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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번은 결국 남의 손에 이끌려서 내던져버린 하얀 돌멩이 앞으로 돌아왔다. 손을 뻗어서, 문득 뛰어들어서 온몸으로 저것을 잡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의 아마도 다정했을 가족, 나의 살던 해무 자욱한 고향... 하지만 그래서는 안 되지. 그런 것은 전부 잊어버렸다. 지상의 것에 얽매일 수야 없으니... 그래, 그러자, 슈리, 발목이 묶일 수 없도록 이 모든...
올려다보는 시선은 하늘을 향한다. 환한 한낮은 매끄러운 수면에 물결이 일 때마다 무수한 빛의 조각들이 반짝거리며 산란하는 시간이고, 작열하며 내리쬐는 태양을 피해 서늘한 물 속으로 잠수하는 시간이다. 해는 고개를 들고 바라보기 어렵다. 마찬가지로 완전히 떨쳐내기 어려운 것이 또한 혈연과 태생이라, 해저와 지하를 오가며 살던 창백한 자들의 후손인 그가 올려다...
모번은 연회를 그다지 즐기는 편은 아니었다. 차라리 준비된 의자에 앉아 류트, 바이올린, 플루트, 그런 것을 들고 악단의 연주에 새 선율 하나를 얹는다면 모를까, 다른 친구의 손을 잡고 춤을 추거나, 사담을 나누거나. 그런 것은 영, 힘에 부쳐서. 그럼에도 친구들과 짝을 지어야만 하는 이벤트에 이름을 적어낸 것은 혹시나, 혹시나. 자신이 없어 홀수로 남는 ...
실제 커미션 작업물 평소(자급자족)
(작성하며 들은 곡입니다. 재생하지 않으셔도 무방합니다.) 무척 지친듯한 모습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마법에 전혀 기대지 않고 오로지 그 육체로 대륙을 횡단하여 고향 땅에 다녀온 셈이었으니 말이다. 실은 단순 여행만으로는 설명되지 않을 정도로 신체적 및 정신적 피로가 누적되어 있는 듯 했으나 티르포사는 당연하게도 그것을 설명할 마음이 들지 않는 듯 했다....
(*작성하며 들은 곡입니다. 재생하지 않으셔도 무관합니다.) 단장이 벌어준 잠깐의 시간, 영웅들이 분주히 치료를 위해 움직일 때 티-르-포-사-는 천천히 숨을 들이마시었다. 몸에 감돌던 흰 빛이 사라진다. 다시 이솔라디트에게서 이 몸을 빼앗고 그 자리를 금빛이 채운다. 아주 오래 전에 그리했듯이... 손에 쥔 것은 뭐지? 어둠의 결정이야. 몸의 상태느은, ...
어느 밤을 새워 걷는 날이면 가죽 끈에 매달아 목에 건 수정 결정을 들어 귀에 대어본다. 들린다. 이것이 있었던 오래 전의 수정동굴, 해수가 밀려들어와 거대한 결정을 깎고 작은 이빨의 뿌리를 흔들며 포말이 약간의 흰 모래와 소금자국만을 남겨두고 떠나는 곳. 오랜 세월 파도가 줄곧 부딪혀와 뚫은 정동 깊은 곳에 자리를 마련하고 누우면 들려오는 나지막한 수정과...
그런데 이와는 아주 반대로 끝없이 새로운 것을 욕망하고 추구하고 돌진하고 대립하고 깨뜨리고 불타다가 생명의 마지막 불꽃까지 꺼진 뒤에야 끊어지는 생활태도가 있다. 마찬가지로 김기림, 단념 그 의문에는 답변을 제시할 수 있겠다. 첫째, 신을 믿고 말고는 이것과 관련없는 일이었다. 신을 믿지 않기에 넘어서려 하는 이가 있을 것이고, 신을 믿기에 마땅히 내려진 ...
이스는 벽적빛 용담을 사랑하기 위하여 그에게 시간의 권능을 새겨넣어 죽지 않도록 했다. 그것은 이제 부서져도 이스의 손짓 한 번에 살아났기에 죽음이 두렵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다. 아니, 애초에 죽음이라는 것이 안배되지 않았으므로. 진심으로 하시는 말씀이십니까?부서지지-아니, 죽지 않으니 파피처럼 두려워할 일은 없지 않나요?...사람이 어느 날 죽지 않는 불...
당신이 이미 답을 알고 있으리라 믿었다. 자신을 뛰어넘을 존재를 창조하는 것이야말로 창조자의 사명이며 본분이다. 한 개인은, 우리는, 세계는 그렇게 진일보해 왔다. 언제까지고 창조자가 피조물에 대한 상위의 위치를 누리기 위해 억압하고 그 팔다리를 묶어두려 한다면 세계는 정체되어버리고 만다. 그러므로 이스는, 멀든 가깝든 미래에 인형 중 누군가가 그들의 신을...
존재의 종속적 의미를 넘어 스스로 의미를 실현한 왕에게 옛 백성이 경의를 표하노니.
그 말이 옳다. 지식과 이해가 부딪히는, 학문의 의논이면 그만이었을 터인 당신과의 대화에 존중을 바란 것에 스스로 당황한 탓이다. 자신이 하기에는 지나치게 감상적이고, 인류적인 생각이 아닌가. 자신은 그래서는 안 됐다. 이 대화는 오로지 스스로를 발전시켜 나갈 수단이어야 했다. 이해자에게 그런 것을 바란다는 것은 너무나 미숙하고 같잖은 투정이 아닌가. 하얀...
저도 그렇지만 당신도 꽤 모독적인 면이 있었다. 저는 스펠라를 존경해야 할 여신으로 대하지는 않지만, 하나의 인격을 가진 신으로는 보고 있다. 그런 스펠라가 영웅으로 지정한 사람들에게 실은 자질이 없을 수도 있다, 자질은 키워나가면 그만이다-라. 당신은 신을 지나치게 무능하게, 인류를 지나치게 관대한 시선으로 보고 있었다. ...아무래도 저는 그 범주에 끼...
(*어울린다고 생각하여 뒤늦게 삽입합니다. 재생하지 않으셔도 무방합니다.) 그렇지, 우리 새 단장을 뽑아야 할까요? 자홍색 솔레이넘은 생각-사고-계산했다. 어머니께서는 인형이 아니신가? 사람이 아니신가? 아니 혹은 사람은 원래 이러한 것인가. 그렇다기에는 기사단의 나머지 "사람"들-그들은 선명하게 "슬퍼"하고 있었다. 종종 "나"에게 "자상히" 대해주던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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