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찌르르릉, 드라마나 할리우드 영화에서나 들을 법한 종소리가 수업이 곧 시작됨을 알렸다. 딩동댕동이나 그 외의 친숙한 한국 학교의 전자 멜로디와는 사뭇 달랐지만 강중환은 크게 개의치 않았다. 미국에서 지냈다기엔 한국의 기억이 많았지만, 한국에서 지냈다고 하기엔 또 미국의 생활이 너무나 익숙했다. 부모님의 사업으로 다시 한 번 미국에 오게 된 건 이게 몇 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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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카르도는 이탈리아 나폴리에서 태어났고 자랐다. 이탈리아, 아니 지구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항구 도시이자 가장 지저분한 도시 나폴리. 북적거리는 도시는 행복과 불행이 쉴 새 없이 교차했고 히카르도의 삶을 무료하지 않게 채워나갔다. 골목은 항상 여러 의미로 시끌벅적했고, 아침은 찻잔 깨지는 소리나 꽥꽥대는 아줌마의 고성 혹은 까마귀 떼의 울음소리로 시작했으며 ...
26 어느 날, 낡지만 고고한 화려함을 풍기는 드레스를 입은 집시로부터 소문은 시작되었다. 찢어진 치맛자락이 혹여나 손도 쓸 수 없이 망가질세라 우아하게 옷깃을 쥐고 걷던 그녀는, 그녀를 동정해 호밀 빵을 한 덩이 내민 한 카페테리아의 주인의 눈동자를 빤히 바라보다 한 마디를 건넸다. 앞으로 3주하고도 5일이 지나면, 이 세상은 모두 끝날 거야. 그것은 동...
라디오에서는 곧 꽃샘추위가 찾아올 거라고 했다. 그 말은 즉슨 분명 봄이라는 소리린데, 왜인지 느끼기에는 봄보다는 가을에 더 가까웠다. 좀 더 건조하고 선선한 것이, 바스락거리는 것 같기도 하고. 이도저도 아닌 날씨는 마치 이상기후 같았다. 그래서 대낮부터 위스키를 마셨다. "좀 이르지 않아?" 코웃음 치는 듯한 목소리로 상대가 말을 걸어왔다. 너는 안 마...
잠깐 지나간 소나기는 제법 빗줄기가 셌고, 비가 그친 하늘은 축축했다. 저녁 공기는 푹 젖었고 하늘은 어두웠다. 모든 게 차가웠다. "우산 필요해?" "......." "곧 나갈 거잖아." "필요 없어." 그냥 소나기였을 뿐이잖아. 그렇게 말한 남자는 제법 빠른 걸음으로 사라졌다. 남은 한 사람은 그 뒷모습을 빤히 바라보았다. 그리고 오랜 고민 끝에, 그를...
까미유에게. 아마 이 흩날리는 필체를 보면 넌 단번에 내가 누군지 알아볼 수 있겠지. 이름을 말하는 것도 새삼스럽지만 너의 친구, 동료, 히카르도 바레타다. 그래. 뭔갈 끄적이기에 앞서 이 편지가 제 시간에 맞춰 도착했는지는 의문이군. 내가 우체부에게 단단히 일러두긴 하겠지만, 우체국이란 녀석들은 그렇게 믿을 게 되진 못해. 일전에도 비슷한 일이 있어 걱정...
햇살이 거의 내리비치지 않는 창문가에도 바람은 불어오고 커튼이 울렁였다. 물이 끓어 주전자가 쇳소리를 내며 울었다. 히카르도는 매일 그 소리에 맞추어 잠에서 깨어났다. 보통의 직장인에게는 늦은 오전이었으나 히카르도에게는 이르디 이른 시간이었다. 언젠가부터는 이 시간에 일어나는 것이 새로운 생활패턴이었다. 히카르도는 침대에서 꾸물대는 것을 포기하고 침대에서 ...
"또 저질렀어?" "......." 묵묵부답은 익숙하다. 눈을 내리깔고 입을 삐죽 내민 것이, 겉으로는 성인의 모습을 다 갖춰가는데도 어째 성격은 꼭 어린 아이 같았다. 치기를 버리지 못하는 것은 사춘기를 지나 보내고도 여전했다. 까미유는 한숨을 푹 쉬더니 히카르도의 뺨에 착 소리가 나도록 힘주어 반창고를 붙였다. "아!" 짧은 큰 소리를 내자마자 히카르도...
제발 무리 좀 하지 마. 내가 미간을 찌푸렸다. 헉헉 내뱉는 가쁜 숨소리가 턱까지 치오르는 걸 듣자니 답답함이 밀려왔다. 거기에 드문드문 나는 돼지의 울음소리는 내게 짜증을 더할 뿐이었다. 방향을 틀어 뒤돌아 너를 바라본다. 들고 있던 촛불이 갑작스러운 움직임에 꺼질 듯 누웠다가 겨우 불씨가 살아났다. 촛불의 은은한 조명에 하얗게 질린 너의 안색이 들어온다...
예배당을 가득 채운 사람들 중 우리는 키아라에게 눈이 갈 수밖에 없었다. 키아라는 제 키보다 긴 머리칼을 신부의 면사포처럼 질질 끌고 있었다. 그 무게를 감당키나할까. 까미유의 표정을 봐도 단 번에 알 수 있었다. 까미유 역시 그 아이에게 눈이 가고 있었다. 키아라가 지나는 곳마다 키아라의 머리카락이 한 움큼씩 빠져나갔다. 먼지가 묻어 지저분하게 떡진 머리...
"너의 시기로 타락된 우리 인간의 구속을 위해 당신을 낮추시고 죽기까지 순명하신, 하느님의 영원한 말씀이신 그리스도께서 너에게 명하노라...." 뭐가 이렇게 오래 걸려? 나는 진땀을 질질 흘리며 십자가를 꾹 쥐었다. 십자가가 파르르 떨리면 떨릴 수록 등 뒤로 서늘한 식은땀 줄기가 주르륵 떨어졌다. 나직하고 성스러운 목소리가 울리는데 그 배경음은 그리 아름답...
단풍이 물든 게 언제라고 그새 다 져버렸다. 낙엽이 바람결에 떨어졌다. 낭만적으로 흩날리기보다는 그저 맥없이 툭. 툭. 말라비틀어진 신세가 처연했다. 분수에서 작은 물 줄기가 나오고 바람을 견디며 그 쌀쌀함을 즐기는 계절이다. 항상 이맘때엔 가을도 겨울도 아닌 이상한 날씨였는데 오늘은 평범한 가을이었다. 바람이 조금 불 뿐. 히카르도는 담배를 꺼냈다. 담배...
13 히카르도는 젤라또 하나만 고작 얻어먹고도 제법 충실히 제 역할을 해내주었다. 아무리 막역한 사이여도 외제 담배와 라이터 정도는 요구할 줄 알았다. 사실은 돈뭉치도 염두에 두고 있었다. 그런데 고작 받아먹은 거라곤 광장 앞에서 파는 젤라또. 그에 비해서 행동은 무겁고 신중하며 올곧았다. 소문은 새어나가지 않았고 까미유는 늘 하던 대로 동료들과 함께 조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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