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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아는 국향의 곁에 가장 오래 있는 사람으로서 자신이 보고, 알고 있는 것들을 빠짐없이 말했다.온강은 국향의 시간을 알아갈수록 자신의 시간은 느리게 갔다.구역질을 일으킬 정도로 쓴맛은 아주 오래가는 법이다.어두운 낯빛으로 고개를 숙였다.이 심경을 감히 단어로 표현할 수 없다.그 실체 없는 것이 온강의 세상을 집어삼켜 무어라 형용할 수 없다.오늘따라 손발이 ...
휘율은 황제의 집무실을 나오는 온강의 팔을 잡고 귓속말했다.“대나무 숲에서 기다려 주십시오.”온강은 휘율과 눈빛을 교환하다가 희미하게 웃곤 걸음을 돌렸다.휘율은 멀어지는 온강을 바라보며 기쁨과 안도를 느끼는 동시에 주저앉아 울고 싶었다.슬픔의 크기는 온강이 전장에 가 있는 동안 기하급수적으로 커져 숨만 쉬어도 울고 싶은 경지까지 올랐다.휘율은 온강이 돌아볼...
황제의 집무실 문이 급하게 열리고 닫혔다.내관은 공손히 허리 굽혀 인사하고, 책상에 붉은색 봉투를 올렸다.밀린 상소를 읽고 있던 황제가 봉투를 흘끔 보았다.“그건 무엇이냐.”“염족에서 서신을 보내왔습니다.”황제는 눈썹을 꿈틀거리며 읽고 있던 상소를 책상에 내려놓았다.내관은 한 발자국 뒤로 가서 스쳐 지나가듯 황제를 보고 허리 숙였다.찰나적에 본 황제의 얼굴...
도화는 한 번도 본 적 없는 금화국 황제의 얼굴을 생각하며 붓을 들었다.듣기로는 얼굴이 여인처럼 새하얗고, 여인과 함께 놀기를 좋아하고, 악기 연주를 좋아하고, 생긴 대로 포악하다는 그 얼굴.도화는 이 한 장의 서신으로 잘 익은 사과처럼 얼굴을 붉히며 좋아할 황제를 생각하니 저절로 미소가 번졌다.‘그동안 온실 속에서 강녕하셨지요? 당신과 내가 웃고 떠들 만...
염족 밀정이 서신을 보낸 대로 나흘째 새벽, 많은 병사들이 목숨을 잃었던 북쪽 국경 마을 산에서 금화국 최정예 부대가 은밀한 움직임으로 산을 타고 있다.칼과 함께 밥을 먹고 잠을 자는 자들이라 무엇이 와도 두렵지 않고 자신만만하다.혹, 사신과 마주치더라도 승리할 자신이 있다.그들은 무엇이 와도 질 자신이 없었다.최정예 부대를 이끄는 대장은 염족 땅에 발을 ...
나는 생전 처음 보는 기괴하고, 흉측하고, 참혹하고, 정신이 나갈 것 같은 광경에서 눈을 돌렸다.안면 가면은 내 생각대로 심상치 않고, 위험한 자였다.내가 봐왔던 극악무도한 자들은 안면 가면에 비하면 악하지도 않은 자들이었다.과장해서 말하면 그자들은 선인(善人)이고, 안면 가면은 악인 중에 악인이다.내가 괜히 이러는 것이 아니다.아무리 극악무도한 자들이라도...
새가 지저귀는 소리에, 바람 소리에 눈을 떴다.동이 트기 전이라 옥방 안은 한밤중이다.안면 가면이라는 자와 겨루게 될 거라던 도화의 말이 떠올랐다.어제 잠들기 전까지 안면 가면에 대한 생각뿐이었다.어떻게 이름이 안면 가면이냐는 것부터 위험인물로 분류된다는 것까지 오만 생각을 다했다.도화가 했던 짤막한 말을 곱씹어 보고 나름대로 해석해 보았다.사실 해석할 것...
