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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음.....음...으으으으음.....~"팔짱을 끼고 무언가를 고민하는 듯 끙끙 앓는 소리만 낼 뿐이다.륜의 무릎 앞에는 책 한 권이 놓여있고, 역사서 중 일부로 일전에 마리아가 먹구름항쟁에 관한 자료는 그게 전부라고 말했던 그 책이었다.초대 옥황상제가 천지해를 만들었을 때의 그 이념을 충실히 따르려는 륜은 천년전쟁도 그렇지만 가장 가까운 친구인 우로, ...
몸을 뒤척이다 눈을 감은채로 옆자리를 더듬었다. 따스해야 할 이부자리는 온기없이 차가워서 결국 눈을 뜨고 말았다. 쓸쓸한 선홍빛의 눈동자는 비어있는 베개로 향했고, 말없이 하얀 손으로 어루만졌다. 어젯밤엔 분명 늦어도 들어갈테니 먼저 자라고 했는데, 그래도 기다리고 싶어서 자리를 비워놓고 있었다가 깊이 잠들었던 모양이다.시화는 요며칠 청량을 피해다니는 듯 ...
※회지로 쓰려고 했다가 재미없고 망해서 일부만 드랍하고 튀어부릴 것...짐 쓰는것도 망하면 또 드랍맨 해야지 힣...다 쓴게 아니라 제목도 못 짓고...(쓸쓸) 노을의 필체가 담겨있는 손바닥보단 조금 큰 종이.약간의 번짐이 있는것으로 보아 이 글자들을 써넣는동안 얼마나 많이 고민하고 또 고민했는지 손 끝으로 전달되어 눈 앞에 나타나는 것 같다.'나를 찾지말...
내게는 오직 너 뿐이란다, 오직 너만이.그러니 모든걸 되돌려 놓으려해.설령 그 아이가 죽는다고 해도.참으로..기다려온 순간이구나.[희생]"쯧쯧, 저주를 받지않은 거북 수장이라고 해서 기대가 컸는데 영 별로잖나.""그러게 말이네."뒷짐을 진 노인들이 어슬렁어슬렁 복도를 걸어 사라져갔다. 난간 옆 기둥에 몸을 숨긴 채로 다 듣고있던 효단은 그들이 모퉁이를 지나...
눈송이에 실려 울리는 가락때를 잊고 너울거리는 꽃잎의 향연이보다 아름다울 수 있을까한 줄기의 빛을 간절히 바랐던 과거도추억이란 단어로 포장해 기억의 한 켠에 살며시 놓아두고경첩이 낡아 제법 소리가 컸음에도 연회장의 소란에 묻혀져 누구도 듣지 못했다.조용하지 않으면서도 조용하게 나온 그는 은은한 미소를 띠며 걸었다.앞으로 나아가 저 빛으로,뛰어들어 길로 나가...
거짓말이었음 좋겠는데, 애석하게도....천천히, 아주 천천히 숨을 내쉬자 하얀 입김이 되어 공중에 흩어졌고, 입과 코에선 비릿한 향이 느껴졌다.어리석게도.이상하다고 생각은 했었음에도, 단지 그가 슬퍼서 조금이라도 더 견뎌보려 애쓰는 것인줄 알았는데.그가 하는 말을 믿었어야 했다.오랜 편견은 자신의 눈과 귀를 닫도록 했고, 결국은. [영원한 밤] 마른꽃병은 ...
지겨운 계절이네. 한 번이라도 눈이 내리지 않는 겨울을 맞아보고 싶은데, 죽는 날까지 그런 날이 있을지 모르겠고...그래서 하는 수 없이 또 떠오르는 너를 회상해.단지 내게는 스친 인연이었을 뿐인 너를. [회상] 어디서 주워왔는지 모를 돌덩어리를 맨 손으로 잡은 여자는 바닥에 놓인 녹옥의 가락지를 있는 힘을 다해 계속 내리쳤다.한 번씩 내리칠 때마다 눈물이...
