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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아이라면 철이 들고 청춘을 시작할 무렵이면, 외모에 관심을 가지며 자연스럽게 꾸미는 것을 좋아한다고 한다. 스스로 그런 평범한 소녀로 여기던 코하루 릿카라는 소녀도 자신 딴에 이제 어린애 티를 떼고 들어가는 중학교에 들어가면서 덜하지도, 과하지도 않을 정도로 외모를 꾸미며 자신의 멋진 사람을 상상하며 사랑을 꿈꾸고 있었다. 그리고 자신을 좋아해준다는 ...
리나는 섣불리 움직일 수 없었다. 멜라는 제국 내에서도 손꼽히는 대마도사와도 필적하는 대마녀이자, 로렌의 동료로 마왕 토벌에 참가했던 이였다. 그런 이를 한낱 평범한 소녀가 상대할 수 있을 리 없었다. 그런 긴장감 속에서 먼저 입을 연 이는 멜라였다. “네가 왜 알려지지 않는 연구소에 찾아온 것인지를 이해를 할 수 없었는데, 결국 너한테 알려준 내부자가...
용사는 마왕군과 그 진영을 차례차례 물리쳐 갔고, 대부분의 승리는 마왕과 맞서는 이들에게 돌아갔다. 하지만 전쟁에서 승리만이 있을 뿐, 안식과 평화가 함께 찾아오는 게 아니었다. 승패의 결정만이 있을 뿐, 그것이 지나간 자리는 폐허만이 남는 것은 승리하든 패하든 둘 다 똑같은 배경을 남기었다. 그리고 재로 남겨진 사람들의 소중한 터는 점차 시민들의 마음에...
숙박하고 있는 손님들에 대해 기록하고, 매출과 수입을 정산하고, 뒷정리와 청소를 어느 정도 정리했을 때, 늦은 새벽에 윗층 침실에서 내려오는 손님들이 몇몇 있었다. 그들은 평소 여관의 단골손님들이라 리나가 자주 보고 잘 아는 사이인 사람들이었다. “고린 씨, 위나 씨, 오와 씨, 잠이 안 오세요?” “그냥. 리나, 항상 마시던 종류로 좀 줄래?” “...
따스한 햇볕이 나뭇잎 사이를 뚫고 꽃들이 자라난 풀 위를 비추고, 그 옆을 가로지르는 시냇물 소리와 함께 듬직하고 포근한 팔로 자신을 감싸는 로렌이 언제나 있었다. 요정과 정령의 숲에서 리나와 함께 시간을 보내고 싶다는 그의 말에, 그녀가 얼마나 기쁘고 들떴는지 제대로 표현하지 못할 정도로 웃음이 얼굴에서 떠나가지 않았다. “로렌은 괜찮아? 나 같은 여...
용사에게는 연인이 있었다. 그 어떤 강대한 존재도 쓰러뜨리는 강력한 전사는 사랑스러운 그녀를 사랑했고, 그녀 역시 강인하고 모두의 동경이 되는 자신의 연인을 자랑스럽게 여기고, 그 누구보다도 사랑하였다. 하지만 마왕을 쓰러뜨림과 동시에 용사는 죽었다. 세상은 용사의 희생을 기렸고, 그 숭고함과 위대함은 후손 대대로 전해질 예정이었다. 하지만 그의 연인은 ...
김을 굽는다. 약한 불에 천천히 김을 굽고, 고르게 열이 전달된 김 위에 소금을 뿌린다. 그리고 다시 김을 올리고 약한 불에 굽고 꺼내, 그 위에 소금을 뿌린다. 그 행동을 반복하다, 문득 쳐다본 시계바늘은 기대하던 시간 때를 가리키고 있지 않았다. 창문 밖의 전경은 하얀 눈들이 내려 그 품에 담겨져 있던 정령들이 나와 하얗게 물들고 있었다. 두껍...
