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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스쳐가도 머리카락이 흔들리고 파도가 지나가도 바다가 흔들리는데하물며 당신이 스쳐갔는데 나 역시 흔들리지 않고 어찌 견디겠습니까정녕 당신이 아니라면 흔들리는 나를 누가 붙잡아 주겠습니까대체 어쩌자고 그렇게 사랑스런 모습으로 당신은 나를 스쳐 지나가신 겁니까어쩌자고나는 당신을 사랑한 겁니까도대체 어쩌자고 김종환 - 한 사람을 잊는다는 건
우리가 살아가는 일 속에 파도치는 날 바람부는 날이 어디 한두 번이랴 그런 날은 조용히 닻을 내리고 오늘 일을 잠시라도 낮은 곳에 묻어두어야 한다 우리 사랑하는 일 또한 그 같아서 파도치는 날 바람부는 날은 높은 파도를 타지 않고 낮게 낮게 밀물져야 한다 사랑하는 이여 상처받지 않은 사람이 어디 있으랴 추운 겨울 다 지내고 꽃필 차례가 바로 그대 앞에 있다...
마음가에 한참 너를 두었다 네가 고여있다 보니 그리움이라는 이끼가 나를 온통 뒤덮는다 나는 오롯이 네 것이 되어 버렸다 서덕준 作 _ 이끼
다 잊고 산다.그러려고 노력하면서 산다.그런데 아주 가끔씩 가슴이 저려올 때가 있다. 그 무언가 잊은 줄 알고 있던 기억을 간간이 건드리면 멍하니 눈물이 흐를 때가 있다.그 무엇이 너라고는 하지 않는다.다만 못다한 내 사랑이라고는 한다.<다 잊고 사는데도> - 원태연
37. * * *"..아기씨의 탄생을 진심으로 경하(慶賀)...드리옵나이다...전하(殿下)."이조판서(吏曹判書)의 표정은 정말이지 혼자 보기 아까웠다. 이에 정국은 오랜만에 매우 통쾌한 기분이었다. 입술이 보기 좋지 못하게 이그러지는 이조판서의 얼굴은 실로 가관이었기 때문이다."그대의 표정이 좋지 못하구려"그런 이조판서(吏曹判書)를 비웃기라도 하듯 정국이 ...
35. 아주 오랜 우기(雨氣)였다. 뜻밖에 찾아온 한 겨울의 장마였다. 마치 한 여름에 내려야 할 모든 비가 먼저 찾아온듯 하였다. 그치지 않을 것 같은 비가, 아주 오랜만에 그쳤다. 처마 밑에 맺힌 이슬이 똑똑똑 소리를 내며 돌바닥에 부딪혀졌다. 그리고 그 소리들이 아침을 깨웠다."드디어 볕을 조금 보겠구나."폐위(廢位)가 되어 집으로 돌아온 태형에게 달...
33. * * *이른 아침부터 편전(便殿)이 소란스러웠다. 또한 정국의 기분 역시 좋지 못했다. 혹, 벼루라도 또 던지실까 남모르게 걱정하는 사람은 단 하나, 법관(法官)인 윤기 하나 뿐이었을 터. 이조판서(吏曹判書)와 그의 세력들이 아침부터 정국의 심기(心氣)를 아주 좋지 못하게 했기 때문이다. "도성(都城)안에 도적떼들이 판을 치고 돌아다녀, 위 시국(...
31. 땅거미가 길게 드리워진 궁(宮)안의 깊은 적막(適莫)만이 남아있었다. 조선시대의 사법(司法)을 맡던 관아(官衙)중 하나인 한성부(漢城府)의 수장(首長) 윤기는 수 일째, 이 곳을 떠날 수 가없었다. 풀고자 하는 진실의 열쇠를 찾고싶었다. 자신의 짐작(斟酌)에 대한 확실한 증좌(證左)가 필요했기에."법관(法官)나으리"한성부의 적막을 깨뜨린 한 복면을 ...
29. BGM: Ruth B - Lost Boy"그대가, 누구라도. 내 너를 사랑하겠노라."시간이, 흐르고 있긴 한걸까.연화야, 내 태형아.너를 잃을까 마음 졸이고, 네가 다칠까 염려한 부덕(不德)한 왕(王)이라도, 곁에 머물러달라해도, 되겠느냐. 곁에, 머물러주겠느냐...한참을 안고있던 태형을 놔준 정국이, 떨리는 손으로 태형의 어깨를 잡았다가, 태형의 ...
긴긴 밤을 너와 꿈꾸고 싶다그리운 널 품에 가득 안고보고픈 맘에 네 모습을 그리다까만 밤이 오길 기다렸어길었던 하루의 끝에 너무 힘겨워 아파와도꿈에서라도 너를 본다면다시 웃을 수 있는 걸 꿈에서 만나 널 꼭 안아줄게아침이 오면 밝게 웃어볼게새벽공방 - 꿈에서 만나, 노래 가사 中
27. 저도요, 전하. 눈만 감으면 떠오르는 당신의 미소하나만을 품을 세상이 또 오기를 바라며, 제가 아는 세상에 들어찬 슬픔은 부디 오늘까지이길 바래봅니다."..........태형아..."병세(病勢)가 그득한 어미의 얼굴을 연신 손으로 쓰다듬었다. 생각보다 덤덤히 그리고 차분한 적막(寂寞)이 흘렀다. 아무말을 하지 않아도 같이 있는것만으로 위로가 되는 시...
25. "......"태형의 손이 정국의 눈가에 닿았다가 살며시, 조용하게 천천히 떨어지려 할 때, 갑자기 훅 다가온 손아귀 힘에 놀랐다."........"",,,,,,저,..전하(殿下).........."아까와 다른 두근거림이 태형의 가슴 속을 요란스레 요동쳤다. 설마....다....들으신건가..... 마른침을 삼키고 나서 감고 있는 정국의 얼굴을 바라보...
23. 정국이 매몰차게 아현에게 답(答)을 주는 장면을 본 윤기가 아현을 표정 없는 얼굴로 쳐다보았다. 그리고 조심스럽게 왕(王)의 용안(容顔)을 살폈다. 이 궁안의 평온(平穩)이 언제쯤 찾아올지, 혹여나 이 조차도 닥쳐올 불행의 서막(序幕)인지 너무 와버린 것인지. 주워담을 수 없는 실타래에 아뢸 수 없는 말이 수만가지 이기에, 복잡한 제 표정이 혹시나 ...
21. 두 사람의 애(愛)로 가득찬 눈물이 넘치는 밤이었다.무엇이 더 필요하겠는가, 서로의 마음이 이리 온전(穩全)한 것을. 지나가지 않을 것만 같던 달콤한 밤이 정국과 태형의 뒤를 속절없이 떠나갔다. 주변의 소음이 각자의 자리에 누워 잠을 청했던 사람들을 깨웠다. 태형이 궁(宮)으로 돌아가야 했기에, 잠에 들지 못한 두 사람이 역시나 일찍이 밖을 서성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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