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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을 여쭈면 돌아봐 주는 바람신께서는, 매번 다른 향기를 묻히고 오셨다. 그야말로 아무 때나. “도련님.” “…….” “도련님? 찬간에 뭔가 용무라도 있으신지요?” “아. 아니네. 아무 것도. 볼일 보게.” “예에. 춘이가 차비를 마쳤다는데, 마님께는 언제쯤 돌아오신다 전할까요?” “으음. 확실하지 않으니 먼저 주무시라 전하게.” 그 말에 고개를 조아...
2. 안전한 상견례 그가 내게 각인했던 날을 기억한다. 소금과 물, 그리고 긴 고백을. 할아버지가 받았던 전화의 한국인은 이원이었다. 그 먼 길을 홀로 날아와 수십 개도 넘는 농장들을 하나하나 뒤져가며 나를 찾았다 했다. 나는 이원이 가진 사회적 위치와 적지 않을 재산을 잘 알고 있었다. 그는 손쉬운 방법으로 나를 찾아낼 수도 있었다. 하지만 그렇게 하지...
그런 것들을 통틀어, 이매망량魑魅魍魎이라고 하던가. 강임은 사람인 것과 사람이 아닌 것을 일곱 살쯤부터 구분하기 시작했다. ‘그것’들은 대개 사람이 할 수 없는 자세나 갈 수 없는 곳에서 저 할 노릇을 하곤 했는데, 때때로 강임을 빤하게 들여다볼 때가 있었다. 그 사실을 부모에게 말했을 때, 부모는 묘한 표정을 짓더니 문이며 창을 꼭꼭 닫아건 채 강임에게...
솔직히, 언제고 나를 돕겠다던 멕시코시티의 후원자를 떠올리지 않았냐면 거짓말이다. ‘어쩌죠, 나는 손자가 없는데.’ ‘글쎄. 그런 사람 못 들어봤는데.’ ‘아이고, 젊은 사람이 서울에서 김서방 찾길 하네. 도움이 못 돼서 미안해요.’ 하지만 도와달라 말할 수 없었다. 적법한 방법을 사용할 것 같지 않았으므로. 오늘의 마지막 방문지를 소득 없이 나서며, ...
타국의 첫인상은 공항을 메운 향기로 결정된다. -도착했어? “응.” -별일 없을 거고, 너 알아서 잘 하는 거 아는데. 엄마들한테 잘 떨어졌다고 연락 정도는 넣어. 가족이 그 정도 걱정은 할 수 있는 거잖아. “그래야지. 고마워.” -아, 이원 이 새끼. 그래야지 어쩌고 지껄이고서 말을 들어먹은 적이 있어야 말이지. “아니야. 체크인 하자마자 영상통화 걸...
업무에 익숙해짐과 비례하여, 하로의 이동 범위는 매일 조금씩 늘어나고 있었다. “어라, 하로 안녕! 오랜만이야?” “견습차사 하로. 바오 님 안녕하세요, 네 오랜만에 뵈어요. 바쁘셨다면서요.” “내가 바빠봤자지. 하로는 얼굴이 좀 폈다, 강임 님이 잘해주셔?” “하하, 그럼요. 잘해주세요.” 그 말에 미묘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이는 바오가 무슨 말을 ...
익숙한 공항에 내려 마중 나온 할아버지를 찾았을 때, 할아버지는 이미 며칠은 우신 게 분명한 얼굴로 나를 맞아주셨다. “희겸아. 할머니가, 오늘 저 김씨네 식당까지 가서 가져온 건데. 이거는 먹겠어?” 파라과이, 수도 아순시온 남쪽 센트랄 주. 대규모 양계농장과 그보다 작게 콩, 사탕수수 농장을 경영하는 조부모님은 이제 기억하던 예전만큼 바쁘지 않으셨다...
부모님은 반대하신다 말했지만, 그게 강제력을 가진 건 아니었다. 나는 성인이었으므로. “야, 이 미친. 얼굴 봐, 너 이,” “아이고 우리 오 사장님 울지 마시고.” 단어 사이에 부러 손뼉을 치며, 나는 오성재를 달랬다. 울지마, 괜찮아. 그런 나의 노력이 무색하게도, 식물 나눔 후 거의 한 달 만에 만난 오성재는 울상이 된 얼굴을 펴지 못했다. 꼴이 ...
사람이 느끼는 스트레스 상황 중 가장 강렬한 건 전쟁이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그 말에 동의한다. 나는 참호전을 치르는 병사처럼 석민구를 묻어버리는 일에 골몰했다. 그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견딜 수 없을 것 같아서. 다행히 할 일이 끊임없이 나타났다. 이 광산 같은 새끼는 파도 파도 팔 게 나와서, 나중엔 남의 비리를 발견하는 게 놀이처럼 느껴지기도 했...
2. 태어나보니 2회차였던 건에 대하여 그 기억은 호령이 다섯 살 생일을 맞았던 날 밤에 찾아왔다. ‘어디 보자. 뭐, 그럭저럭 비슷하게 뽑아놨구먼. 염라 그놈이 담이 작고 게을러 그렇지 재주는 좋아.’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금색을 몹시 세련되게 두르고 있던 노숙녀는, 소름 끼치도록 형형한 눈을 하고서 더없이 자애롭게 웃었다. 누구냐고 물을 새도 없이...
살아있었을 땐 만날 일이 거의 없어 잘 몰랐는데, 이승 무속계에도 핫플이라는 게 있는 모양이었다. 북쪽은 태백산, 남쪽은 주악산. 핫함을 판단하는 척도는 무당이 느끼는 영적 느낌이라고. 소위 ‘기도 발’이라기보단, 스스로를 제자라 부르며 계속 자기 일을 공부할 때 뭔가 영감을 준다고 했다. “전부터 궁금했는데요. 무당들은 자기를 제자라고 부르잖아요.” “...
평생을 나와 함께 살았는데. 나는 나를 잘 몰랐다. “엄마, 나 물어볼 게 있는데요.” “그래 다 물어봐라. 어휴 네 누나 말을 믿는 게 아니었는데. 너 얼굴 꼴을 보니까 엄마가 내일 아침밥은 딱 못 먹겠지 싶다.” “혹시 석민구라고, 익선대 교순데. 접점 있어요?” “있지. 있다는 게 굉장히 창피한 인산데? 왜. 그놈이 너한테 뭐 해코지한대?” 잔받침...
다정한 독자님들 안녕하십니까, 박티피입니다. 현재 연재중인 <2nd Esquisse> 45화는, 작가의 건강문제로 5월 19일 금요일에 업로드될 예정입니다. 컨디션 관리를 바로 못했습니다. 기다려주시는 독자님들께 면목없습니다. 얼른 나아서 재미있는 45화로 찾아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서희겸은 집에 돌아오지 않았다. 해가 완전히 지고, 다시 떠오를 때까지. 사위가 희부윰히 밝아오는 새벽. 그 어느 때보다 또렷한 정신으로 그것들을 지켜보던 나는 뜻밖의 깨달음에 눈썹 끝을 문질렀다. 이거 되게 초라한 기분이구나. 너도 그랬겠구나. 그 누구보다 이 사람을 좋아하고 걱정하는데, 우리가 아무 사이도 아니라니. 당장 신변에 무슨 일이 생긴다 해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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