환상향은 인간뿐만 아니라 각 시대의 요괴들과 신 등, 다양한 존재들이 흘러들어와 정착한 곳이다. 그만큼 여러 가지 사건들이 일어나며 요란법석한 날이 많은 것은 당연하다면 당연하지만, 근래 들어서는 그런 사건도 잘 일어나지 않는지 잔잔한 물결처럼 잔잔한 일상이 조용히 지나가는 세계가 되었다. 그런 세계에서 사람들은 평온한 생활에 만족하며 충실하게 보내고, ...
어느 날, 아침부터 레밀리아는 파츄리에게 이상한 요구를 해왔다. 그건 평소의 파츄리라면 받아들이지도, 납득도 하지 않을 그녀의 인생에서 절대적으로 존재하지 않을 요소 중 하나였다. “파츄리, 내일부터 이치로군이랑 아침 조깅이라는 걸 가도록 해.” “뭐?” 파츄리는 잠시 레밀리아의 얼굴을 멍하니 쳐다보다가, 다시 책 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그리고 중얼...
레밀리아는 새롭게 기운을 차린 동생을 데리고 도서관에 가기로 하였다. 플랑이 얼굴을 핀 사실을 홍마관의 사람들에게 알릴 필요가 있었으니까. 다만, 플랑은 기타노의 팔을 잡으며 그의 곁에서 한시도 떨어질 줄을 모르고 있었다. “저기, 플랑 아가씨, 이러고 있으면 걷기 불편합니다만?” “우리 집 집사이니까 내 마음대로 할 권리가 있다 뭐. 그리고 말 놓아...
플랑에게로 간다고 했을 때, 레밀리아가 지하로 끌고 가자 기타노는 이해할 수 없었다. 분명 밖으로 나가 병원 같은 곳으로 향할 줄 알았는데, 반대로 홍마관의 내부 지하 깊숙이 더 들어가는 것이었다. 그 곳은 도서관이 있던 곳과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칠흑 같은 어둠이 깔린 곳, 플랑의 방문을 나타내는 방문 앞에 달린 불빛만이 유일하게 빛이며, 그 빛이 유...
홍마관. 요괴의 산기슭 안개의 호수 안쪽의 섬에 위치한 붉은 저택. 그 곳은 어느 때부터가 환상향으로 흘러들어온 흡혈귀와 그의 하인들이 살고 거처로, 보통 인간들이나 요괴들에게는 흡혈귀라는 무서운 존재가 산다는 소문이 들린 이후로 함부로 갈 수 없는 위험도가 높은 장소가 되었다. 특히, 인간들에게는 흡혈귀라는 존재가 더욱 공포의 존재로 다가오기에 원래부터...
기타노는 레이무한테서 대략적으로 환상향의 지리와 장소, 관련 규칙을 설명 들었다. 하지만 그에게 있어 알고 있는 관련 지식으로 연관시키기 어려운 개념과 단어들이 등장해서 아리송한 느낌만이 남고 있었다. “어때? 이 정도면 충분히 이해할 수 있지?” “레이무 씨, 좀 더 제대로 설명해주세요. 그렇게 대충 이곳에 이게 있다. 이건 이런 개념이 그냥 외워두...
유카리의 스키마로부터 도움을 받아 기타노와 요우무는 명계에서 곧바로 하쿠레이 신사로 올 수 있었다. 유카리가 그들을 하쿠레이 신사로 보내면서 한 말이 있다. ‘일단은 레이무한테 가서 여기 환상향에 대해 대략적으로 설명을 듣는 게 좋을 거야. 레이무는 여기 환상향의 결계를 수호하는 존재 자체이니 그에 대한 설명을 제대로 당신에게 해주겠지. 하쿠레이 신사에...
기타노는 백옥루에 마련된 넓은 방 한가운데, 방석에 앉아 주변에 있는 인물들을 둘러보았다. 자신 앞에 마련된 작은 상에 차를 내주는 친절한 한 여성에게 고개를 숙이며 감사인사를 표했고, 그는 천천히 녹차를 들이켰다. 마음이 진정되는 기분이었다. “유유코님, 죄송합니다. 이건 엄연히 제가 해야하는 일인데.” “어쩔 수 없잖니. 요우무, 거동이 불편하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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