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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타싸 연재본 수정 및 백업 - 알오 주의 / 엠프렉 주의 1 늘 시끌벅적하던 아침이 고요했다. 뻗치는 기운을 주체 못해 새벽마다 어미를 깨우곤 하던 두 어린이가, 대부와 대모를 따라 얼데란으로 며칠간의 소풍을 떠난 덕분이었다. 커튼 사이로 부서져 들어오는 정오의 햇빛이 얼굴 위로 어른대는 걸 느끼며 오비완은 슬그머니 미소를 지었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
*알오버스 11 “서프로, 요즘 재미 좋다며?” 서명된 서류를 들고 나가려는 동재를 부장 검사의 목소리가 불러세웠다. 예? 되묻긴 했지만, 동재는 부장이 하려는 말이 뭔지 이미 짐작하고 있었다. "모른 척 하기는. 다 들었구만. 서 프로 밑에 걔 말야. 수습." "아...황시목 말씀하시는 겁니까?" "그래, 황시목이. 걔가 우리 서 프로 좋아한다고 소문이 ...
비록 동네 뒷산에 불과하나 산 속의 어둠은 빠르고도 깊었다. 잠시 정신을 잃었다 차린 사이, 사위는 시커멓게 물든 채였다. 아니, 사실은 제 눈앞이 캄캄한 것인지도 몰랐다. 뒷덜미로 날카로운 빗방울이 내리꽂히고 있었지만, 바닥에 엎어진 동재는 피할 생각조차 하지 못하고, 저가 눈을 뜨고 있는지 감고있는지 조차 알지 못한 채 몽롱한 정신 속을 헤매고 있었다....
혼롓날엔 바람이 유난하게도 불었다. 여름을 앞둔 늦봄, 시목은 제 몸의 곱절은 되는 커다란 관복을 입고 서 있었다. 신부의 붉은 혼례복 자락이 휘날렸다. 키가 멀쑥하고 낭창한 몸은 마치 옷자락과 같이 흔들리는 것처럼 보였다. 저보다 머리통 두 개는 거뜬히 큰 키를 가늠하며 시목은 문득 어머니와의 대화를 떠올렸다. 한양으로 떠나기 전날, 시목의 어머니는 시목...
초여름이 스물스물 계절의 담을 넘어오던 날이었다. 끝동은 곳간 앞에 쭈그려 앉아 새끼를 꼬면서 혀를 끌끌 차는 중이었다. 시선은 바깥채를 향해 있었는데 참으로 눈물 없이는 볼 수 없을 장면이 펼쳐지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해가 머리 꼭대기에 올라 앉아 가만히 있어도 땀이 나는 한낮에 작은 마님이 무릎까지 끓고 바깥채 근처 마루를 천으로 문대고 있었다. 멀찍이...
뜨뜻한 공기가 휘몰아치던 늦봄, 열여섯 살의 서동재는 혼례를 치렀다. 서방 나이 고작 열한 살일 때였다. 이상하리만치 바람이 많이 불어 자꾸만 눈에 흙먼지가 들어갔다. 하품이라도 해 눈물을 찔끔거려보면 좋으련만, 혼례날 신부가 입을 쩍쩍 벌렸다간 무슨 말이 나올지 몰라 동재는 눈만 겨우 깜빡거렸다. 눈이 빨개졌을 터라 맞절을 하고난 후에도 붉은 혼례복 뒤에...
*알오버스 7. 봄꽃이 하나, 둘 꽃망울을 열 즈음이었다. 요리조리 피하다 결국에 목덜미 잡혀 끌려 간 회식자리에서, 시목은 제 사수를 보며 ‘펄펄 난다’는 게 무슨 뜻인지 실감하는 중이었다. 짤랑, 짤랑, 짤랑, 짤랑-, 줄지은 맥주 잔 위를 휘저은 흰 손끝에 소맥이 도미노로 말아지자 여기저기서 웃음이 터졌다. 서동재는 양 손에 젓가락을 들고 현란하게 액...
*알오버스 6. 만취해 몸도 못 가누는 동재를 들다시피 부축한 시목이 집 안으로 들어섰다. 12시가 훌쩍 넘은 시간이었다. 저보다 키 큰 애인을 끌고 오느라 시목의 온몸은 땀범벅이었다. 잠시 동재를 현관에 앉혀 놓고 땀에 젖은 제 코트를 벗어 거실 쪽으로 던져놓은 시목은, 가쁜 숨을 내쉬며 곧 동재의 신발을 벗겼다. 산지 얼마 안 된 가죽구두가 동재의 발을...
* 알오버스 5. 8시. 오랜만에 사람 소리 없이 조용하다. 9시, 10시를 넘어서까지 불 밝혀 있기가 다반사인 형사부 라인이 오늘은 텅 비다시피 했다. 옆방도, 앞방도 숨죽인 듯 조용했다. 째깍거리는 시계 초침 소리, 창문에 여과된 전철의 진동과 자동차 엔진 소리, 행인의 커다란 기침 소리 같은 것들이 유달리 선명하게 느껴지는 저녁이었다. 딸깍, 딸깍- ...
* 알오버스 3. 서동재의 첫 결혼은 1년 6개월 만에 끝이 났다. 대외적 사유는 성격 차이. 주변 그 누구도 모르는 실제 사유는, 상대방의 지속적인 폭언과 폭력, 임신을 위한 성관계 강요였다. 돈 보고 결혼한 게 분명하다는 주변의 뒷담화와는 달리, 서동재는 사실 사랑으로 결혼했다. 준재벌인 그의 남다른 집안과 재력이 무의미했던 건 아니지만, 분명 그것이 ...
*알오버스 1. 견고한 벽처럼 서 있는 문 앞에서 서성이길 10분 째였다. 시계침이 시목과 휴게실에서 만나기로 한 3시를 향해 내달리고 있었다. 마음이 시계침만큼이나 초조해졌다. 문을 열고 들어가 창준의 놀라움과 의문, 의심, 어이없음, 웃음, 축하 등 감정의 다중세트 세례를 받는 데 족히 20분은 걸릴 터였다. 다른 것에는 다 관대한데, 여전히 시간 약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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