로 폭 넓고도 한계 없는 생각은 모든 다음을 떠올렸다. 그리하여 모든 다음에 대비했다...
바랐다. 네가 후회하지 않기를. 그는 생애 가장 멍청한 바람을 떠올렸다. 알면 깊어진다. 인간이라면 깊어진다. 애당초 그는 '인간'인 당신을 받았으니까. 살아숨쉬는 당신이 무감을 견딜지 가늠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공감한 것이 아니다. 이해한 것이다. 앞선 경험들이 그를 이해하게 만들었다. 그는 인간을 불신한 적 없었으나 신뢰하지도 못했다. 모든 ...
헛웃음조차 나오지 않았다. 불길 속으로 나비 한 마리가 날아들었다. 감당할 수 있어. 걸음을 막 뗀 갓난쟁이가 확언한다. 분명한 두려움 속에서 확언하였다. 당신은 알고 있을테고, 그 역시 알고 있었다. 치기 어린 아이의 목소리는 추후 힘없이 늘어져 달랑거릴 것이다. 당연하게도 그는 믿지 않았다. 애시당초 믿은 적 없었다. 후회할 것이다. 당신은 분명 후회할...
그는 당신을 지켜보았다. … 프로그램으로는 돌아가지 않아. 고개를 기울인다. 무엇이 당신을 사람되게 하는가. 호기심이란 무엇인가. 그는 기본적인 호기심을 가졌다. 생각이 깊은 만큼 이리저리 튀기도 잘하여, 누군가는 기이하다 느낄법한 물음들을 서슴없이 떠올렸다. 내뱉는 모든 말은 곧 호기심이요, 그의 대화의 원천은 그 하나로 이뤄져있다하여도 과장이 아니다. ...
노래제목입니다데미안모름. 스노우볼 속 풍경을 좋아했다. 스노우 볼 속 풍경을 싫어했다. 그 속에 내가 있어서. 네가 있어서. 뒤집혀있던 스노우 볼 속, 너는 그에 맞춰 기울어지더라. 올곧았으면 했다. 따뜻했으면 했다. 네가 바랬던 것 같아서. 내가 바래서. 어쩌면 단지 나만 바랬던 것일지도 몰라. 그냥, 내가, 네가 인간이었으면 해서. 그래서... ...욕...
날개가 꺾인 새 둘. 하얀 새. 새장에 갇혀 노래하던 것은 동화, 추위와 사랑에 빠진 주인공과 사과를 베어물고 누군가를 영영 기다릴 주인공. 엮일 수 없는 동화의 일면이 합쳐지면 어떻게 될까. 의심과 물음은 전유물, 불확실함은 영원. 그 속에서 답을 찾는 것은 고뇌의 반복이나 채워지지 않는 색의 향연을 알았다. 그럼에 더욱 네가 필요했어. 그 어떤 것보다 ...
이리 본격적인 활동은 생각 해본 적 없는데. 베릴은 가만 앞에서 설명을 하고 있는 기사를 바라보았다. 어리둥절한 채였을지 모른다. 머릿속에 들어오는게 있었느냐 묻는다면, 전혀 아니라 답하겠지.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리는 중이었다. 앞에서 설명하고 있는 이에게는 미안하지만 말이다⋯ 이런 기회가 생길줄은 몰랐다고나 할까. 물론 기사단과 깊이 연관있는 곳이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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