불러도 대답이 없자 문을 열고 조용히 들어갔다. 아이는 왜 아비가 그렇게 슬피 우는지 몰라 내내 걱정하다가 결국 그를 불렀고, 예상하고는 있었던 터라 착잡해진 마음으로 방 안에 들어섰다. 문 너머로 발을 들일즈음 아이에게는 잠시 자리를 비켜달라고 말했고, 머뭇거리다가 어디론가 사라져버렸다. 더 이상 듣는 이가 없자 그는 문을 등지고 앉아 우두커니 굳어져있는...
별 헤는 밤.너와 나의 시간을 저 별에 하나씩하루에 하나씩 헤는 밤.너를 하나씩 헤는 밤.네 웃는 얼굴에 별 하나너의 고운 춤사위에 별 하나따스한 너의 눈빛에 별 하나손을 내밀어주었던 날에 별 하나그 손을 잡고, 다시 내밀었던 날에 별 하나......너와의 마지막 날에 별 하나너 하나에 온갖 수를 다 헤어봤더니 어느새─....어느새...별 헤는 밤에 너와 ...
※ 오타주의 ※ 양념이 조금 있습니다(?) 밤하늘을 닮은 눈에환하게 달빛이 밝히네검고 투명한 비단같은 날개가 나부낄 때생명들은 시들어가고붉은 핏무늬의 하얀 꽃은산산조각나 그 아름다움에 향기를 더할지니이 지독하게 어둡고 짙은 밤하늘의 아래서도찬란하게 빛나는 하얀 꽃이 달콤한 목소리로 속삭이는 금나비에속절없이 현혹되어 부서지겠구나허리를 느릿느릿 들자 입가에서 ...
참 이상한 일이라고 생각했다.처음 본 순간부터 낯설지 않았다.마치 밤하늘을 수놓은 별들의 물결처럼 환하게 빛나는 아이.그렇게나 눈길이 가더랬다.하지만 그 마음이 당최 무엇인지 본인조차 깨닫지 못하니 답답한 노릇이 아닐 수 없다."천장지구라 하죠. 하늘과 땅처럼 변함이 없는 것을요."촛불이 타오르고 있다.바람이 부는가 싶더니 회색의 미약하고 매캐한 연기만을 ...
여름도, 그렇다고 겨울도 아닌 딱 좋은 그런 날씨.햇빛이 강렬하게 내려왔지만 덥지 않았고 찬 바람이 들어왔지만 춥지 않았다.가을이로구나, 한동안은 오지 않을 듯 참으로 아찔하게 더웠었는데.이불 속에서 꿈질거리는 노을은 눈을 감은 채 잠을 더 청하려 몸을 옆으로 뉘였다가 베개를 끌어안고 고개를 묻었다.머리카락이 고개 뒤로 흘러서 흩어지자 옷깃 안의 목덜미가 ...
손의 온기에 스러질하얀 눈꽃과 꽃을 찾아 헤매이는 나비그 속에 서 있는 네가어떠한 꽃보다 더 아름답고 환하여한 떨기 동화가 피어났구나[동화(冬花)]겨울의 소집은 딱히 반갑지 않다, 추우니 옷을 많이 껴입게 되고 움직임이 둔해지며 눈이 오면 미끄러우니 날아야 하고.불과 촉석루의 계단을 오르기 전까지는 그렇게 생각했었다."조금 늦었네요, 미안해요."날아서 와도...
"일어나봐, 빨리.""....하...조금만 더 자면 안될까..."간밤에 너무 피곤해서 일찍 자버렸지만 여지껏 몸이 풀리지 않아 베개를 안고 뒤척였다.하얗고 고운 손이 팔을 잡고 흔들흔들, 재촉하자 미소지으며 눈을 떴다."왜 아직 안 죽었어?"소름끼치는 목소리에 몸이 굳고 차갑게 식어왔다.푸른 하늘같은 빛의 눈동자는 분명 웃고있는데 예쁜 입에선 다소 험악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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