유신은 금화국의 밀정이 보낸 서신을 읽었다.내용은 이러했다.‘금화국 황제가 강매가 포로가 되었다는 것을 알고 길길이 날뛰었습니다. 그리고 장군들과 지략가들을 모아 회의를 하였는데, 최정예 부대를 보내어 강매를 구출하는 것으로 정해졌습니다. 빠르면 나흘, 늦으면 엿새 정도 걸릴 것으로 사료되오니 대비해 두십시오.’“나흘에서 엿새라….”최정예라는 작자들이 들이...
영리는 국향의 보호자나 다름없는 휘율에게 병문안을 가게 해 달라고 부탁했다.휘율은 국향과 영리를 생각해서 안 된다고 말했지만 끈질기게, 안 되면 바닥에 드러누울 기세였기 때문에 하는 수없이 허락했다.영리는 휘율과 함께 온강의 집으로 가는 길에 국향이 어디가 아픈지 물었다.휘율은 잠시 침묵을 지키다가 슬픈 눈으로 말했다.“보면 아실 겁니다.”영리와 휘율은 대...
무소식이 희소식 이랬다.소식이 없으면 잘 진행되고 있는 거라고.그렇게 믿고, 정확히는 강매를 믿고 황제는 따뜻한 방에서 기녀들의 춤사위를 보거나 노래를 듣거나 악기를 연주하는 온실 속 생활을 즐겼다.그 보고를 받기 전까지는 말이다.온강이 염족의 포로로 잡혀가고 이틀 뒤, 피 칠갑한 병사 하나가 해골 같은 얼굴로 황궁에 왔다.밤낮없이, 쉬지도 먹지도 않고 말...
도화는 여전히 아무것도 입에 대지 않는 나를 오른손으로 턱을 괴고 유심히 바라본다.뭐가 문제일까, 고민하는 듯한 눈에는 호기심이 서려 있다.그리고 곧, 조금 전처럼 뭐가 문제인지 알았다는 듯 깨달음의 표정을 지었다.“밖에 있느냐?”밖에서 천으로 된 문을 지키고 있는 병사들이 들을 수 있도록 큰 소리로 말했다.병사 하나가 들어와 인사하며 말했다.“부르셨습니까...
해 질 녘, 내 숨소리와 바람 소리, 근처를 지나는 발소리만 들리던 감옥에서 나무 문이 열리고 닫히는 소리가 들리고, 한 사람의 발소리가 가까워진다.저벅저벅 걸어와 내가 갇혀 있는 옥방 앞에 선 사람은 볼 것도 없이 백강이었다.백강은 나를 보고 씩 웃더니 쪼그려 앉았다.“어때, 조금 있을만하시오? 특별히 아무도 없는 감옥으로 넣었는데.”“그런 세심한 배려까...
백강은 나를, 나는 백강을 고요히 탐색한다.어느 누구 하나가 용감히 움직이면 그때부터 전쟁은 시작된다.백강은 나를 가만히, 싸늘하게 보다가 작게 웃었다.“역시 이런 건 취향이 아니네.”혼잣말하듯 말했지만 주변이 고요해서 모두에게 말하는 것 같았다.“보자, 쓸만한 게….”칼을 다시 넣고 주변 땅을 살핀다.무슨 생각을 하는지 머리를 쪼개어 보고 싶다.중지만 한...
추격은 따라붙지 않았으나 다른 것들이 붙었다.통나무가 굴러떨어지는 것을 시작으로 어딘지 모를 곳에서 바위가 날아오고 떨어져 많은 병사들이 죽거나 부상을 입었다.운 좋게 부상을 면한 병사들과 힘을 합쳐 바위에 깔린 병사 몇을 구했지만 골절되어 걷지 못하는 병사가 대부분이다.이들을 두고 갈 수도, 그렇다고 데려갈 수도 없는 상황에 닥쳤다.마을에 내려가 재정비를...
소리는 사방에서 들린다.하지만 어두워서 그런지 들개는 보이지 않고 병사들의 공포만 보인다.도망치는 건 의미 없다.운 좋게 부상 없이 도망친다 하더라도 마음을 놓을 수 있는 건 잠시뿐이다.곧 냄새를 맡고 쫓아올 것이다.피해를 줄이기 위해선 도망치지 않고 끝장을 봐야 한다.“소리에 집중해라. 절대 등을 보이면 안 된다.”병사들은 둘씩 짝지어 등을 맞대고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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