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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삶을 거쳐가다 보면 어느새 무감각해진다. 처음엔 다소 충격적으로 다가왔던 일도 여러번 반복하다 보면 그 충격이 조금은 줄어든다는 얘기다. 성격차이도 있겠지만 적어도 샤오링은 그랬다. 특히 인묘관계에 있어서 말이다. 작은 짐승이 쌓아낸 26년이란 긴 시간의 지혜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지금 이 순간 샤오링은 깨닫는다. 류인범과 자신, 류인범의 존재, 어...
SD를 제외한 작업은 하루 전, 혹은 저녁에 말씀해주시면 좋습니다! 작업 시간 시간대: 오후 9시~새벽1시 🕊 만화/영상은 컷당 작업물 하나로 간주 기타 사물 및 악세사리 (예: 선물로그, 복잡한 악세사리) 0.2 🕊 SD(최소 20분) 선화 0.3 채색 0.5 인물 추가금 0.1 🕊 LD +흑백, 밑색(한가지 색) 0.1 +추가인물 0.5 선화(최소 30...
싸가지없다고 생각하냐. 나 같은 놈이 제대로 살아보겠답시고 쇼하는 것 같고 어? 뭐, 그러냐? . . . 보호자. 그의 삶이 틀어지기 시작했을 때... 특별한 계기 따위가 있는 건 아니었다. 다시 나아가는 현재 또한 마찬가지로 이유는 존재하지 않는다. 그저 그가 바랐기 때문에. 그래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아이들은 부른다. '함선생님'이라고. ___...
" 인범 씨, "
납득할 수 있는가. 알지도 못하는 사람의 이름이 몸에 새겨지는 일을. 운명이라는 단어 아래에 나의 선택보다 네임이 우선시되는 이 현실을. 마음에 들지 않는다. 보현은 제 왼쪽 쇄골 아래에 새겨진 글자를 손으로 꾹 누른다. 너는 어떤 사람일까. 지금 어디서 뭘 하고 있을까. 너는 내게 대체 뭐길래, 이렇게 오래도록 자리하고 있을까. 도아지. 어둠을 삼킨 듯 ...
상상이나 해본 적이 있을까. 감히 당신 외에 존재를 마음에 품는 일을 말이다. 결이 같은 감정은 아니었지만 그럼에도 샤오링, 내가 느끼는 이 감정은 매우 이질적이고 낯선... 허나 분명한 '사랑'이었습니다. 누님, 믿어지십니까? 하얗게 흩날리던 긴 머리를 기억합니다. 나를 똑바로 바라보던 붉은 눈을 잊을 수 없습니다. 당신의 시선이 나를 관통하여, 무력하게...
재수 제대로 털리는 말이지만 아직 어린 나의 삶은 단 한 번도 부족함이랄 게 없었다. 늘 충분했고 평온했으며 갈증을 몰랐다. 원하는 바는 이루면 그만이었고 손을 뻗으면 뭐든 닿았다. 설령 흔들리더라도 나 자신을 지탱하는 것 정도야 내게 어려운 일은 아니니까. 끝없이 흐르는 강물 같았다. 그저 흐르고 또 흐르는 그런 따분한 삶. 그래, 이미 몇 번이고 말했지...
최근 몇 개월 샤오링은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았다. 그의 친구 시즈가 여행을 떠났기 때문에. 즐기던 나무 타기도 함께하던 시즈가 없으니 재미가 떨어졌다. 기쁜 일이 생겨도 그러려니. 그 녀석과 일하다 마음이 상해도 혼자 매트리스에 동그랗게 누워 분함을 삼킬 뿐이었다. 시즈와 함께 풀밭을 뒹굴며 속상함을 묻던 때가 그리웠다. 앞발을 열심히 핥다가 사납게 발톱을...
생존자. 순한 얼굴의 청년은 올해로 서른셋. 몸을 덮은 흉터들과 습관이 된 듯 거친 행동으로 보건데 매일매일을 아주 활동적으로 보내는 것이 틀림없었다. 타고난 성정이 유하고 성실하여 남을 배려할 줄 알고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한다. 유쾌한 성격으로 잘 웃으며 늘 긍정적으로 앞을 바라본다. 다만 배려와 긍정의 기준이 지극히 차 원 개인의 시야에서 비롯된다는 ...
마지막을 고함이라 멀리도 퍼진다. 그리도 한없이. 그래 가라. 뒤도 돌지 마라. 매정한 놈. 그렇게 떠나거라. . . . 주변을 인식할 수 있게 됐을 즈음에는 이미 모든 게 끝난 후였다. 호흡을 위해 크게 입을 벌리고 있는 대로 숨을 들이마셨다. 폐가 찢어질 것 같아. 심장이 너무 빨리 뛰어. 이대로 죽는 거 아닌가? 찬 공기가 뱃속을 가득 채운다. 그럼에...
밤을 걷는 방랑자 여보현 21세 남성 187, 78 특이사항, 뱀파이어, 야행성 상태, 영양부족으로 인한 체중감소 예민함. 키워드, 사냥꾼, 방관자, 욕설가 조화를 추구하는. . . . 대식가
' 미쳤어! 미쳤다고, 여보현! ' 뛸리가 없는 심장이 다 쿵쿵 울리는 기분이었다. 커피? 커피이? 당장 땅바닥에 머리를 박고 싶은 심정이다. 나는 지금 사냥을 하러 나왔고... 인간은, 건드려선 안된다고... 그렇게 배웠을 터인데. 날카롭게 번뜩이는 동공은 눈앞의 사냥감에게 꽂혀 떨어질 줄을 몰랐다. " 네, 좋아요! " " ..예? " 이 사람은 또 뭐...
해가 저무는 오후 7시. 노을이 무너지는 하늘을 대신하듯 어둠속에서 드러난 눈동자의 색은 섬뜩할 정도로 붉었다. 파충류와 같이 쭉 찢어진 동공과 창백한 피부 위에 자리잡은 짙은 다크서클. 표정없이 눈만 굴리던 남자는 뚜둑 소리와 함께 몸을 일으켰다. 벌써 저녁인가. 시원하게 기지개를 켜고 입을 쩍 벌려 하품을 한다. 벌어진 입 사이에는 길고 날카로운 송곳니...
# 자캐가_술취한_채_멘션온_캐에게_전화건다면 _단문답장 " 도아지? 이 시간에 무슨.... " [ ...히끅, 여보혀언. ] 평소와 다른 목소리. 늘어지는 발음과 두서없이 이어지는 말들. 스피커를 울리는 목소리는 분명 당신의 것이 맞는데. 얘, 설마, 설마 지금...... " 설마, 너 취한 거야? " [ 흐흐흥, 보구 싶어. 여보현... ] 순식간에 이...
※ 단절에 대한 내용이 있습니다. 가볍지 않습니다. 미약한 힘으로 옷깃을 잡아오는 손길. 반사적으로 아래를 향한 눈이 커졌다가 곧 낮게 가라앉았다. 바로 알 수 있었다. 아 꿈이구나. 꿈이 아니라면 이 손이 자신을 잡는 일 따위 없다는 사실을 너무도 잘 알기에. 내리깐 눈을 꿈 감았다. 다시 눈을 떴을 때는 그저 웃었다. 웃으며 제 옷깃을 잡은 손을 마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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