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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걸 걸고 사랑했다. 다만, 단 한번도 그것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했을 뿐. 하지만 그것 조차도 선배를 사랑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면 그건 스스로를 기만하는 행위일까. 넘기는 술이 달았다. 맞은 편에 앉은 선배의 얼굴이 흐릿했다. 시야가 흔들리는 만큼, 제 모든 세상이 흔들렸다. 차마, 깨지지는 못할 만큼만. 이제는 얼마나 긴 시간 동안 '송가경'이라는 이...
아무것도 남지 못하면 어떻게 해야 할까. 무엇도 거절할 수 없는 내가, 무엇인가를 바라고 있다면. 비 오는 소리가 거세지기 시작한다. 바람이 불고, 잔가지가 부러졌다. 그 날은 꿈을 꾸었다. 선배를 안는 꿈을 꾸었다. 잘 지내냐는 물음 하나 담긴 연락 한 통에 하루 종일 마음을 졸이며 힘들어 했으면서 그런 꿈을 꾸었다. 서로가 익숙하게 손을 잡고, 입을 맞...
"오랜만이다." 잔인한 말이었고, 그보다 잔혹한 일이었다. 그게 여름이었던가, 겨울이었던가. 하등 쓸모조차 없어진 질문이 금방 사그라든다. 미련한 사람. 찻잔을 쥔 손아귀에 절로 힘이 들어갔다. 진한 에스프레소 향이 뜨거웠다. 다시금 제게 연락을 취했을 때부터 알고 있었던 일이기는 했다. 그 순간부터 무너지던 사실이 너무나도 자명해서, 애써 모른 척 했을 ...
그냥 그랬던 적이 있었다. 그 순간이 너무 싫어서 외면했지만, 스스로는 미련조차 남지 않았다고 생각하며 자위하던 때가. 많은 술을 마셨고, 많은 사람들을 만났다. 별 영양가 없는 이야기가 핑퐁처럼 오가고, 그 사이로 어깨에 힘을 주며 누군가를 욕하면 기분이 좀 나아졌다. 우매한 질문을 던지면서까지 제 이야기의 당위성을 찾으려고까지 들었던, 적이 있다. 비슷...
上 “선배, 해장국 끓였는데-” 휘인의 목소리에 별이가 어젯밤 숙취에 잠긴 듯 갈라진 목소리로, 나가. 하고 낮게 으르렁거린다. 그럼 식탁에 둘 테니까, 이따가 데워 드세요. 별이의 상냥하지 못한 목소리에도 익숙하다는 듯 휘인이 어깨에 걸친 숄더백을 다시금 매만지고는 억지로 떼어지지 않는 발걸음을 옮긴다. 그러니까, 이것도 벌써 2년을 지나 햇수로만 3년이...
"언니." 아이의 손가락에 쥐여진 소주 잔이 이미 비어져 있었다. 상 위에 널부러진 초록색 병들은 전부 아이의 작품이었고, 고로 나는 핑크빛이 앙증맞은 맥주 - 그러니까 아이, 휘인이의 말을 빌리자면 음료수인 것 반 캔이 끝이었단 소리였다. 그런데 왜 내가 더 취한 기분이지. 취기에 잔뜩 헝클어진 모양새로 탁해진 목소리를 내는 것조차 이렇게 예쁠 일인가. ...
“흐음.” 아무래도 뭔가 있었다. 예전 같았다면, 일주일에 두어번은 제 집 오듯 휘인아, 나 오늘 너희 집 간다? 하고 통보해올 별이 언니였지만, 요즘엔 그냥 그 빈도수가 그냥 전무해진 것부터 이상하다. 심지어 대기실 소파에도 제가 옆에 슬쩍 앉으면 금방 피하는 것 마냥 일어나는 건.. 그래, 그건 기분이 나쁠 정도다. 게다가 심지어 용선 언니도 아니고 안...
“아, 언니이.” 늘어지듯 저를 부르는 휘인이의 목소리에 단호하게 안돼, 내일 스케줄 있잖아. 해보지만, 금방 제게 딱 붙어서 축 처진 눈꼬리를 빛내는 모습에 한숨을 내쉬며 한 병만이야. 하고 넘어가버리고 만다. “당연하지!” 신이 난 듯한 모습으로 이리저리 뛰어다니는 휘인이를 바라보며, 금방 제가 내뱉은 말을 후회했다. 어느새 소주 한 병과 소주잔 두 개...
“저.. 언니, 좋아해요.” 산뜻한 봄 바람이 그녀의, 그러니까 문별이의 뺨에 붙은 머리카락을 불어내고 저를 스쳐 지나간다. 당황스러운 말이었는지 동그랗게 뜬 눈동자가 저를 빤히 쳐다보는데, 떨리던 심장이 더욱 빠르게 뛰기 시작했다. “어, 그러니까…” 휘인이 네가, 나를 좋아한다고? 그 말이 어찌나 부끄럽던지, 채 시선을 들지 못하고 고개만을 주억거리고 ...
비가 세차게도 내려온다. 통장정리 버튼을 누르고 제 손에 들린 종이에 찍힌, 이제 남아있는 잔액은 고작 7만원이 전부다. 언니에게 이번 달에 보낼 액수를 맞추려 번 돈의 조금도 쓰지 않았는데, 그저 언니의 유학비를 보태고 난 뒤에 이제 남은 돈이 7만원이라니. 낮은 한숨이 흘러나온다. 행사 횟수도, 들어오는 돈도 늘었지만 역시나 턱도 없다. 다음 주에, 문...
“수고했어.” 마지막, 종이 울리기 직전에 제 몸통에 정확히, 그러니까 방어구가 없었다면 경을 쳤을 제 가슴 아래의 명치에 날카롭게 옆차기를 날린 게, 지금 제 앞에서 싱긋 웃으며 손을 내미는 사람과 동일한 사람일까. 진짜, 딱 제 명치에 정확히 날라와 그 정확성과 파워를 이기지 못하고 넘어져버린 제 모습이 창피한 게 아니라, 차라리 다행이다 생각될 정도다...
‘정말’이라는 단어로는 표현할 수 없는, 존나게 더운 여름. 교복 안에 받쳐입은 흰 티셔츠가 축축하게 젖어 드는 게 느껴져 불쾌하다. 교복 치마에 손을 집어넣고 신발도 갈아 신기가 귀찮아서 그냥 슬리퍼를 직직 끌고 14반 앞으로 향한다. 얘네는 왜 맨날 종례가 길어. 방학인데, 뭐 할 말이 그렇게 많으시다고. 벌써 10분 전에 종례와 청소, 반 친구들과의 ...
“아, 미안.” 또. 또, 의도치 않은 척, 제 가슴을 치고 웃음을 짓는 문별이다. 뭐라 따지기도 애매하게. 벌써 저 멀리로 걸어가 용선 언니와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다가, 문득 저를 돌아보는 그 얼굴엔 얄미움이 가득하다. ..저런, 개, 시키. 차마 내뱉지 못할 말을 삼켜낸다. 아니, 나이가 몇인데 토라지고 난리지. 몇 일 전에, 레시피 뮤직비디오를 보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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